“한번 사는 인생이 억울하다면 멀티태스킹 하라.” – 비트컴퓨터 조현정 대표 (닮고 싶은 롤 모델 BEST CEO)
2013년 10월 25일

Editor's Note:  벤처기업현회 산하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는 업계에 존경을 받고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멘토의 기준을 재정비하고 선정하여 그들의 목소리에서 나온 지혜를 후배 창업가들에게 전하기 위해 예비창업가 100인이 뽑은 '닮고 싶은 창업가 롤 모델 베스트 20'을 선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닮고 싶은 롤 모델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시대의 창업가들에게 인사이트가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관련 기사)


bit_logo 2

비트컴퓨터는?

비트컴퓨터는 원격진료시스템 공급분야에서 국내 1위의 회사이다. ‘소프트웨어’라는 말 조차 생소했던 1983년에 창업된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 1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당시 창업자였던 조현정 대표는 ‘국내 대학생 벤처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의료정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U-health 시장에 대한 선점과 해외 시장의 본격 공략을 통해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서의 목표를 확실히 하고 있다. 현재 태국, 일본, 미국, 몽골 등에 진출해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 “단순무식할 때 더 강한 도전정신이 생겨난다” 

저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창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우리가 나이가 들면 부양해야할 가족이 생기고 주변의 네트워크가 훨씬 커지게 되요. 따라서 한번 잘못되었을 때에는 굉장히 회복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젊으면 속된 표현으로 ‘단순무식하’고 용감하죠. 바로 ‘도전정신’이 강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창업을 하라고 권하고 만약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 “평균 이상인 것 딱 하나를 찾아 몰입하라”

저는 모든 면에서 남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이하’였어요. 자본력, 네트워크, 커리어, 하다못해 학연도 따라주질 않았죠. 그래서 그런 부분은 아예 접어두고 ‘나에게만 있는 더 나은 경쟁력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죠. 그건 바로 ‘시간’이었어요.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예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서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했어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냐에 따라서 나만의 ‘평균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결국 자신에게 남들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3. “완전히 새롭고 독립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

학생들이 아이템을 선정할 때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좁은 범위 내에서만 선택을 해요. 친구들도 그러한 것들만 해왔기 때문에 비슷한 아이템이 너무나 많은 거죠. 정말 다양한 아이템 중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고 새로운 것이어야만 되는데 대부분이 비슷비슷하죠. 이건 평소 그쪽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의 깊이가 얕기 때문이예요. 얕기 때문에 부가할 수 있는 것도 부족하고, 쉽게 남들에게 빼앗길 수 있는 거죠. 그건 이길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 다닐 때 ‘할 일 없어서 창업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히 사전준비를 한 이후에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봐요.

svi 9

4. “SNS와 게임을 할 시간에 종이신문을 봐라”

젊은 대학생들이 평소에 습관을 바꿔야 할 것이 있어요. 뉴스를 볼 때 PC, 스마트폰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기사만 골라서 본다는 것예요. 아직 좁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것만 본다’라는 것이 사실은 좀 웃긴 말이예요. 결국은 종이신문을 봐야 합니다. 어떤 기사가 중요 위치에 배치되었고, 활자 사이즈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것이 사회가 관심을 갖는 분야이구나’하고 알기도 하고, 또는 하단에 있는 광고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큰 정보가 될 수 있어요. 광고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요. SNS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 시간에 종이 신문을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한 가지 종류의 신문만 볼 것이 아니라 보수적 성향의 신문도 보고 진보적 성향의 신문도 봐야하고 경제지도 봐야해요. 비슷비슷한 기사는 적당하게 스킵하고 배치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5.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눈을 돌려라”

저는 30년 전에 창업을 했어요. 사실 다른 제조업에서도 3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IT계에서는 더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업계는 더 어렵죠. 그런데 저희 기업은 현존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살았을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결국 처음부터 저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한 것이예요.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거죠. 그 뒤에는 경쟁사가 자꾸 생겨요. 하지만 여전히 처음 만든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존재하고 있는 거예요.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한다는 것은 정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것이예요.

 

6. “한번 사는 인생이 억울하다면 멀티태스킹 하라”

제가 가진 특징 중 하나가 멀티태스킹 능력이예요. 업무를 볼 때 저는 제자리에 앉아 있고, 제 눈은 키보드와 직원들 사이를 왔다 갔다해요. 심지어 제 집은 TV두 대가 동시에 틀어져있어요. 거기에 오디오도 틀어져 있고 복잡하게 TV를 봅니다. 왜 그런 습관을 들이냐면 인생을 한번 살고 죽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기 때문이예요. 죽기 전에 보다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그 방법이 멀티태스킹이예요.

 

7. “창업 DNA는 누구에게나 있다”

저는 누구에게나 창업DNA가 있다고 봐요. 정작 본인만 모르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 창업DNA를 찾아내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전공 공부를 심도있게 하고 남과 다른 뭔가를 찾으려고 애를 써야 하죠. 대다수는 자신에게 창업DNA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스펙만 관리하고 취업만 생각하니까 자기 자신의 달란트를 못찾는다고 봐요.

 

비트컴퓨터 조현정 대표는 ‘속도와 집중의 CEO’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시간에 대한 철두철미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한번 사는 인생이 아까워’ 멀티태스킹을 할 정도니 말이다. 거기다가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전진해 나가는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시장(market)은 결국 ‘속도전’이라는 점에서 조 대표의 이러한 역량을 배우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interviewed by  홍순성 소장 ㅣ sshong@sshong.com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