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서울까지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이 확장한 안경의 경험
9월 28, 2020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이 확장한 안경의 경험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이 확장한 안경의 경험

윤(YUN)의 윤지윤 크레에이티브 디렉터 인터뷰

인하우스 디자인과 생산으로 유통마진을 줄여 고품질의 안경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윤(YUN)은 2015년 10월 베를린에서 시작한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이다. 안경 전문가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윤(YUN)은 자체 디자인, 시력 보정을 위한 검안, 안경 조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시야의 확장(Widen your vis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베를린, 서울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작자들과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면서 인간의 삶의 전반적인 시야를 확장에 힘쓰고 있다.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한국인이 만든 안경 브랜드 윤(YUN)의 윤지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나보았다.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이 확장한 안경의 경험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한국인이 만든 안경 브랜드 윤(YUN)의 윤지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Q.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어렸을 적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디자인과를 졸업하자마자 패션디자이너로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패션 분야에서 디자인은 기능보다 보여지는 것에 좀 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기능에 충실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제 철학과는 반대되었습니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꿈꿀 것입니다. 저도 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내가 가진 유산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알려진 역사 있는 한국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무척 아쉬웠습니다. 전쟁을 겪은 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한 한국의 역사를 보면 우리 문화에 관심을 두고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 것입니다. 이전 세대와 다르게 풍요롭게 자란 세대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가꾸는 것이 저희 세대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구체화 시켰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렌즈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전에는 안경 디자인을 하셨고요. 아버지께서는 좋은 품질의 안경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하여야만 안경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이것을 개선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30년간의 안경 업계에서의 노하우, 그리고 회사의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뜻을 모아 아버지와 함께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을 만들어 베를린에서 시작했습니다.

중국, 동남아 등지의 값싼 노동력으로 인해 한국의 제조업은 입지를 잃고 있었고, 회사에서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때라, B2B에서 B2C로 확장할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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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서울까지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이 확장한 안경의 경험

Q. 유럽에서 시작한 한국 안경이라니 놀랍습니다. 어떻게 베를린에서 시작하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베를린은 기회의 도시입니다. 물가가 저렴하고 복지가 좋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도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인조차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기회를 보고 베를린에 정착한 외국 사람들이 독일인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열리는 안경 전시를 갈 때마다 여러 도시를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렌즈 회사의 유럽 B2B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물가나 주변 환경이나 생활 여건을 고려했을 때 사업을 하기에 베를린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협업의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도시로 베를린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윤(YUN)을 베를린에 론치 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럽인들에게 안경은 아주 값비싼 의료기기였습니다. 좋은 안경(테+렌즈) 1개를 구매하는데 적어도 300~500유로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했고, 렌즈의 종류, 코팅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에 고객들은 비싸고, 불투명한 가격에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또한 렌즈 유통망이 국내처럼 촘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경을 제작하는데 2주 정도의 긴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그래서 고품질의 안경(테+렌즈)을 합리적인 가격에 20분 안에 제작해주는 우리의 시스템은 아주 혁신적이었고, 단시간에 좋은 반응을 얻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저렴한 가격으로 1~2시간 이내에 안경을 만들 수 있는 업체들이 많이 생겼지만, 유럽 브랜드들 사이에서 한국적이며, 아시아적인 디자인과 브랜드의 결이 차별화되는 요소로 작용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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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일 브랜드 매장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2020년 한국에 공식 런칭하면서 성수동에 윤 서울점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안경, 검안, 렌즈 가공까지 가능한 단일 브랜드 숍은 윤(YUN)이 유일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만큼 20분 서비스가 혁신적이진 않지만,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들은 특히 경험 소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드숍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프리미엄 검안 서비스까지 함께 받고 도수 렌즈를 맞출 수 있는 것은 큰 차별화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안경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제품뿐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경험도 기대하는데, 안경은 인터넷에서, 렌즈는 동네 안경원에서 하거나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합니다. 원하는 브랜드 테는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지만, 브랜드 경험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렌즈 종류(압축 정도)나 코팅 사양에 따라 가격을 달리 받는 일반 안경원들이 제공하는 가격구조와 다르게, 윤(YUN)에서는 가장 최고의 사양의 렌즈와 코팅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테+렌즈를 올인원 가격으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가격의 부담을 덜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윤(YUN)이 가지고 있는 인스토어프로덕션 시스템 덕분이기도 합니다. 윤(YUN)에서는 모든 안경과 렌즈에 대한 정보를 클라우드에 미리 저장합니다. 또한 검안 기계와 자체 개발한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검안 즉시 검안 데이터가 시스템에 바로 전송되게끔 개발했고, 고객의 검안 정보를 받는 즉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고객에게 가장 최적화된 렌즈를 추천하고 기계가 바로 렌즈를 가공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습니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노동력과 시간을 줄이고,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과 렌즈 추천 시스템으로 20분 이내에 최적의 안경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또 이제는 브랜드의 입장에 우리 환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데 개인보다 브랜드가 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패키지 사용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올해부터는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아세테이트를 개발하여 판매할 계획입니다. 안경이라는 제조산업이 근본적으로는 환경친화적일 수 없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환경을 위한 작은 노력을 고객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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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어떤 전략을 사용했습니까?

윤(YUN)은 일반적인 안경원이나 아이웨어 브랜드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윤(YUN)이 성장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출시 이후 획기적인 브랜드 쇼핑 경험으로 많은 리테일, 유통업계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입점 문의를 받았습니다. 생활밀착형 비즈니스로 전통적인 안경원의 모습으로 성장할 건지, 혹은 대형 패션쇼핑몰, 백화점에 입점할 건지, 혹은 이솝(Aesop)과 같이 매장별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브랜드로 성장할 건지 아직 방향이 완벽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윤(YUN)을 구매하는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저희의 노선을 찾고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입니다.

합리적인 가격, 고품질의 제품, 빠른 서비스는 언젠가는 경쟁사들이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윤(YUN)만의 ‘브랜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자산이 되리라 생각하고 2017년부터 온라인 저널을 운영하였습니다. ‘시야의 확장(Widen your vis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들의 물리적, 정신적인 시야의 확장을 위해 베를린 도시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과 온・오프라인 문화 이벤트를 기획하고 안경이라는 제품뿐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윤(YUN)에서 소비하고 팬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https://yun-seoul.com/journal/

한국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팬덤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고, 코로나 위기로 기획했던 프로그램들을 연기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아진다면 적극적으로 베를린-서울 두 도시를 기반으로 지속해서 브랜드,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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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시도해 보겠습니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스타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인지도를 빠르게 올리기 위해 스타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봤을 것 같습니다.

Q. 코로나 이후에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최근에 안경광학진흥원에서 유명 해외 패션 바이어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였고, 프로젝트에 선정이 되어 이번 주부터 온라인쇼룸으로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YUN)은 한국에서는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안경광학진흥원(Korean Optical Industry Agency, KOIA)으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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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사업을 하면서 신중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사업을 할 때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을 분별하지 못할 때가 있었고, 그로 인해 법적인 분쟁이 있거나 크게 배상을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약서는 꼼꼼히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절대 사인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계약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아무리 좋은 관계라고 하더라도 공과 사를 구분하기 위해서,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큰 값을 치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Q. 창업하기 전에 어떤 것에 대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습니까?

회사생활을 길게 하진 않았지만,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사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획, 디자인 프로세스, 생산관리, 운영 노하우 등이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을 할 때 시스템적으로 회사가 굴러갈 수 있게끔 기반을 다질 때 참고했습니다. 또한 그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시작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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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까?

하라 켄야(Hara Kenya)의 내일의 디자인과 디터 람스(Dieter Rams) 다큐멘터리입니다.
내일의 디자인은 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로 잘 알려진 하라 켄야가 쓴 책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어떨지에 대해 고민하며 그에 따른 디자인을 상상하고, 그에 맞춰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하라 켄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어떨지 먼저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윤(YUN)의 브랜드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디터 람스는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너선 아이브가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디자이너입니다. 디터 람스의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 철학은 윤(YUN)의 철학과도 잘 맞닿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은 한국의 미니멀리즘을 브랜드의 큰 가치로 생각하는데, 디터 람스의 디자인 십계명처럼 더함도 덜 함도 없이 균형을 이루며, 매일 쓸 수 있는 기능에 충실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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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매체 이름은 비석세스입니다. 윤지윤 디렉터님에게 성공은 무엇입니까?

베를린에서 매장을 운영할 때에는 제 브랜드를 운영하며 자급자족하며 살 수 있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며 성공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하고 회사 안에서 꿈을 꾸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직원들의 꿈을 키우는 것임을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은 윤(YUN)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이 일하는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멋지게 행복하게 일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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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윤(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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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서울 성수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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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수코난
무도수코난

안경계의 아이폰인가… 일본과 유럽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가 보이네요.

돋보기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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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필요한 산업이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