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미를 배달해드립니다. ‘하비인더박스’ 조유진 대표
7월 15, 2019

이름만 들어도 왜 존재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짐작이 가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제 소개할 이 스타트업이 그렇다. '워라벨'이라는 것이 삶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처럼 여겨지기 이전부터, 언제부턴가 취미라는 존재가 조금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취미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하비인더박스>이다. 왜 만들었는지는 이해가 되니, 이걸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진다. 여성 창업자를 인터뷰하는 이 시리즈에서 이번에 만난 사람은 바로 <하비인더박스> 조유진 대표다.

<하비인더박스> 대표 조유진. 하비인더박스는 조유진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종내에는 모두를 성장시키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하비인더박스를 만드는 팀원들도, 함께하는 작가들도, 고객들도.

프로필
조유진, 취미배달 서비스 <하비인더박스> 대표.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와 경영학과 복수전공. 대학교 안팎에서 이것저것 경험만 수집하다가 1년간 직장생활 후 창업했다. 감사히도 평범하게 살았지만 '뭔가 더' 하고 싶은 딱 본인 같은 평범한 사람을 타깃으로 했다. 작아도 꽤 가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목표로 시작했고, 창업한지 3년이 지난 지금은 살리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내부 팀원들도, 팀원들의 가족들도, 함께하는 작가들도, 고객들도 살아나지는 기업이 되고 싶다.

1.<하비인더박스>, 이름만 들어도 어떤 서비스인지 알겠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특이(?)하게도 대학생 때 팀플이 있는 수업만 골라 들었어요. 사람들과 0을 1로, 10으로, 50으로 만드는 게 재미있었어요. 같이 머리 맞대고 만드는 것, 없던 걸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 이 두 가지가 다 매력적이어서 그 둘을 다 담을 수 있는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템도 역시 재밌는 것에서 찾게 되었는데 학업, 취준, 직장생활로 내 삶이 내 삶 같지 않은 바쁜 청춘들에게 놀거리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했고, 버킷리스트도 숙제 같은 이들을 어떻게 쉽게 놀게 하지? 라는 생각을 다듬고 낮춰서 '취미'라는 단어를 잡게 됐어요. 그렇게 취미를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가죽공예, 캘리그라피, 수채화, 수제비누, 우드카빙 ... 세상에는 다양한 경험들이 참 많은데 우리는 시간적인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요. 어디 가서 배우지 않아도 되게끔 전문가의 설명으로, 여기저기서 재료를 알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1인분 재료로 충분하게 구성해서 바로 할 수 있게 만들어보자, 박스에 담을 수 있는 경험은 담아서 배달해보자는 서비스예요. 더 나아가서는 각분야 전문가들이 보석처럼 숨어계시는데, 그분들의 스킬과 그 분야의 재미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는 연결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2.<하비인더박스>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주 52시간 근무제나 워라밸 문화 등으로 자신에 대해, 취향이나 취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비인더박스도 함께 조금씩 크게 되었습니다. 하비인더박스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뭐부터 해보면 좋을지조차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제안이 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전문가가 알아서 잘 구성해주었다는 점, 언제 어디서든 받아서 바로 즐기면 된다는 점을 좋아해 주시고 있고, 한 번쯤 해보기에 부담 없는 가격대와 알맞은 양의 재료들도 취미 박스의 특징입니다. 늘 창의적인 어린이들도, 손으로 만드는 재미를 잠시 잃었던 어른이들도 즐거워해 주셔서 뿌듯해요. SNS에 올라오는 후기들 보며 미소짓는 게 일상의 낙이에요.

그렇지만 크고 작은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취미 시장이 커지고 있고 유망하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인데 하비인더박스만의 차별점을 뚜렷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숙제입니다.

3.<하비인더박스> 그다음은 무엇입니까?
하비인더박스를 처음 만들 때의 타깃은 그 당시 제 모습인 '2030 직장인 여성'이었는데요, 몇 년 후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게 된다면 그만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아직 (결혼과 육아까지는) 안 가봤지만, 또 다른 차원의 인생에서 또 다른 차원의 서비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워라밸 개념이 조금 다른 저에게는 그때 그때에 맞는, 제 인생과 같이 가는 사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또 취미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일상에도 잘 녹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작가님들이 더 많은 소비자분을 만나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배달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취미는 다 담아서 '취미' 찾을 때 <하비인더박스>가 같이 떠올려지는 게 목표입니다.

4.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께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빠르게 크고 있는 스타트업, 혹은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6개월 정도는 일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창업할 생각으로 임하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다 알고 나에게 안 맞아서 적용을 안 하는 것과 몰라서 안 하는 건 큰 차이니까요. 책을 무진장 많이 읽거나 멘토를 설정해서 내가 알아들을 때까지 괴롭히는 것도 좋습니다. 그분들은 해줄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요. 그분들이 했던 실패를 내가 또 할 필요는 없고 많이 배우고 나서 그 위에 또 나만의 실패들을 쌓아나가는 거죠.

저 역시 지난 3년간 수많은, 창의적인 실수들을 했습니다. 운영적인 부분, 사람에 대한 부분, 성장에 대한 부분에서 고루 실수를 많이 했는데 선배분들께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깨지고, 실수는 더 아프게 되새기며 적어두고 다시 그 실수를 하지 않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또 힘들 땐 작은 기승전결들이 수백 번 반복되어 큰 기승전결이 되는 나만의 책 한 권 적어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십 년 전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의상학과에서 배우고 있는 디자인툴이나, 경영학과에서 배우고 있는 마케팅이나 회계, 통계들이 생각보다 실무에서 제법 쓰이게 되니 시험용으로 휘발성으로 대하지 말라고 과거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결국 다시 공부했다고…)

5.우리 매체 이름은 '비석세스'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성공'은 무엇인가요?
사업적으로는 우리로 인해 가족과 주변에, 크게는 사회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가는 게 성공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했을 때 그 앞에서도 꽤 괜찮은 내가 됐을 때가 성공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조유진 대표는 이렇게 본격적인 창업도 처음이었고, 대표라는 자리도 처음이었는데 이 어설픈 대표와 함께 광야에 놓여 있는 회사를 함께 만들어준 팀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고맙다고 전했다. 조유진 대표는 결국엔 해피앤딩 일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 믿음이 하비인더박스에 담기길 바란다. #해피앤딩인더박스

 

Image Credits: 하비인더박스, http://hobbyinthebox.co.kr/

bluc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주로 음악에 관해 쓰고, 가끔 영화에 관해서도 씁니다. 긴 시간 여러 온라인, 오프라인 매거진과 함께 일했고 뉴스 서비스를 비롯한 미디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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