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생필품을 획기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D2C 커머스 기업, 프리미엄이 일상이 되는 곳 ‘심플리오’ 박지나, 연고은 대표
9월 4, 2019

simplyo.com에 들어갔을 때 처음에 가격을 보고 놀랐고, 두 번째는 성분을 보고 놀랐다. 뻔한 광고 문구 같지만, 합성 보존제와 계면활성제 없이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만든 바디로션, 샤워젤, 샴푸(4천원, 300ml)라고 하니 당장 사봐야 할 것 같았다. 화장품 정보 플랫폼을 통해 고객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제품의 성분들을 확인하고, 찾고, 공유하면서 파라벤, 합성 보존제, 합성 계면활성제 등 유해성분 표시에 이제 익숙한 이 시대의 소비자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심플리오의 브랜드 철학을 이해할 것이다.

올해 3월 설립된 <심플리오>는 “프리미엄이 일상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 하에, 품질 좋은 생필품들을 단일 브랜드의 PB 상품으로 만들어 획기적인 가격에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 기업이다. 2019년 5월 초기기업 전문투자사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유해 성분은 배제하고 안전한 성분만 사용한 스킨케어, 헤어/바디 케어, 세제 제품이 심플리오의 초기 상품군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제품들이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심플리오의 박지나, 연고은 대표는 전 제품의 PB화 및 단일 유통 채널 방식을 통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기업의 마진을 제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되돌려주는 사업 모델을 추구한다고 투자 유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제 막 알려진 서비스이기도 하고, 이런 성분에 이런 가격으로 살 수 있다니 가격이 너무 싸도 사실 의심스러울 수 있다. 화장품이란 값싼 원료에 포장과 유통, 광고비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돼야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심플함은 사실 그 모든 복잡함을 뛰어넘었을 때 붙일 수 있는 최고의 수식어이다. 제품도, 유통 과정도 그리고 인간(고객)이라는 그 복잡한 존재에게 심플리오의 솔루션은 심플함을 베이스 삼아 프리미엄으로 이끌 것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결국 매력적인 상품, 서비스, 브랜드는 그 자체로도 힘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여성 창업자 인터뷰 시리즈 Female Founder Formation, 프리미엄 생필품을 획기적 가격에 판매하는 심플리오의 연고은, 박지나 대표를 만나보자.

여성 창업가가 아닌 창업가로 봐주는 사회의 시작이 열고 있는 <심플리오> 연고은, 박지나 대표

직접 쓰는 프로필

박지나: 프리미엄이 일상이 되는 곳, 심플리오의 공동대표 박지나입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2~3년만 하자고 생각했었는데, 8년 가까이 컨설턴트로 일했고, 부파트너까지 맡았습니다. 맥킨지를 나와서는 구찌, 애플 등에서 리테일, 세일즈 관련 일을 했습니다. 맥킨지 시절부터 소비재, 유통 분야를 무척 좋아해서 그 분야의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맥킨지에서 처음 만난 연고은 대표와 친한 친구로 지냈었는데, 뜻이 맞아서 심플리오를 같이 시작했습니다.

연고은: 공동대표 연고은입니다. 연세대학교를 나와 맥킨지에서 수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컨설팅 회사를 나와 구글 코리아를 거쳐 최근까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서 일하며 온라인 비즈니스 및 마케팅 경험을 쌓았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줄곧 회사원 생활을 하다 올해 3월 처음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삶이지만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Q. 두 분이 전 직장에서 만나셨군요. 맥킨지, 애플, 구글을 나와서 창업을 하셨다고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

박지나: 창업을 하게 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회사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어렸을 때는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무언가를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고, 개선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는데, 큰 회사의 일원이다 보니 쉽지가 않았어요. 제는 뭔가를 계속 개선하고, 추진 시켜야 하는 성격이라 아무래도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제 사업을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2018년 말에 심플리오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는 해외 스타트업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급격히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연고은: 박지나대표 처럼 오랫동안 창업을 꿈꿔온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사실 최근까지 한 번도 창업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기반이 있는 삶이 중요하다고 늘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러다가 거짓말처럼 뭔가에 홀린 듯이 창업을 하기로 하고 바로 실행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회사를 수년간 다니면서 물론 배운 것도 많고 즐거웠던 때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점점 커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히 지금 하는 심플리오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알게 되었고, 그때 저와 박지나 대표 둘 다 "이거다!" 하고 생각했어요. 함께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행에 속도가 붙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Q. <심플리오>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온것입니까?

박지나: 심플리오는 프리미엄 소비재를 획기적 가격에 제공하는 온라인 커머스입니다. 제가 20대 중반에 몸이 좀 안 좋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화장품, 일상용품의 성분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됐어요. 최근까지도 안전한 제품들을 열심히 검색해보고 맘에 드는 상품을 골라서 써왔는데, 제가 항상 가져왔던 불만은 그러한 제품들이 좋기는 하나 너무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의 퀄리티는 희생하지 않고, 뭔가 다른 레버를 통해 가격만 낮출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심플리오는 기존의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모든 제품을 심플리오 PB 상품으로 제조하고, 저희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유통에 지급해야 하는 마진, 광고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고객에게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으로 제공할 수가 있습니다.

연고은: 저는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심플리오의 사업 모델을 알게 된 순간 이것이 ‘내가 느껴오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이 되겠구나’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거죠. 저는 석사 과정을 미국에서 했는데, 그때 홀스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이나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같은 대중적이면서도 건강한 옵션을 제시하는 유통업체에 굉장히 매료되었어요. 아직은 우리나라에 건강에 민감하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대중적인 소비재 브랜드나 유통 브랜드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죠.

Q.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커머스 사업은 경쟁이 대단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힘든 커머스를 어떻게 해내고 있는 겁니까?

박지나: 저희는 PB 상품을 파는 회사이므로, 제조와 유통을 둘 다 하는 회사에요. 생각만 해도 일이 엄청 많을 것 같죠? (웃음) 일이 많은 것은 둘째 치더라도, 고객분들께 제대로 된 편의를 제공하려면 저희 사이트 내에 다양한 많은 상품을 확보하여 판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상품의 종류와 아이템 수를 빨리 시간 내에 많이 확장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겠죠. 이러한 확장을 얼마만큼 빨리해내느냐가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연고은 대표와 제가 맥킨지에서 오랫동안 매일 새벽까지 일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많이 하는 것 하나는 자신 있는 사람들입니다. (웃음)

연고은: 워낙 자본력과 규모를 갖춘 대형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이 많다 보니, 같은 방식을 따라가려다 보면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만의 가치와 방식을 처음부터 잘 쌓아서 브랜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사이트를 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얻으신 성과를 공유해주시겠어요?

박지나: 성분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었고, 기존의 동급 제품 대비 적게는 10~20%에서 많게는 몇 배 이상으로 가격도 낮춰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고은: 심플리오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패키지, 포장, 웹사이트 구축까지 모두 다 관여하는 사업 모델이기에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해서, 하나의 서비스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주변 지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를 시작했다는 것 그 자체가 성과라고 생각해요.

Q. <심플리오>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지나: 지금은 심플리오를 알리고, 고객분들께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요. 그 후에 유통 과정을 단순화하는 여러 사업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혜택이 갈 수 있는 온라인 커머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연고은: 앞으로 규모 키워서 하나의 독립적인 '마켓'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몇 가지 제품이나 카테고리로 인식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심플리오라는 곳에 가면 필요한 생필품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킬 수 있다고 고객들이 인식할 수 있는 마켓이요. 그러려면 상품 구색도 훨씬 많이 갖춰야 할 뿐 아니라 운영과 서비스 전반의 수준이 훨씬 더 높아져야겠죠. 또 다른 목표는 고객들이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를 만드는 겁니다. 많은 기업이 고객 가치를 이야기하지만, 저희는 정말 고객들이 먼저 인정하고 알아주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박지나: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은 일단 시작하시고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생각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연고은: 제가 최근에 느끼는 것은, 창업은 어떻게 보면 외로운 도전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주변에서 도움을 주려고 하고, 실제로 우리는 많은 사람과 타이트하게 혹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주변에 많이 도움을 요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새로운 기회들이 열릴 것입니다.

Q. 투자사 본엔젤스 강석흔 대표님께서 두 분 대표님을 좋은 팀이라고 하셨던데요. 공동 창업가로 서로는 아주 잘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박지나: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가 힘들고, 매일 즐겁습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여러 감정과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만약 혼자 창업을 했다면 정말 외로웠을 것 같습니다. 연고은 대표가 있어 의지가 되고 힘이 되거든요.

연고은: 사업을 하루 이틀만 할 것이 아니니 길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스스로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가장 힘듭니다. 더 많은 것을, 빨리하고 싶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창업가들 마음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박지나 대표가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라 같이 있으면 '그래, 괜찮아, 잘될 거야'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Q. 우리 매체 이름은 비석세스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요?

박지나: 너무 원대할 수도 있지만 제가 바라는 성공은 심플리오가 성장해서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규모와 입지가 쌓이는 것입니다. 심플리오는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파는 회사이고, 저희는 사회적으로도 의식 있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연고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해보는 것, 그리고 그것이 유의미한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연고은 대표는 "프리미엄이 일상이 되는 곳"이라는 브랜드 태그 라인에는 소비자들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일상적으로, 쉽게 살 수 있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의지가 수많은 현명한 고객분들께 머지않아 전달되길 바란다.

Image Credits: 심플리오 https://www.simplyo.com/

bluc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주로 음악에 관해 쓰고, 가끔 영화에 관해서도 씁니다. 긴 시간 여러 온라인, 오프라인 매거진과 함께 일했고 뉴스 서비스를 비롯한 미디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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