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염・캐시미어 100% 머플러로 올겨울을 감싸줄,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오유(OU)’ 정다운, 이수화 대표
10월 14, 2019

오유(OU)는 순우리말 ‘요’에서 시작된 이름으로, 영문 o와 u의 세로 표기에서 나온 아이디어이다. 여행을 사랑하며 자연을 동경하는 오유(OU)의 공동 창업자 정다운 대표는 오유(OU)를 창업하기 전 10년 넘은 커리어를 뒤로하고,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1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배낭 속에 넣고 다닌 작은 담요는 매일 아늑하게 품어주고, 불안함을 다독여 주는 그런 안식처가 되어주었다고 한다. 그때의  담요가 주는 모든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새로 시작하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오유(OU)가 하고자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10월 7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오유(OU)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최근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오유(OU)의 정다운, 이수화 두 대표와의 이야기를  비석세스의 여성 창업자 인터뷰 시리즈 'Female Founder Formation'에서 풀어본다.

OU의 정다운(DAWN), 이수화(SOIE) 대표

직접 쓰는 프로필

정다운(DAWN) 공동 창업자
중앙대학교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2004년 슈즈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뉴욕 파슨스(PARSONS)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섬, LF 등을 거치며 슈즈, 가방 및  섬유 잡화 관련 모든 패션 액세서리로 영역을 넓혀 나갔습니다.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 과감히 퇴사를 결정한 뒤 온라인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섬유 잡화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오유(OU)의 브랜드 디렉팅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에서 지속 가능성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며, 그 가치를 지지해주는 이수화 공동대표와 함께 오유(OU)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수화(SOIE) 공동 창업자
경영학을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다시 찾은 패션디자이너라는 꿈을 안고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 경험을 시작으로 패션 사업의 매력에 빠져서 그 후로 바이어, 해외 영업, 브랜드 매니저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지난 6년간은 사랑하는 딸과 아들의 육아에 전념하다 정다운 대표와의 우연한 재회에서 그녀의 비전에 공감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오유(OU)에 조인했습니다.

Q. 두 분 모두 유명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으시다가 결국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신 거네요. 큰 회사를 떠나 창업하신다는 게 쉽지 않을 셨을 것 같은데요.

정다운: 현재 패션 산업에서 오프라인 섬유 잡화는 사양산업이며, 꺾인 매출은 도통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중이 기억하는 섬유 잡화 전문 브랜드는 몇 개나 있을까요? 대부분의 섬유 잡화 브랜드는 눈앞에 보이는 매출 때문에 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R&D 투자에 소극적이며, 계절만 바라보며 잘 팔리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섬유 잡화 브랜드 하면 망한다."고 최근 수년간 백화점 바이어를 하신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나 저는 플랫폼이 이동했을 뿐, 소비자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오유(OU)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Bluc's Note: 정다운 대표는 "온라인에서 고공 행진하는 액세서리 아이템들을 직접 기획, 디자인해 보며 그 성장을 경험했고,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도 확인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식이 제일 중요한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어도 보았지만 그런 현실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진정성을 담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진 가운데, 큰 자본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다 보니 매번 새로운 시도와 변화, 확장에 한계를 마주한 것이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어떻게 디자인했는가보다 왜 디자인을 했는가를 알고 싶어 한다고 정다운 대표는 생각한다. 오랜 시간 패션업에 종사하며 느낀 갈증들, 그리고 유학 시절부터 꾸준히 관심 가져온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는 제품을 제안해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도전하게 된 것이 바로 자신의 브랜드 오유(OU)다.

이수화: 자녀를 낳고 키우다 보니 새롭게 드는 생각이 예전에는 현재와 단기적인 미래에만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환경에 대한 더 현실적인 걱정이 들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정다운 대표로부터 지금 사표 쓰고 나오는 길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중남미, 호주 등 지역을 총 1년 9개월 동안 배낭여행을 하면서 생각해온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것이라면 제가 걱정하던 우리 다음 세대와 제가 몸담았던 패션 업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서의 오유(OU)의 시작은 그녀로부터 오랜만에 걸려온, 이 전화 한 통화로 시작되었습니다.

Bluc's Note: 이수화 대표는 현재는 시즌마다 최신 트렌드를 최우선으로 하는 패스트패션(SPA)이 시장을 장악했다면 앞으로는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제품의 질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슬로우 패션이 더욱더 주목을 받을 거라 말했다. 시즌이 바뀌어도 지속해서 걸치고 입게 하기 위해서 제품 디자인과 질에 대한 양보 없이 최상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디자인을 통해 환경보호도 가능하다고 믿고, 이 비전에 두 대표는 서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누어 이렇게 오유(OU)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Q. 제품의 질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슬로우 패션이 주는 리스크를 이제 막 창업한 신생 브랜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OU>라는 기업이 내세우는, 혹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나아가다 보면 부딪히게 되는 것들을 어떻게 헤쳐가고 계십니까?

정다운: 섬유를 바탕으로 한 섬유 잡화 브랜드로서의 상품군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신규 소재를 개발할 때 드는 비용이나 인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저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충분히 충족하는 디자인을 끌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간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시장 조사를 하고,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들과 오유(OU)가 나아가고자 하는 가치를 공유하면 저희 내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메꾸며 섬유 잡화 분야의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고 선보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오유(OU)의 첫 번째 상품으로 10월 7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선보인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는 100% 무염을 하고 싶었으나, 1% 정도의 염색이 디자인을 위해서 반드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오가닉 염색을 하고 싶어 백방으로 방법을 연구했으나, 5개월 정도의 짧은 준비 기간과 디자인을 위해서 선택의 여지 없이 1%의 포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번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오유(OU)의 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정말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굉장히 어려운 방법이지만 반드시 지켜나가야만 하는 브랜드 오유(OU)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수화: 제 생각에는 저희 브랜드가 추구하고 있는 '최대 환경친화적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최고의 가성비를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우리만의 진정성을 최소한의 마케팅으로 어떻게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리스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제품을 써보신 고객들의 NPS(Net Promotor Score)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처음 그 고객들에게 저희 제품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 유명 브랜드가 흔히 사용하는 광고, 프로모션, 세일 등 필요한 도구들 없이 어떻게 오가닉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를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및 소셜 콘텐츠를 통해서 풀어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의식 있는 소비자를 어떤 점에서 <OU>의 상품에 관심을 두게 될까요?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하신 첫 번째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정다운: 이번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소개하는 오유(OU)의 첫 번째 상품은 99% 무염, 100% 캐시미어 머플로로 지속 가능성의 첫걸음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캐시미어 수입 3위입니다. 이미 캐시미어 제품들은 포화 상태이고, 비슷비슷한 컨셉들, 천차만별의 가격대까지 소비자의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불확실성 또한 큽니다. 오래도록 캐시미어 액세서리 시장을 성장시켜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두가 만족할 캐시미어 100% 머플러를 자신 있게 만들었습니다.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산양의 캐시미어도,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를 게 없습니다. 탈색과 염색은 캐시미어 메이킹의 핵심 공정으로서, 공정을 거칠수록 원재료는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가공하지 않을수록 캐시미어 본연의 부드러움을 지킬 수 있고, 물과 화학물질,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굳이 가공할 필요가 없겠지요.

Q. <OU>의 철학을 실천하는 가장 첫 번째 상품인 셈이네요. 패션을 잘 모르는 저도 캐시미어는 비싼 소재로 알고 있는데요. 크라우드 펀딩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캐시미어 상품 제작이 가능한가요?

정다운: 오유(OU)가 도전하는 무염 캐시미어는 원재료가 좋지 않으면 자신 있게 내놓기 힘듭니다. 내몽고에 위치한 세계적인 캐시미어 메이커와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었고, 인증받은 믿을 수 있는 소재와 공정을 바탕으로, 최상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 할 수 있었습니다. 머플러는 차콜, 네이비 같은 어두운 컬러의 컬러가 판매율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까다로울 수 있는 무염에 도전한 이유는 확고합니다. 캐시미어 원재료의 최상의 컨디션을 지켜내며, 공정 중에 사용하는 많은 물을 절약하고, 화학적 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감하고 예민한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머플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피부에 닿는, 제품의 라벨 또한 인증받은 오가닉 코튼 원사를 사용하여, 오유(OU)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함을 지켜나가기 위해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유(OU)는 친환경 디자인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편견, 무조건 비싼 캐시미어가 좋다는 편견, 섬유 잡화 시장의 불황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OU의 무염・캐시미어 100% 머플러는 중국 자치구 내몽고에 위치한 유목민들이 키우는 화이트 산양의 솜털 사용한다.

Q. 다른 소재도 많은데 왜 하필 캐시미어인가요?

정다운: 캐시미어를 한 번도 안 입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어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 가벼운 무게감, 부드러움, 최고의 온기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캐시미어만 찾습니다. 2019년 10월, 순수한 부드러움, 무염 캐시미어와의 첫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넘쳐나는 브랜드, 넘쳐나는 액세서리 중에 오래 지속되는 질 좋은 제품만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오유(OU)의 신념으로 캐시미어를 선택했습니다.

Q. 전문가분들이라 제품은 완벽하게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으신가요?

정다운: 7월 말경에 저희 브랜드 상표 2건을 변리사 도움 없이 진행해서 신청했습니다. 처음 할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고, 너무 막막해서 무료 변리사 상담에 전화해 보면, 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여 상담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특허청 특허로(http://www.patent.go.kr) 상담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걸어서 마침내 상표 2건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경기 여성 창업 플랫폼에서 무료 변리사 상담을 진행해 주셔서 저희가 실수한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속상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다행히 저희가 신청한 부분이 실수한 부분까지 영역이 포함되어 큰 문제는 없을 꺼라 말씀하셨지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비슷한 업종과 프로덕트로 창업하시는 분들께 스스로 상표권은 등록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수 많은 실수 중에 한가지입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이렇게 많은 인생 교육을 해주는 엄청난 학교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과정이 처음이다 보니 실수 연발이지만 이 또한 즐겁습니다.

Q.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는 김에 좀 더 여쭤볼게요. 창업가로서, 혹은 대표로서 겪는 어려움이나 힘든 점도 있으신가요? 두 분 모두 대표는 처음이시니까요.

이수화: 가장 힘든 점은 두려움을 넘어서는 것이죠. 게다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실수도 잦아 스스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작한 일이다 보니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을 수 있어도 받아들이는 저의 자세는 전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스스로 해결했을 때의 그 쾌감은 직장생활 할 때와는 비교할 수가 없고 앞으로 우리들의 브랜드의 진정성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커갈 것을 상상하며 힘든 순간들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다행히 저희는 둘이라서 서로 힘들 때 상의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어요. 혼자라면 훨씬 더 고독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정다운: 브랜드 오유(OU)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지켜가며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제 브랜드를 시작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 역시 최고의 품질을 가진 일괄 생산하는 공장과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최고의 품질의 정모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염의 캐시미어 머플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OU의 라벨은 국내 유일한 친환경 라벨 업체가 만든 오가닉 원사를 사용한 특허 받은 직조 라벨이다.

또한 라벨의 경우도 국내 유일한 친환경 라벨 업체를 찾아가 여러 번의 미팅을 하고 샘플을 제작해서 만든 오가닉 원사를 사용한 특허 받은 직조 라벨입니다. 간단한 라벨인 것 같지만 오유(OU)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서 저희만의 최대한의 노력을 해 오는 것이 매번 어려움에 봉착하고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최대한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해냈을 때 뿌듯함과 저희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인정해 주실 소비자와 만날 생각을 하니 힘들고 어려웠던 이렇게 과정들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해가기 위해서 앞으로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꺼라 생각됩니다. 정말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야 하겠지요.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Q. 창업을 위해 사회적, 제도적으로 지원되거나 앞으로 논의했으면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정다운: 현재 정부 기관에서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있지만, 경험상 어디서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을지를 알아나가는 단계가 좀 힘들기는 했어요.  저희 두 사람은 밸류체인 내애서 서로 다른 업무들을(디자인, 세일즈, 마케팅 등) 담당해서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지만, 신사업을 하다 보니 이 외에도 해야 하는 업무들이 너무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니 좀 더 친절하게 사업장 및 상표등록, KC인증, 해외배송, 온라인 판매 등에 관련된 많은 이슈들을 해결해 줄 헬프 데스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를 소개해줘서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 해결하고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정비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신생 업체에 낮은 금리의 대출이나 크라우드 펀딩 외에도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법인카드로는 결제 한도액이 너무 낮아서 송금 등 대금 지급에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Q. 두 대표님께서 그리시는 창업 생태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이수화: 서로가 경쟁하기보단 상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 뜻이 비슷한 이들끼리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하는데도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오유(OU)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최상의 패션 상품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저희 고객군들과 겹치는 다른 사업군들과 함께 조인트 마케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다운: 한국에서 디자이너 출신으로 창업가가 되었다는 것이 오유(OU)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도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기업이 성공한 사례가 많고, 이수화 공동대표와 함께 협업하기에 더욱 용기가 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패션 관련 창업은 과학,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에 비해 덜 존중받고, 지원 또한 미비한 게 사실입니다. 한국인들의 편견인 '동업'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죠. 그 고정관념들은 깨고,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제품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뿐만은 아닙니다.

이수화: 한국에서 특히 여성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제가 존경하는 셰릴 샌버그(Sheryl Sandberg)의 책 '린인(Lean In)'에 나온 내용처럼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쪼개서 하는 일은 진정하게 소중한 가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앞으로 제 딸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여성 창업가들의 수가 현저히 부족한 한국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OU 고 아웃 머플러, OU 데일리 랩, OU 시그니처 머플러

Q. 캐시미어 머플러 다음 아이템으로 생각해 두신 것은 무엇입니까?

정다운: 이번 시즌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를 텀블벅에서 선보임을 시작으로 시즌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섬유 잡화 상품군을 다양하게 구성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2020년 봄/여름(S/S)에는 국내 오가닉 코튼을 생산해 온 '케이준 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오가닉 코튼을 주제로 섬유 액세서리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2020년 가을/겨울(F/W)에는 중점적으로 재생 캐시미어 담요를 이번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를 생산한 공장과 협업을 통해 국내 및 해외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케이준 컴퍼니와 같이 국내에 오가닉 섬유 외에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섬유를 개발해가는 업체들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상품군을 구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 데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상품에 대한 대중의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오유(OU)가 창의적으로 디자인을 풀어내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오가닉한 상품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접하기 어렵게 느끼시는 대중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와 같은 가치를 두고, 그 가치에 맞는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젊은 디자이너분들에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처음 겪고 있는 창업이라는 과정,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하고자 하면서 겪은 어려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노하우와 방향성을 오픈 소스로 공유하고, 실행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의 다음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삶의 가치와 방식을 알아가며, 소통을 통해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고싶습니다. 결국, 다양한 취향과 디자인과 상품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큰 테두리 안에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드 오유(OU)가 될 것입니다.

Q.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입니까?

정다운: 오유(OU)는 저 혼자만의 브랜드가 아닙니다. 오유(OU)의 구성원들과 협력업체들과 고객분들 모두가 함께 만드는 우리 모두의 브랜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금세 생겼다가 사라져 버리는 일회적인 브랜드가 아닌,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지속해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수화: 오유(OU)가 소중한 사람에게, 지친 나 자신에게, 소외 받은 그 누군가에게 휴식을 줄 수 있고, 따뜻함을 전할 수 있고, 의식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정다운 대표 말처럼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런 따뜻한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결혼과 긴 여행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두 분 모두 10년 전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정다운: 2009년 저는 뉴욕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한국에서의 삶을 이제 막 시작하던 20대 마지막 해였는데요. 뒤처지고 싶지 않았고, 제일 앞으로 나가고 싶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아직 충분히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제 돌이켜 보니, 저 자신에게 너무 혹독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의 저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살아도 괜찮았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요.

이수화: 딱 10년 전 가을에 남편의 이직으로 2년만 살고 다시 미국으로 가겠다는 계획 세워 한국에 돌아왔던 때였습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흔히들 말하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좀 신경 써서 살면 어때? 라고 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땐,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밤낮 가리지 않고 일에만 매달리던 시간이었습니다. 건강도 잃고, 사랑하는 사람도 마음 아프게 하고, 가족도 신경 못 쓰고, 시간도 다 어디로 갔는지 잃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일도 좋지만, 주변을 돌아보고 균형 있는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라고 저 자신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Editorial Note: 인터뷰 내내 오유(OU)의 철학과 건강한 신념이 구석구석 느껴져 오유(OU)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리라는 것에 있어 한 점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즐길 줄 아는 것이 일상의 행복이라 믿는 정다운, 이수화 대표는 오래 입을 물건을 만들지만 지금도 좋은 디자인을 하며, 일상 속에 꼭 필요한 제품을 오유(OU)를 통해 소개하겠다고 했다.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가 되어주었던 그 시절, 긴 여행길의 담요처럼, 오유(OU)가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며, 삶의 안식처가 되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길 응원한다.

한편 오유(OU)는 텀블벅에서 '순수한 부드러움, '무염 캐시미어'와의 첫만남'이라는 제목으로 OU 시그니처 머플러, OU 고 아웃 머플러, OU 데일리 랩 총 3종이 크라우드 펀딩 진행 중이며, 현재 펀딩 개시 일주일 만에 펀딩 목표 금액 900%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일부 제품은 선착순 마감되어 추가 생산이 결정되었다. 오유의 무염 캐시미어 머플러 펀딩은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오유 블로그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oustudiou
오유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tudi.ou/
관련 기사: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오유’ 무염・캐시미어 100% 머플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통해 출시(비석세스, 2019년 10월 8일)
사진 제공: 오유 (OU)

bluc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주로 음악에 관해 쓰고, 가끔 영화에 관해서도 씁니다. 긴 시간 여러 온라인, 오프라인 매거진과 함께 일했고 뉴스 서비스를 비롯한 미디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6
익명 댓글

avatar
최신순 옛날순 화제순
알파치노
알파치노

세대를 통찰하는 브랜드 탄생을 기원합니다~!

이열이
이열이

대표님 두분 다 어찌 그렇게 창업의 신념이 뚜렸하고 힘이 넘치십니다. 확실하게 다져놓은 많은 경험과 잘 갖추어진 두분의 능력으로 볼 때 앞으로 더 크게 일 낼것 같습니다.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힘을 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

내몽고 산양드림
내몽고 산양드림

기사보고 펀딩함

땟국물 천연차콜
땟국물 천연차콜

추위도 안타는데 목도리 사고 싶당. 목에 때가 많아서 엄마가 화이트는 안된다 그랬는데…

보리보리
보리보리

진정성이 느껴지는 디자이너이신듯.
이런 분들이 잘 되야 세상도 좀 나아질듯!

나무리
나무리

두 분 모두 확신이 있어 보이셔서 좋습니다. 텀블벅 후원도 할게요! 철학 있는 프로젝트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