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1, 시장의 장벽을 낮춘 두 스타트업 강남언니와 로톡, 불법과 혁신 사이에서
11월 17, 2021

‘강남언니’의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와 ‘로톡’의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가 ‘시스템의 혁신,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컴업 2021의 패널 토크에 참여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1’이 17일 개막했다. 컨퍼런스 첫날‘소셜(Social)’ 세션 패널 토의에서는 ‘시스템의 혁신,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패널 담화가 진행됐다. 경직성이 큰 시장에 혁신이라는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 대표들이 혁신 과정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개선점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토의에는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와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가 패널로 참여하고, 중앙일보 박수련 팀장이 사회자로 함께했다.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이하 홍 대표)는 성형 시술 정보 앱 ‘강남언니’를 개발한 기업이다. 강남언니 앱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많은 입점과 활성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이하 정 부대표)는 법률 플랫폼 로톡을 개발한 기업으로, 법률 서비스 시장에 IT 기술을 결합해, 법률 지식을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기업이 도전하는 시장의 특성이 타 사업과는 다르다. 우선 정보 제공자 역할인 전문가 수가 제한되고 그들이 역량이 서비스의 질을 좌우한다. 중앙일보 박수련 팀장(이하 박 팀장)은 이러한 도전적인 시장에 혁신의 문을 연 두 대표에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묻는 것으로 패널 토크의 첫 포문을 열었다.

‘강남언니’의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와 ‘로톡’의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가 ‘시스템의 혁신,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컴업 2021의 패널 토크에 참여했다.

두 대표 모두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고, 소비자의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문제의식이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부대표는 “로톡은 변호사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뢰인은 적합한 변호사를 슷로 찾고, 조력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라며 “로스쿨 도입 후 10년이 지난 만큼 변호사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지만, 국민의 72.6%가 나홀로 소송을 진행할 정도로 시장 접근성이 낮다”고 말했다.

‘강남언니’ 앱을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의 홍 대표 역시 “실습 과정에서 의사 개인당 맡는 환자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문제를 느꼈고, 의료 분야는 유독 정보 공개에 보수적”이라며 “의료 공급자 중심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의료 정보를 투명하게 오픈함으로써 고객들이 의료 정보를 합리적으로 파악하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도전적인 시장이었던 만큼, 2012년 서비스 출시 이래 10년 동안 두 대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로톡은 변호사협회로부터 ‘타다와 같은 불법 서비스’라는 지적과 함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행위 심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정 부대표는 “변협은 불법 서비스라고 주장했지만, 해외 사례의 경우에도 법률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판결받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또 “로톡이 성장하면 법률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가정 때문에 변협으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는데 성장한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할 시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고 도태되기 마련”이라며 “로톡은 고객과 변호사를 중개해주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양측 고객을 만족시킬 서비스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 역시 “강남언니와 로톡은 플랫폼으로써 두 주체의 연결을 촉진하고, 그것을 넘어 시장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타다’와 차별점이 있다”며 “파이를 빼앗아 가는 게 아니라 시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언니의 경우 일본으로 진출함으로써 일본인 고객을 유치했고, 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다.

‘강남언니’의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와 ‘로톡’의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가 ‘시스템의 혁신,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컴업 2021의 패널 토크에 참여했다.다음으로 박 팀장은 갈등을 겪는 와중에 느낀 정책적 개선점이 있는지 물었다.

정 부대표는 “변협과의 갈등을 겪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던 변호사가 절반이 탈퇴했으며,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겪으며 매출의 절반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문제를 방치하고 있진 않다. 공식 기자회견도 열고, 법무부 차원에서 변협이 유저 변호사를 징계할 시 감독권을 발동시키겠다고 엄포를 놨었다”며 “그러나 송사에 휘말리면서 기업 경영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갈등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첨언했다.

홍 대표는 애매한 광고 심의 기준에 대한 개선점을 언급했다. “강남언니 유저의 병원 후기까지도 의협에서는 불법 서비스라 주장한다”며 “앱 내 모든 콘텐츠가 광고는 아닌데 광고 심의 기준이 불분명하니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래는 시술 및 수술 가격이 표시되면 자율심의기구로부터 광고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의료 기기의 원자재를 디테일하게 밝혀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두 회사 모두 2012년 창업을 했기 때문에 내년이면 창업 10주년을 맞는다. 박 팀장은 “10년 동안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많았을 텐데,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홍 대표는 “처음 개발에 참여했던 동료들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며 “시장의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모인 팀이기 때문에 고난을 이겨내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대표는 “어렵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데 그 이유는 (로톡이) 온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라며 “법은 소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온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변호사의 조력을 받지 못하는,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콘텐츠가 온 국민에게 골고루 활용될 수 있어야 평등한 법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톡으로 인해 도움을 받았다는 후기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 정 부대표는 “법률문제는 특히 심리적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로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팀장은 “‘강남언니’와 ‘로톡’은 기존 시스템 관성이 강한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어려움도 많지만, 그만큼 큰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창업자들이 이런 시장에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패널토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미래와 만나다(Meet the Future)-대전환(Transformantion)’이란 주제로 개최된 컴업 2021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대 흐름을 조망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만남의 장으로 창업 트랜드와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3대의 대주제(자원, 지속가능성, 풍요), 12개 아젠다(Money, Work, Property, Social, Food, Health, Environment & Energy, Space & Mobility, Culture & Media, Commerce, Beauty & Fashion, Education)로 구성된 프로그램과 84명의 스타트업 대표 패널들의 토의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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