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골드버그의 관심사 기반 SNS ‘피포(Pepo)’, 28억 원 규모 시드 투자 받아

피포

연쇄창업가 제이슨 골드버그(Jason Goldberg)가 자신이 만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피포(Pepo)'가 235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지난해 12월 개최된 디스럽트 런던 2016 석상에서 직접 공개했다. 그는 과거 커머스 플랫폼 Fab.com을 설립해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정도로 규모를 키웠지만, 2015년 3월 겨우 150억 원에 Fab.com을 매각한 것으로 유명했다.

피포는 2016년 2월에 시작된 서비스로, 특정 관심사 그룹에 속한 이용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피포는 여행지에서부터, 호텔, 요리, 사진, 패션, 테크놀러지에 이르는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각의 그룹 안에서는 관련된 사진과 비디오, 링크 등을 볼 수 있고, 노트, 이모티콘 등으로 반응을 남기거나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초기 단계다. 어떤 요리 그룹 안에는 많은 음식 사진이 있지만 레시피처럼 체계화된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콘텐츠를 올리는 사용자가 레시피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도구도 제한적이다.

제이슨 골드버그는 피포를 "열정을 담은 프로젝트(passion project)"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그는 기술에 도전하고 기회를 얻는 태도에서도 자연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한다. 그는 어떻게 피포를 만들게 되었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건, 좋아하는 아보카도 토스트를 어디서 파는지 알아보다 생각해낸 거예요.

작년 크리스마스 때였어요. 제 배우자와 시드니를 거닐었는데, 아보카도 토스트를 먹고 싶어졌어요. 구글링을 해봤지만, 검색 결과가 너무 정적이어서 만족을 못 했고, 페이스북에 질문을 올려보기도 했지만 다른 포스트에 묻히고 말더라고요. 정보를 가진 사람을 찾지 못한 거죠.

그때 떠오른 생각이, 전 세계의 ‘아보카도 토스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메시징 플랫폼을 통해서 친구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특이한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보카도 토스트는 그런 메시징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는 수많은 대상 중 하나였던 겁니다.

피포는 현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스폰서 채널이나 네이티브 광고와 같은 분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골드버그는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피포는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 기업이 모바일로 확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골드버그

투자 유치 소식을 직접 밝힌 제이슨 골드버그(왼편)와 테크크런치 시니어 라이터 조던 크룩,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런던 2016.

텐센트(Tencent)가 주도한 이번 시드 투자는 그레이크로프트 (Greycroft), 벡터(Vectr), 코릴레이션(Correlation)을 비롯해 설립자인 제이슨 골드버그 자신도 참여했고, Fab.com에 3억 달러(한화 약 3,600억 원)를 투자했던 투자자 중 다수가 이번 시드 투자에도 참여했다.

Fab.com 투자자이자 이사회 구성원이면서, 이번 시드 투자에 참여한 인물로는 텐센트의 제임스 미셸(James Mitchell), 오리엔테(Oriente)의 지오프 프렌티스(Geoff Prentice), 앨런 모건(Allen Morgan), 데이비드 보넷(David Bohnett), 하워드 모건(Howard Morgan), 니시스 샤(Nishith Shah)가 있다. 제이슨 골드버그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Fab.com 이사회 구성원 10명 가운데 7명이 피포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포의 투자자들은 제이슨 골드버그와 그가 Fab.com, 잡스터, 소셜미디안 (Socialmedian)을 출시할 때 함께했던 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런던 무대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더 큰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라고 제안받았지만, 천천히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피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2월 출시 후 시드 투자 전까지 그의 개인 자산으로 운영됐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자금을 날리다시피 한 제이슨 골드버그에게 왜 다시 투자하는 걸까? 그것은 어쩌면 역경을 마주할 때마다 그가 보여준 태도 때문일 수 있다. 제이슨 골드버그는 평소 그와 그의 스타트업이 잘못한 점에 대해 매우 솔직한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이유는, 소셜의 특징을 담은 디자인 커머스 ‘Fab.com’이 커머스의 특징을 담은 소셜 네트워크 ‘피포’와 다른 시장에 있다는 점이다. 또한, 피포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좋은 성과를 내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골드버그는 지금까지 마케팅에 큰 투자를 하지 않고도 피포의 ‘쿠킹(Cooking)’ 그룹이 12,000 뷰, ‘푸드 푸드 푸드(food food food)’ 그룹이 4,000 뷰, ‘글로벌 게이 여행자들(Global Gay Travelers)’이 18,000 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이용자 가운데 절반이 매주 한 번 이상 방문한다며, 사용자 충성도를 강조했다.

Source: TechCrunch

신 계영
신계영은 정부 정책과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며, 이 중 특히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확산과 이에 따른 규제의 발달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동향을 한국에 알리고자 비석세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거주하고 있다. kyeyoung.shin@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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