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로 기업용 소셜 네트워킹 시장 진출
10월 18, 2016

페이스북이 지난 10월 10일 기업용 메신저 및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워크플레이스(Workplace)’를 공식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20개월 동안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월간 실질 이용자 수(Monthly Active User)에 기초해 가격을 정하는 페이스북 특유의 가격 정책을 워크플레이스에 적용하게 된다. 무료로 제공되던 페이스북 앳 워크는 1천 개 기업 고객을 확보한 현시점에서 파일럿 운영을 그만두고 상용 서비스로 전환되는 셈이다.

데스크톱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일반 공개된 워크플레이스는 출시 초반부터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주된 수요층인 화이트칼라뿐만 아니라 그 외의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도 목표로 삼은 것인데, 이미 페이스북을 사용 중이지만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다뤄볼 일이 많지 않았던 고객층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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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식(式) 기업용 소프트웨어

워크플레이스보다 먼저 출시된 비슷한 기업용 서비스는 꽤 많은 편으로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슬랙(Slack)뿐만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야머(Yammer), 세일즈포스의 채터(Chatter), 힙챗(Hipchat)과 자이브(Jive) 등이 이미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사무직이 아닌 특수 수요층을 겨냥한 징크(Zinc)나 비키퍼(Beekeeper)와 같은 서비스도 있다.

워크플레이스 디렉터 줄리엔 코도뉴(Julien Codorniou)는 “페이스북과 전혀 별개의 제품으로 개발해야 했고 SaaS(Software as a Service) 벤더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인증을 받아야 했다”면서 워크플레이스가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워크플레이스가 타깃으로 삼는 고객층과 관련이 있다. 워크플레이스는 SaaS를 사용하지 않는 회사와 단체에도 수요가 있다는 전망을 전제로 개발되었다. 코도뉴는 “매우 보수적인 정부 기관과 산업에서 워크플레이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가능한 모든 지역과 산업, 특히 가장 보수적인 곳에서 워크플레이스를 테스트했다. 이제는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크플레이스는 처음 출시된 기업용 소셜 서비스가 아닌 만큼 워크플레이스만의 몇 가지 강점을 내세운다. 가격 정책이 그 중 하나로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새로운 가격 정책을 들고 나왔다. 보통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수에 기초해 가격에 차등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한해 상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를 유도한다. 페이스북은 그런 정책에서 탈피해 모든 사용자에게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월간 실질 이용자 수(MAU)에 기반을 둬 이용료를 산정한다. 한 달 동안 한 번이라도 앱을 열어보거나 사용하면 월간 실질 이용으로 계산한다. 1천 명까지는 사용자당 3달러, 1천 명~1만 명 구간은 사용자당 2달러, 그 이상은 사용자당 1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슬랙은 두 가지 종류의 멤버십에 대해 각각 월간 실질 이용자당 8달러와 15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간 실질 이용자 수로 가격을 책정하는 이유가 있다. 실제 사용하면서 요금을 지급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이 가격 정책을 합리적으로 여기는 요인이 된다. 또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비활성화되어 요금이 청구되지 않으므로 페이스북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자연스레 서비스 개선에 힘쓰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워크플레이스가 목표로 삼은 수요층과 관련이 있다. 페이스북은 워크플레이스의 월간 실질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규모가 매우 큰 회사와 단체를 공략하려고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워크플레이스의 초기 고객으로는 3만 6천 명의 직원을 둔 통신기업 텔레노(Telenor)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 10만 명), 프랑스의 식음료 업체인 다농(Danone, 10만 명), 스타벅스(Starbucks, 24만 명), 부킹닷컴(Booking.com, 1만 3천 명)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왕립시각장애인협회(Royal National Institute for the Blind), 옥스팜(Oxfam), 싱가포르 국립기술청(Government Technology Agency of Singapore) 등 영향력이 큰 비영리 조직에서도 워크플레이스를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워크플레이스를 유료로 운영하지만 수익 창출보다는 초반 이용자 확보에 더 집중하는 걸로 보인다. 코도뉴는 사용자층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었음을 밝히며, “워크플레이스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같이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유사하다는 점도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페이스북 월간 실질 이용자 수는 이미 17억 명에 도달했다. 따라서 워크플레이스를 사용하려고 하거나 적어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서비스가 베타 운영될 때 참여했던 1천여 개 기업 사용자만으로도 10만 개 이상의 그룹이 만들어지는 등 페이스북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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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확장에 급급하기보다는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

워크플레이스는 페이스북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업데이트된 소식을 받아보는 ‘뉴스 피드,’ 회사 내에서, 혹은 다른 조직의 동료들과 만들 수 있는 ‘그룹,’ 메신저 기능인 ‘챗’ 등이 있다. 또한, 그룹 음성통화와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라이브 비디오 기능, 자동 번역, 게시물에 여러 감정을 표현하여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워크플레이스의 출시 초기부터 함께 해온 파트너로는 로그인과 개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옥타(Okta), 원로그인(OneLogin), 핑(Ping),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박스(Box),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딜로이트(Deloitte)와 사다 시스템즈(Sada Systems) 등이 있다.

워크플레이스는 수백 개의 다른 앱에서 데이터와 자료를 불러올 수 있는 슬랙에 비해 통합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코도뉴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의도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다농 CEO와 이야기를 나눈 일화를 공개하며, “다농의 10만 명 직원 중에는 컴퓨터와 책상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로부터 서비스 이용과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워크플레이스에 워크데이(Workday, 인사재무 관리 소프트웨어)나 큅(Quip, 문서공유 및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통합시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조만간 슬랙과 비슷한 통합성과 기능 확장이 이루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워크플레이스가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페이스북은 워크플레이스를 출시하면서 전 세계 수억 명의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고,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같은 위상을 차지하려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Source: TechCrunch

신 계영
신계영은 정부 정책과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며, 이 중 특히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확산과 이에 따른 규제의 발달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동향을 한국에 알리고자 비석세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거주하고 있다. kyeyoung.shin@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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