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벤처사업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 – Part 1
9월 26, 2012

요즘 팟캐스트에서 벤처야설을 종종 듣습니다. 벤처계에 어찌됐든 발 담그고 있어 관심도 있고, 혹시 제가 모르는건 없을까 싶어 귀기울여듣는 편이긴 합니다.

이쯤해서 제 신랑 얘기를 안꺼낼 수 없겠군요. 신랑이랑 저는 3년 연애 끝에 결혼했고, 결혼 한달만에 신랑은 다니던 벤처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의 벤처회사를 차렸습니다. 사업이 안정될때까지 월급은 못갖다준다며, 본인의 용돈은 안받을테니 생활비는 저더러 알아서 하라더군요. 훗.

신혼집을 경기도에 얻는 대신, 매일 출퇴근 시켜주겠다는 약속도 딱 한달 지켰습니다. 백만원 살짝 넘었던 월급도 딱 한번 받았습니다. 백오십 정도되는 여행사 월급을 쪼개 관리비, 생활비, 용돈까지 쓰려니 그냥저냥 딱 버티는 수준. 이렇게 쓰고나니 신랑님 죽일놈이시네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불만 가득한 채로 1년이 지났습니다.

신혼이면 알콩달콩 미래를 설계하며 적금도 붓고싶고 그런데 그런것들이 안되니 짜증나고 회사에서 집은 멀어서 몸은 힘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니 본인 회사에서 같이 일하자고 하더군요. ㅎㅎ

그게 제가 벤처에 입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니 부딪히는 점이 많더군요. 여행업에 종사했던터라 관심없는 it 얘기도 못알아듣겠고, 재미도 없고, 말도 안통하고 ㅜㅜ 결정적인건 신랑이 집에서도 부하직원 다루듯 한다는 것.

신랑 입장에서도 답답한 부분이 많았을겁니다. 24시간을 거의 붙어있지, 법인카드쓰면 저한테 문자 날아가지, 늘 감시받는 듯한 기분이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자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이제는 제법 쿵짝이 잘맞는답니다. ^^

조그만 회사지만 서로 커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동지애는 그 어떤 부부보다 끈끈할겁니다. 자식 키우는 것만은 못하지만 그 나름의 재미가 있죠 ㅎㅎ 상대의 일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조언도 해줄수있고,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기도 하죠. ^^

신랑이 사업한다고 하면, 친구 남편들이 참 부러워합니다. 보통 관심은 돈은 얼마나 많이 벌까 내지는 얼마나 많이 까먹었느냐더군요. ㅎㅎ

벤처사업가의 아내로 살며, 주변 사업하신 분들을 보면 몇천억대 스톡옵션 대박도, 큰 손실도 그리 많지 않으시더군요. 잘안될것같으면 적당한시점에 손절매해서 나오구요.

벤처사업을 하고자 하시는 분의 아내분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생각보다 사업시작하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는다는겁니다. 그리고 먹고 살 정도는 어떻게든 법니다. 그런 각오조차 없다면 사업시작할 준비조차 안되어있는 것일테고요. 그러니 그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

둘, 사업을 시작하려면 결혼전에, 결혼을 하셨다면 아이없을때, 아이가 하나라면 둘 되기전에 시작하세요.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적을때 시작하시란 겁니다. 저는 결혼한지 한달만에 신랑이 사업을 시작해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좀 적응이 많이 되었답니다.

셋,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남편이 있고, 그 사업아이템이 괜찮다면, 밀어주시고 도와주시고 이해해주세요. 직원이 두명만 되도 대표란 자리 엄청난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집에서라도 편하게 쉴수있게 배려해주고 얘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실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잘한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ㅜㅜ

말이 많았네요.
2탄에는 회사에서 제가 하는 업무를 나열해 볼게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이 시대 모든 벤처인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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