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에 당신을 기다리는 친구가 있다!? '마이리얼트립' 인터뷰
9월 27, 2012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와 브로드웨이 배우 생활 체험! 전 세계에서 단 3명만 알고 있는 NASA 과학자들의 탐사루트로 지질 탐사가와 서호주 탐험! 바로셀로나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누비기! 세계적인 IT기업의 요람,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여 페이스북, 구글, 에버노트 등의 회사 방문!

읽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위 같은 일들이 ‘myRealTrip(마이리얼트립)’에서 모두 가능하다. 마이리얼트립은 누구나 가이드가 되어 여행상품을 만들고 여행객을 모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신개념 여행 서비스이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거나 현지에 오래 살아서 현지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로 가이드로 신청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여행상품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식상한 관광객 루트가 아닌 색다르고 깊이 있는 여행을 가능케 한다.

<이동건 대표(오른쪽 끝), 백민서 부대표(왼쪽 끝)>

개성과 깊이를 더한 ‘진짜’ 여행

대학 동기인 이동건 대표와 백민서 부대표, 여행을 좋아한다는 강력한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마이리얼트립을 설립했다. 더 나은 여행을 위해서는 기존 여행방식의 단점들을 보완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며 마이리얼트립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백민서 부대표는 여행의 방식을 크게 패키지여행과 개인자유여행 둘로 나누어 설명하며, 각각의 단점을 지적했다.

“패키지여행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야하니 원치 않은 장소를 가거나 쇼핑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반면 배낭여행은 혼자 자유롭게 가는 건 좋은데, 현지사정을 잘 몰라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죠. 가이드북에 나온 맛집을 찾아갔는데 관광객들만 가는 곳이거나 숙소를 찾아갔는데 실제로는 별로이거나 이러한 일을 많이 겪잖아요. 이럴 때, 현지사정을 잘 아는 분이 적극적으로 여행지를 안내해줄 수  있다면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겠죠.”

그래서 해외에 장기체류 중인 유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가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가이드로 활동하며 경험도 공유하고 금전적인 도움도 얻을 수 있으니, 그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그렇다고 해외여행 상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촌주민이자 서촌소식지 발행인인 서촌전문가와 함께 서촌 골목 탐방하기 등 매력적인 국내여행 상품들도 많다. 영어, 일본어 버전 서비스도 같이 하고 있어서,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해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도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이드가 되어 소개하고 싶은 국내여행코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다.

미국에 바이어블, 사이드투어 등 유사 서비스가 있지만 아직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없다. 그래서 아시아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것이 마이리얼트립의 목표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겁니다. 더 이상 저가 할인 경쟁으로 인한 강제 쇼핑이나 덤핑, 팁 요구 등이 없는 합리적이고 즐거운 진짜 여행들을 계속해 선보일 예정이에요.”

“일단 저지르면 수습하게 되잖아요.”

이동건 대표는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으로, 일찍이 창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회사에 다니며 사회경험 쌓고나서 창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독일 대학생들은 자유롭게 창업하는 분위기에요. 그런 모습을 보니 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생겨서 이쪽으로 시작했죠.”

실행력 있는 이 대표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일을 추진했다. 재밌는 일이 있으니 함께 해보자는 식으로 친구들을 모았고, 한 달반 만에 사이트를 완성했다. 반응도 좋았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사업 모델이 수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사업모델에 대한 회의가 들었고, ‘콘크리트’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비즈니스 모델을 확실히 세워야 지속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이렇게 첫 도전이 무산되고 주춤하는 것도 잠시, 창업열기도 느끼고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2주 동안 미국으로 떠났다. 관련 모임도 참여하고 발표하는 모습도 보면서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거기 친구들도 생각보다 대단한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도 자신감과 열정이 넘치고 목숨 걸고 하는 게 보였어요. 이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저는 크라우드펀딩 당시에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가슴에 열정을 품고 돌아온 이동건 대표는 프라이머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프라이머로부터 투자유치를 했고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의 적극적인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모델을 구체화시켰다.

사업모델의 성격을 크게 대중적인 것과 독자적인 것으로 나눈다면, 처음에는 참신한 아이템으로만 생각이 기울다보니 후자에 초점이 갔다고 한다. 스님 가이드, 서예 배우기와 같이 독특한 여행 상품 개발에만 신경을 쏟은 것이다. “하지만 대중이 원하는 것이 꼭 참신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Unique한 것을 하려면 고객이 믿고 사용할만한 수준의 전문성을 갖춰야하니 더 어렵더라고요. 처음의 취지에서도 어긋나고요.” 그래서 대중적인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가며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시켰다.

이동건 대표는 직장생활 경험없이 창업해서 시행착오를 겪고는 있지만, 일단 시작하고 몸소 부딪쳐가며 배우는 과정을 즐거워했다. “일단 저지르면 수습하게 되잖아요.”라며 무엇이든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민서 부대표의 생각도 같았다. “여행업계에 몸담은 적이 없으니 업계관련 지식이 부족한건 사실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자신이 창업하려는 업계에 취업해서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선 창업을 해서 이 세계에 몸을 던지고 배워나가는 것도 좋죠.”

그들의 이런 당찬 생각 덕분에 우리는 지금 ‘마이리얼트립’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사용자들이 가치 있는 경험을 얻고 있다. 실로 다행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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