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잘해라.
10월 4, 2012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해마다 캘리포니아의 Coachella Valley에서 열리는 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대해서 아실거다. 올해 코췔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첨단 디지털 기술 기반의 3D 홀로그램을 사용해 죽은 랩퍼 Tupac Shakur를 부활시킨게 아닐까 싶다. 모두가 열광한 이 3D 홀로그램을 제작한 회사는 타이타닉, 트랜스포머, 트론 등 할리우드 최고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수효과 제작을 담당한 Digital Domain이다. 디지털 도메인은 작년 11월 18일 상장했다. 그리고 10개월이 채 안된 9월 11일 파산 신청을 했다. James Cameron이 공동 창업한 이 회사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일들을 벌린게 주원인 이었다고 한다. 본업인 디지털 효과 사업 외에도 애니메이션과 교육기관 등에 많은 자원과 돈을 투자한 결과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때는 할리우드를 지배했고 현금도 풍부했던 대기업도 집중하지 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인 셈이다. 대기업도 이런데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모든게 턱없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오죽하랴.

선택과 집중 – 특히, ‘집중‘이라는 단어를 들을때마다 나는 순간적으로 긴장한다. 내가 뮤직쉐이크를 운영하면서 자만했고, 너무 우습게 생각했고, 너무 늦게 깨달은게 바로 이 ‘집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내 경험을 공유해본다. 기존 음악을 리믹스할 수 있는 뮤직쉐이크의 아이폰 앱이 시장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앱을 왜 사람들이 사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답을 몰랐다. 이때 한 음악 관련 행사에서 SoundHound의 영업·마케팅 이사를 만났다. 그녀는 모바일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서 이런 나의 고민에 대한 많은 조언을 줬다. 그녀의 충고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있고, 나는 일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그 말을 새긴다.

기홍, 우리 회사에 개발자가 얼마나 있는지 아니? 14명 이상이야. 대부분이 Stanford 컴공과 졸업생들이지. 이들이 끊임없이 고민· 수정·실험·개발을 해서 나온 결과물이 우리 제품이야. 우리는 하루종일 앱 하나만 생각해. 그만큼 시장에서 먹히는 서비스를 만들기는 어려운거야. 그런데 너네는 아이폰 앱 담당은 하나라고? 남다른 서비스는 대충 해서 나오지 않아. 아무리 단순한 앱이라도 인기를 끌려면 많은 개발 인력, 오랜 시간과 고민이 필요해.
나라면 뮤직쉐이크의 제품군을 하나씩 나열해서 회사의 모든 인력이 각 제품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게 하겠어. 그리고 거기서 ‘딱 하나’만 선택해서 모든 인력·돈·에너지를 올인하겠어. 그러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야.

냉정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충고였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주식 투자자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하는것과 같이 어떤 서비스가 시장에서 인기 있을지 모르니 일단 여러가지 제품을 출시하고 반응이 제일 좋은 제품에 집중하는 창업가들도 내 주위에 여러 명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벤처들은 대부분 망했다. 그 이유는 없는 자원을 여러가지 제품에 분산하는건 바로 그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단 한개의 제품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스스로 최소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충분한 돈과 자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확률 게임을 해도 좋다. 백 개의 제품을 개발하고 그 중 한 개만 히트를 쳐도 회사가 먹고 살기 때문이다. 99개의 제품이 실패를 하는 동안에도 회사 직원들은 월급을 받으면서 먹고 살 여력이 있다. 하지만, 자원이 콩알만한 벤처한테 포트폴리오 분산은 바로 콩알 쪼개기다. 그러지 말고 아싸리 걸작을 만들 확률을 극대화해라.

지금은 나도 선택·집중을 항상 암송하고 다니라고 조언을 해준다:

한 가지 제품 – 생각 같아서는 모두 다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제품을 생각한다면 다 접고 딱 하나만 선택하라. 앞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제품 한 가지만 선택하고 집중하라.

한 가지 기능 – 한 개의 제품을 선택했다면, 여러 가지 기능으로 승부를 걸지 말고 딱 한 가지 기능만을 선택하라. 지도 서비스라면 경쟁자보다 더 자세하고 유용한 지도를 만드는데 집중하라. 고깃집이라면 식당 실내장식이나 반찬이 아닌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라.

"집중의 의미는 다른 좋은 100가지 후보를 내치는 겁니다.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저는 사실 제가 실행했던 일만큼 실행하지 않았던 일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혁신은 1,000가지 후보를 내쳐야 가능합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그가 한 말이니 토를 달지 말고 무조건 경청하자. 그러면 손해는 안본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1998년 기존 애플 350개 제품군을 단 10개로 축소했다.

스타트업 바이블 2: 계명 25 – 하나만 잘해라‘에서 간추린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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