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었다면 나가 죽어” 5년을 기다린 이정수 대표의 꿈, 유럽으로 진출하다.
10월 10, 2012

강남스타일의 글로벌진출을 통해서 전세계가 뜨겁게 달구어져 있다. 한국적인 것이 이렇게 글로벌화 될 수 있다니! 필자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자랑스러운 마음이 벅차 올라 식을 줄을 모른다. 한류의 열풍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화의 교류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문화적 교류라는 트렌드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소셜 번역 서비스 ‘Flitto’와 이정수대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7년부터 소셜 번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정수 대표는 소셜 번역 관련 벤처에서 2년 그리고 국내 대기업에서 해외 파트너쉽 및 벤처 투자자 생활을 거친 뒤, 올해 9월에 같은 회사에 다니던 강동한, 김진구 이사와 창업해 DSC 인베스트먼트 (대표 윤건수)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이후 지난 6월 모집을 시작한 영국의 인큐베이터 SpringBoard의 Seed Acceleration Program에 합격했고 이 프로그램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런던에서 4주차를 지나고 있다.

<강동한 개발자, 이정수 대표, 김진구 개발자>

이정수 대표는 어려서부터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16년간 해외에서 산 경험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국가를 경험하면서 문화적인 교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터넷이란 도구를 통하면 이러한 교류를 하는데 거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모든 세계가 연결된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는데 물리적인 거리의 문제가 아닌 언어의 장벽이라는 장애물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 보세요. 인터넷 덕분에 거리가 얼마나 멀든 가깝든 다 접속할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인터넷에서 만나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한국 사람들이에요. 언어 때문이죠. 이 장벽을 부순다면 웹상에는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거에요. 하지만 기계번역은 분명히 한계가 있고 그래서 소셜번역을 생각한 거에요”

모국어 외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으며 이런 사람들의 번역능력을 모아서 쓸모 있게 사용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멋진 일이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가 않다. 사람들이 번역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이정수 대표는 2007년부터 사람들이 기꺼이 소셜 번역에 참여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창업을 같이 한 이사들과 4개의 테스트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번역이 활발하게 되었던 것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메시지, 만화, 여행정보였다. 사람들은 아무 글이나 번역하지는 않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기꺼이 번역에 참여한다는 결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리 관심이 있어서 문장이 길어지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에 Flitto내에서 다루는 컨텐츠는 전140자 내의 짧은 단문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야 모바일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거든요. ”

<Flitto 서비스 모바일 구현 모습>

현재 한국의 한류열풍은 동남아와 중국, 일본으로 가장 활발하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각국의 한류 팬들은 Flitto를 통해 한국 스타들이 올리는 한국어 트위터 메시지와 만화 및 여행정보를 모국어로 접할 수 있게 된다.

즉, Flitto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셜번역이라는 기능을 통해 재생산하는 기능과 팬들이 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한국 Lady Gaga의 팬들 중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팬들에게 Lady Gaga의 영문 트윗을 번역하게 유도하고 번역된 트윗을 한국 팬들에게 전달해준다. 번역한 사람에게는 포인트를 지급해서 스타의 물품이나 여행지의 소셜 커머스 쿠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상제도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나 해외 가수의 글을 번역하는 것은 일종의 팬 활동인데, 그를 통해서 포인트도 쌓이고 외국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번역에 참여할 동기는 충분히 해결된 듯하다. 그래서인지 Flitto 웹사이트는 현재 테스트 서비스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150여 개국에서 접속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 UV 2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웹 상에서 교류되고 있는 지금이다. 강남스타일을 글로벌 성공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콘텐츠가 국가의 경계, 언어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입증되었으니 Flitto의 활용성도 더욱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서비스가 영국의 인큐베이터 SpringBoard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정수 대표의 대답을 통해 직접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자.

- 어떻게 해외 프로그램을 찾아서 지원하게 되었나요?

보통 Y-combinator와 Techstars와 같은 해외 incubator 프로그램들은 보통 현지에서 스타트업을 찾는데 SpringBoard는 Global Accelerator이면서 처음으로 미주나 유럽외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Flitto가 특정 지역을 타겟으로 하지 않은 글로벌 서비스였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고 소셜번역이라는 장르가 아직 생소하고 향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어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 참여하고 계신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분위기가 아주 자유롭습니다. 무엇보다 법적인 문제와 세제 문제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지원도 나오고 사무실 임대료, 생활비도 나오기 때문에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수억원에 달하는 서버나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저명한 멘토 100명이 상주해서 많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멘토가 있는 만큼 서비스 개발, 사업진행 및 투자 유치 등 다양하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마지막 주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투자자들 앞에서 일주일간 Demo Day를 가지면서 투자 유치를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최소 1억에서 최대 20억까지 받게 됩니다.

- 100인의 멘토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은 게 멘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페이팔등 IT 기업과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투자자들등 총 100여명 정도로 이루어져 있구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Start up들이 소규모이다 보니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고 BM이 안정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들을 학교 교수님처럼 상세히 가르쳐 줍니다. 또  start up에 있어서는 서비스 못지 않게 인적네트워크도 중요한데 서비스 개발 등 시간과 지리적인 거리 문제로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매우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멘토링을 받으며 단 기간에 다양한 지역에서 온 IT 분야의 전문가들과 매우 넓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상황과 가장 다른 것은 무엇인가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실패를 해본 경험도 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실패자라고 낙인이 찍히지도 않고 실패의 경험마저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고 많은 관심을 보이는 문화가 있습니다. 원래 IT라는 분야가 끊임 없이 도전을 하는 사람만이 발전할 수 있고 시야가 넓어져서 새로운 트렌드에 발 맞출수 있는 분야거든요. 이런 문화적인 인식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 Silicon Valley와 NYC Demoday에도 참가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Springboard나 Techstars등 글로벌 Accelerator의 경우 Global Accelerator Network (GAN) 에 속해있기 때문에 Program이 끝나는 날 다양한 지역에서 Demoday를 진행하게 됩니다. Sprindboard의 경우 1차로 London에서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그 다음주에 2차, 3차로 미주 Acceleraor 및 투자자들과 함께 Silicon Valley와 NYC demoday를 진행합니. 일반적으로 London에서 진행된 것 중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 두 세개가 미주지역 Demoday에 나가게 되는데 운이 좋게 Flitto가 프로그램 시작 둘째 주에 미주지역 티켓을 받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우선 프로그램 기간동안 최대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Flitto는 지금도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Beta 서비스는 10월 말 런칭하고 내년 1월에 정식 서비스가 오픈할 예정입니다. 서비스 테스트를 한류가수로 진행하다 보니 월 UV 250만 중 80%가 동남아, 중국, 일본이고 나머지 20%가 미국 및 유럽 지역인데 정식 서비스때는 다양한 나라의 컨텐츠가 들어올 예정이라 국가별 균형을 맞춰 진정한 Global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토종 한국인이 진출했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에서 오래 살았거나 미국 대학의 졸업장이 있는 경우도 아니었고 서비스와 서비스의 가능성만으로 진출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기술력과 서비스 모두 인정받아서 다음에 도전할 한국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에 쓰인 "꿈을 잃었다면 나가죽어"라는 말은 이정수 대표가 한 번도 바꾸지 않은 메신저 멘트다. 소셜 번역이라는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긋이 매달린 그가 유럽의 유명 인큐베이터로부터 발탁된 것은 5년간 꿈을 지켜온 끈기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본격적으로 꿈을 위한 도전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 같아 더없이 큰 응원을 보내고 싶다.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이정수 대표에게 많은 힘을 실어준다는 원피스 명대사로 이 글을 마무리지으려 한다.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니야… 되고 싶으니까 되는거야. 해적왕이 된다고 내가 정했으니까… 그걸 위해 싸우다 죽는다면… 별로 상관없어!!!”

Flitto팀의 블로그에서 더욱 생생한 런던 생활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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