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여기에! 전자책 1위 '리디북스' 배기식 대표 인터뷰
10월 11, 2012

회원 수 110만명, 페이스북 페이지 팬이 무려 13만 명에 달하는 전자책 업계 국내 1위 리디북스. 대형서점을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이 전자책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작은 벤처회사에 불과한 리디북스의 입지는 놀라울 정도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리디북스 배기식 대표를 만나 처음부터 대뜸 1위의 비결을 물었다. 첫 질문이 너무 단도직입적이었나 생각하는 찰나에 돌아오는 답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유저 입장에서 가장 쾌적하고 사용하기 좋은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치 대박 식당의 인기비결에 대해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다는 대답과 다를 바 없었다. 너무 당연하게 들리는 답이지만 사실 정답은 거기에 있는 듯 했다.

Only ‘MUST USE’

대형서점들은 전자책이 메인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를 만드는 수준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배 대표의 말이다. 사업 시작부터 전자책 사업의 본질은 IT업이라는 판단을 하며 IT회사로써 전자책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대세가 넘어올 당시에는, 물건은 똑같이 종이책인데 구매 방식만 달라진 거였죠. 하지만 전자책은 구매 방식과 물건 모두 달라진 겁니다. 더 이상 실물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잖아요.”

대형서점은 일찍이 전자책 사업을 하고는 있었지만 B2B위주여서 많은 양의 책을 전자책화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권수 채우기 중심으로 운영되니, 콘텐츠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옛날 책들이 대부분이었죠. 소비자 입장에서 볼만한 책이 많지 않았어요. 저희는 B2C시장에 중점을 맞추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책이 있어야하니 콘텐츠의 질적 측면에 신경을 썼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몰리고 입지가 생기며 콘텐츠를 공급받을 기회들이 따라왔다고 한다. 그 결과, 현재 리디북스가 경쟁사들 중 가장 많은 전자책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며 1, 2년된 신간 보유율도 가장 높다.

전자책을 읽을 때도 쾌적한 디자인에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으며, 사용자의 필요를 반영한 세부적인 기능을 더했다. 여러 기기에서 실행해도 이전에 읽던 페이지로 동기화됨은 기본이고 전자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글귀를 바로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수 있다. 특히 텍스트를 이미지로 자동 변환시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매력이다. 이미지로 공유하는 것이 텍스트보다 반응이 더 좋다는 경험을 토대로 만든 기능이라고 한다.

매력적인 기능 중에서도 배 대표가 가장 자랑하는 야심작은 ‘나를 위한 추천책’ 이다. 개인이 클릭했던 책, 구입했던 책 목록을 분석하여 그 사람이 좋아할만한 책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베스트셀러 세상이었잖아요. 베스트셀러에 올라가지 않는 책은 노출될 방법이 없었죠. 개인이 책 구매할 때도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지인의 추천을 참고하는 정도였었는데,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새로운 제안인 거죠.”

당장 써보고 싶을 만큼 탐나는 기능들로 무장할 수 있게 된 것은 회사의 캐치프라이즈인 'MUST USE'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작은 기능이라도 MUST USE인지를 생각해요.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아닌 사용할 수밖에 없고 절실하게 쓰이는 것이어야 하죠. 그게 아니면 만들지 않아요. 군더더기 없이 정말 필요한 것을 제대로 만들자는 생각입니다.”

“전자책 세상은 올 수밖에 없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좋은 이유는 단지 가벼워서라고 생각했었고 사실 이것만으로도 전자책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배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전자책의 매력을 10가지 정도는 더 알게 되었다. 전자책을 읽으며 밑줄 치거나 메모했던 부분을 따로 모아서 볼 수 있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다는 점, 글씨를 확대할 수 있어 나이 지긋한 사용자에게 유용하다는 점, 책 보관 장소를 없애줘 공간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점 등이다. 실제 트렌디한 책이나 소설책같이 한 번 보면 다시 보게 되지 않는 책들은 공간만 차지하기 일쑤라 전자책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편리성과 더불어 종이책 소비를 줄임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배 대표의 예상보다도 엄청나다고 했다. 이를 브랜드가치로 부여하고자 하는 목표로 지난 5월초에 나무심기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 무료 책을 포함해 전자책으로 소비된 덕에 아꼈던 나무를 따지면, 여의도 섬 전체 4-5배 되는 공간의 숲을 보호한 게 되더라고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전자책이지만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다. 10명 중 1명이 전자책을 경험한 정도로 작은 수치이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전자책 세상은 반드시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왔을 때 저희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미리 투자하고 준비해왔어요. 지금 그 수혜를 조금씩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라고 덧붙였다.

또 스마트폰 보다는 태블릿PC가 책, PDF등 문서를 읽는 용도로 매우 중요하게 쓰인다며, 전자책 시장은 태블릿 보급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에서는 MUST USE가 카카오톡인데, 태블릿에서는 리디북스가 되도록 만드는 게 저희 목표에요.”

글로벌 진출 ≠ 미국 진출

삼성 벤처투자팀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미국 벤처회사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배 대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관련해 확고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무조건 글로벌 진출을 권장하는 현 흐름을 경계하는 입장이었다. “실리콘밸리 가보면 글로벌 진출이란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어요. 한국사람 정서 잘 알고 평생 한국어로 된 서비스를 접하던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사업해도 시장을 파악하기가 어렵잖아요. 영어만 된다고 미국 시장과 고객 정서까지 파악하긴 어려운게 사실이죠.” 더불어 투자유치나 다양한 기회들이 타지에서 온 사업가에게 공평한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도 어려움의 요소로 꼽았다.

미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벤처회사인 VIKI의 사례는 한류콘텐츠를 기반으로 했기에 한국인이라는 점이 경쟁적 우위로 작용해서 가능했다고 봤다. “이런 면에서 게임은 글로벌 진출이 비교적 수월한 이유가 서비스라기보다 콘텐츠거든요. 콘텐츠는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외국인들도 비슷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서비스는 다르죠.”

그러면서 기왕 글로벌 진출을 할 것이라면, 모두가 달려가는 미국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중국시장 말고도 다양한 시장이 있어요. 아랍인구만 해도 엄청납니다. 제3세계들로 눈을 돌리면 좋을 것 같아요. 리디북스도 미국 진출 생각은 없고 MUST USE가 되는 나라로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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