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의 정보접근 – Part 1
10월 17, 2012

스마트폰을 사용해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용자 경험(UX)이 점점 변해가고 있는데, 다음에 나올 입력 방식은 무엇이 될까?"

현재의 방식보다 좀 더 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얼마나 혁신적일까가 궁금해진다. 정보접근권이라고 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에 얼마나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느냐에 관한 문제이다. 과거에는 글자라는 정보에 접근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권력을 소유하기도 하였지만 ‘불휘기픈 나무’의 한석규(?)가 무던히 노력하여 만든 글자로 인해 세상이 뒤바뀌기도 하였다. 모든 정보가 소수에게 집중되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정보 자체를 주체하지 못해 선택을 해서 걸러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뿌리깊은 나무는 본 글와 전혀 관계가 없음.>>

정보 접근 방법이라 함은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자발적인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내가 찾는 정보를 찾아나서는 서핑의 개념인 능동적 정보접근과 나 자신은 찾지 않지만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적합한 정보들이 몰려 오는 개념인 수동적(지능적) 정보접근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이런 용어는 내가 임의로 지어본 것이니 딴지는 사절이다.

전자의 경우는 검색이라는 툴을 기반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정보를 서치하는 능력 여하에 정보 품질의 수준이 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파워블러거 같이 전문가 집단이 나오게 되고 이들을 통한 고품질 정보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정보 유통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naver 지식검색이 있었고 집단 지성으로 통하는 Wikipedia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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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바일 환경에 오면서는 약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같다. 모바일이라는 매개체 자체가 가지는 사용상의 제한점은 정보접근의 불편함을 다른 방식으로 해소시키는 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입력 자판과 작은 화면은 제한적인 정보접근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폼팩터 자체가 장점으로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하나의 장점이 되는 것이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모바일에는 정보검색의 또 다른 무기, 센서가 존재하는 것이다.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 기술을 이용하여 가속도, 중력, 근접, 지자기, 자이로스코프 센서들이 아주 작은 부품으로 탑재가 되었고 향후에는 오감센싱이 가능한 후각, 미각 센서까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센서들이 있으므로써 스마트폰의 앱들은 좀더 지능화되고 있다.

내 주변의 식당을 검색하는 입력자판 대신 증강현실 앱으로 주변을 사진찍으면 관련 식당들이 화면에 뜨는 것은 이미 체험한 것들이고, 한글판은 아니지만 음향센서로 Siri를 이용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가장 자주 접하는 근접센서는 통화를 하기 위해 얼굴에 갖다대는 순간 LCD화면을 꺼주면서 배터리를 절약해주기도 한다. 야외에 나왔을 때 주변의 밝기를 인식하는 조도센서는 화면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있으며, 얼짱각도를 유지하여 셀카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내 얼굴을 인식하여 연예인과 얼마나 닮았는지까지 알려주는 이미지 센서는 폰의 기본 기능이 된지 오래이다.

야외 캠핑을 나갔을 때 길을 잃어도 GPS센서와 지자기 센서는 내 위치를 정확히 찾아주고 있을 뿐더러 내 주변 위치에 있는 주변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게임을 위해 비행기 조종간을 버튼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회전하면서 조종하기도 하고 마이크로폰 센서로 내 심장박동을 측정하여 주치의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Sleep Cycle alarm clock>

개인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고, 가장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일 때 알람으로 깨워주는 앱으로 침대나 베개 밑에 스마트폰을 놓고 알람시간을 설정하면 중력/가속도센서 기능을 통해 사람의 뒤척임을 감지하여 수면상태를 기록, 분석해 자연스러운 기상 유도함.

<Siri - apple>

음성인식 기반의 지능형 가상 개인비서(virtual personal assistant) 서비스 앱으로 음성 명령을 하면 마이크로폰 센서에서 이를 인지해 해석하고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서 제공(ex. 레스토랑, 영화, 공연티켓 정보 추천 안내 및 예약, 지역정보, 택시 예약, 날씨 등 생활정보 제공)

<iStehthoscope>

스마트폰을 가슴에 대면 마이크로폰 센서가 심장박동소리를 인식, 심박수를 측정해 주는 앱으로 측정 완료후 심장박동 소리를 직접 듣거나 심음도를 볼 수 있으며, 측정결과를 이메일로도 전송 가능

<골프샷 GPS>

골프를 칠 때 내공과 홀 간의 간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앱으로 GPS 센서를 통해 현재 내 위치와 홀의 위치, 남은 거리를 골프장 사진 위에 보여줌으로써 공을 칠 때 얼마나 힘을 실어야 할지 참고 가능하며, 매번의 경기 결과를 통계로 관리 가능.


<Star Analytical Services>

자신의 휴대전화에 기침을 하면 감기, 독감, 폐렴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에 걸렸는지 알려주는 앱으로 1000명 이상의 임상실험을 거쳐서 기침의 소리 분석을 통해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함. 아직은 출시 안한 듯.

<ScanSearch>

국내에서 개발한 증강현실 앱으로 거리를 비추면 지역정보를, 하늘을 비추면 날씨정보를, 땅을 비추면 반경 레이더로 지역정보를 보여줌. 음반, 도서, 영화포스터를 찍으면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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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센서들과 정보접근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자고 이렇게 장황한 얘기를 하고 있나? 실시간으로 24시간 모니터링해서 내 병을 진단해주는 의사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깨알 같이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센서는 나에게 포커싱되어 있다. 나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것이 스마트폰의 센서들이기 때문에 나의 모든 상황과 내 주변의 환경에 대한 상황을 스마트폰은 알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나에게 최적으로 맞춰진 새로운 정보를 가공하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보통 상황인지(Context Awareness) 기술이라고 한다. 이것이 앞서 말한 정보접근권의 두 번째로 언급한 지능적 정보접근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 Big data라는 얘기가 또 다른 붐을 이루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는 약간의 유행이 있는 듯 하다. 초기에 유행을 타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때는 이미 현실에 녹아 있기 때문에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금의 Big data가 몇 년 후에는 이미 상용화되어 그런 용어 자체를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지능적 정보접근, 상황인지, Big data 이렇게 들어보면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조그만 스마트폰에서 내보내는 나의 멘션들, 무수한 RT들, 내가 검색한 내용들, 나의 위치와 내 주변 정보,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내 성향이 나타나고 내 상황에 걸맞는 나의 현재 생각이 느껴지지 않는가? 지금까지의 SNS에서의 글과 다른 정보들을 분석하면 지금 당신의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개인 프라이버시를 넘어서 이제는 빅브라더의 두려움을 느낄만도 하다.

Siri는 어떻게 나와 대화할 수 있을까? 핸드폰 속에 아주 작은 사람이 숨어있을 것이라 상상해보지 않았는가? 누군가 내 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가? 이 모든 것이 클라우드 속에 숨어있는 Big data와 스마트폰의 센서만으로 이룰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두 가지이다.

여러분의 프라이버시를 지켜내기 위해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키거나 아니면 개방하여 좀 더 윤택한 생활을 영위하거나.

그렇게 보면 먹구름이 껴있다고 비가 올까 노심초사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구름이 있다 한들 신나게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 땅에서는 비를 걱정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보면 먹구름 위에는 항상 맑은 하늘이 있다.

바닥에 머무를지 얼마나 높이 올라갈지는 개인의 선택인 시대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이상 당신은 무수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 다음에는 정보접근권을 또 다른 관점으로 얘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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