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꾸리는 데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요소는?
10월 26, 2012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그런기업들도 조직운영은 쉽지 않을 겁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결국 기업이라는 조직도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조직을 구성하는 일은 물론 만들어진 조직을 이끌고 가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어떠한 지식 보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더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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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하는 일은 책 속의 정형화된 방법론을 따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경험이 부족할 경우 어렵고 잘 모르는 일이 있을 때 책이나 좋은 기사를 참고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조직과 관련된 분야도 마찬가지겠죠. 지금 당장 서점을 나가도 리더십, 조직운영, 인사 등과 관련된 수 많은 책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책들은 대부분 어떠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면 어떠한 반응이 나타난다’라는 류의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떠한 정해진 틀을 따라갈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사람을 대하는 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각자 자기 할일만 하면 스타트업은 성공한다?

회사에 필요한 인원이 갑작스럽게 많이 필요해 급하게 규모를 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3명이던 조직이 1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죠. 우선은 사람을 구하는 것 조차 어렵다 보니 어떻게든 이곳 저곳 연락을 취해 사람을 모았습니다. 지인들에게 알려 주변 추천을 받고, 모교에 연락해 추천도 받아보고, 인터넷 취업카페 혹은 사이트 등에도 글을 올려 지원도 받았습니다. 결국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은 모여졌는데 조직은 재미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저보다 연배는 물론 경력도 많은 분들도 계시고, 디자인과 같은 전혀 모르는 분야, 그리고 아르바이트생까지 다양한 배경과 연령대의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거기에 참여 형태도 다 달랐습니다. 전업으로 참여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파트타임 혹은 재택 근무의 형태로 근무하는 분도 계셨던 것이죠. 그 당시에는 단순히 머리로만 계산했었고, 각 분야에서 맡은일만 잘 해주면 일이 진행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일보다는 갈등을 해결하느라 소모하는 일상의 연속!

그런데 문제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저에게 그러한 조직을 이끌만한 능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책과 관련 기사 등을 찾아보며 조직관리에 대한 내용을 배우며 하나씩 실행해 보았습니다.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기업메신저도 도입하여 소통을 유도했습니다. 출퇴근 시간도 당시 유행했던 집중근무제를 도입하여 상황에 따른 자유로운 출퇴근을 하도록 했죠. 그런데 중요한 본질은 보지 못한 가운데 껍데기만 흉내를 냈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불만은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조직이 커지다 보니 서로가 하나로 뭉쳐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절대적인 수치는 크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새로 합류한 사람이 기존에 같이 하던 사람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가운데 같이 뭉쳐지지 못했습니다. 또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서로간에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개개인 별로 회사에 원하는 것, 회사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 보다는 갈등을 해결하는데 더욱 신경을 쏟아야 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개개인에게 권한을 주고 각자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사람마다 모두 달랐습니다. 권한에 따른 책임을 두려워하는 사람, 아주 작은 부분까지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내려주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작업물에 어떤 비평을 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는 사람도 존재했습니다. 또한 어떠한 복지나 조직문화보다 당장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급여를 원하는 사람도 존재했습니다. 사람은 제각각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률적으로 대하다 보니 벌어졌던 문제들입니다.

 

뜻을 같이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람을 뽑아야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만약 제가 경험이 많고 정신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 당시의 판단은 달랐을 겁니다. 같이 할 사람을 구할 때부터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겠죠. 단순히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뜻을 공유하고, 같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두었을 겁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좋은 여건도 많이 만들어줄 수 있었겠죠.

최근 청년창업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같이 조직 경험없이 학창시절 바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 확장시기가 오면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사람에게 관리라는 표현을 쓰는게 그렇긴 하지만 사람관리에서 시작해서 사람관리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초기의 조직운영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책과 기사 등의 사례를 통해서 답을 찾으려 합니다. 그런데 간혹 책이나 글에 나와있는 표면 그대로만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경험을 하면서 겉으로 표현되는 어떠한 방법론적인 측면보다는 그러한 방법이 왜 나왔는지, 기본적인 동인은 무엇인지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정형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물론 경험이 쌓이면서 이러한 생각에도 변화가 오겠죠.

책이나 좋은 기사는 분명 지혜를 줍니다. 그렇지만 그 글쓴이가 겉으로 말하는 내용이 절대진리는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추어 그 내용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분명 같은 책이라도 자신이 경험한 내용, 알고 있는 배경지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최근에는 직접적인 경영지식을 주는 책보다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은 잠시나마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물론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짧게 나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그 어떤 방법론 보다는 상대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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