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승부사, 이투커뮤니케이션즈 강학주 대표
12월 11, 2012

“ 고난은 비약적 성장의 원천이다. "


빈민가 소년에서 일본 제3의 갑부로 일어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이사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고난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자신의 성장 원천이 된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이투커뮤니케이션즈의 강학주 대표에게도 긴 터널과 같은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컴퓨터에 대한 흥미로 자연스럽게 시작했던 프로그래머가
SNS 시대의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선구자가 되기까지,
그 시간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결코 이겨내지 못했을 힘든 시간이었다.

 

♦ 20대 초반의 첫 창업 도전, 그러나..

강학주 대표가 리눅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96년도, PC 통신 시대에서 인터넷으로 힘의 축이 옮겨가던 때 창업의 기회가 다가왔다. PC 통신의 데이터와 인터넷 간을 연동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당시 큰 PC 통신 업체와 이야기가 잘 되어 10억이 넘는 돈을 투자받았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1년 반정도면 무사히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경영과 관리는 녹록지 않았고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설상가상으로 IMF까지 터지며 엄청난 위기와 마주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조건으로 얽혀있던 투자금액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보았지만 결국 그의 첫 창업은 그에게 몇억 대의 빚만을 안겨주었다.

 

♦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지다

그 이후 일 년 가까이 방황하던 중, 그가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던 것은 바로 PC방 프랜차이즈 사업 덕택이었다. 당시 PC방 창업이 꽤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곳은 얼마 없었고, 자신이 인테리어와 디자인, OS 설치 등 전반적인 업무를 도맡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약 2천만 원 가량의 사업 자금을 모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빚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2배~3배가 아닌 20배~30배의 가치를 창출해내야 했다. 그래서, 2천만 원의 금액의 상당수를 신문 광고에 투자했다. 도박이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절박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린 지수일, 신문 광고 덕분이었는지 50평 정도의 큰 계약 건을 시작으로 줄줄이 계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구에서만 14개의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무려 2년 만에 막막하기만 했던 빚을 전부 청산할 수 있었다. 그때가 강학주 대표의 나이 겨우 28살. 남들은 이제서야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에 그는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또 그걸 전부 해결해내는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다.

 

♦ 기획자로서의 전환점

2002년, 웹 에이전시를 설립해보기도 하고, 다시 하고 싶었던 개발자의 길로 돌아왔지만 메가존이라는 기업과 우연히 함께 진행하게 되었던 프로젝트에서 기획자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그저 흥미로 그치는 것뿐 아니라, 프로젝트가 아주 좋은 성과를 내며 강학주 대표의 PM으로서의 역량을 확인하게 된 것. 원래부터 말하는 걸 좋아했고, 개발자로서의 한계성도 느끼고 있던 시점에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되어준 셈이다.

그 이후로 이스토리랩을 설립하고, 이투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마이픽업이라는 SNS 서비스도 런칭하며 강학주 대표는 명실공히 SNS 시대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고난의 시간은 강학주 대표에게 어떤 가르침을 안겨 주었으며, 현재 어떻게 SNS를 바라보고 있을까? 비석세스에서 그의 속내를 조금 더 들어보았다.

beSUCCES (이하 be): 이전까지는 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스토리랩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학주 대표 (이하 강): 사실 답답해서 시작하게 된 거에요. 제가 2005년도에 SNS에 대해서 주위에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국내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죠. 그 당시 다들 온라인에서는 그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는 건 광고, 아바타, 포인트밖에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거든요. SNS가 앞으로는 주류가 될 것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게 어떻게 사업 모델이 될 수 있겠냐, 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제대로 설득시켜 보려고 이스토리랩을 만들게 된 거에요. 이스토리랩에서 이제 SNS 관련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알아보고, 보고서를 만들었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공공기관, 기업 할 거 없이 먼저 SNS 서비스 모델에 대해서 좀 도와달라 이런 식으로 제안이 자주 들어와요. ”

be: 그럼 이투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런칭하려고 설립된 건가요?

강: “제가 ‘마이픽업’ 에 대해서도 상당히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선뜻 시도하려는 곳이 없어서 그냥 우리가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이투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죠. 마이픽업 서비스 자체는 2009년 3월에 첫 번째 베타버전을 런칭했구요. 이제 더는 늦출 시간이 없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달려보려고 해요(웃음)”

be: 마이픽업 자체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서비스라서 아마 다들 엄두가 안 났을 거 같기도 합니다. 마이픽업은 어떠한 서비스인가요?

강: 마이픽업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의 정보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고안한 서비스입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무한히 늘어나고 있으니, 그중에서도 좋은 정보를 찾아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 역할을 기계가 하기보다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사용자들이 유독 많이 언급하는 정보. 그 정보가 가장 가치 있고 도움이 되는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래서 마이 픽업은 쉽게 말하면 ‘사람들에 의해서 좋은 정보를 찾아내는 서비스’라고 보면 돼요. 비슷한 표현으로 일종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

be: 그냥 정보를 취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정보를 찾아내서 보여주는 것까지도 포함한 서비스라는 말씀이신가요?

강: “그렇습니다. 실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보면 80%가 넘는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URL 링크를 이용해요.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사진 링크를 삽입하거나, 동영상을 통째로 보여주는 형식이죠. 그런데 그러려면 링크 주소를 찾아야 하고, 한 번에 하나밖에 올릴 수가 없고 이런 불편함이 있죠. 하지만 마이픽업을 이용하면 SNS에서 쉽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사진들, 동영상들 링크를 삽입할 수 있다는 거죠. 사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정보)를 쉽게 유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인 거에요. 그래서 저는 큐레이션 서비스라는 말도 좋지만, 마이픽업을 설명할 때에는 위키 미디어라는 말을 더 선호해요.”

be: 사실 마이픽업의 경우 2009년도에 처음 런칭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시작이 빨랐는데요.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강: “올해 7월에 저희가 5번째 베타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그 이후 지금까지 약 600명 정도의 테스터분들이 계세요. 다들 처음 이용해서 익숙해지기까지가 어렵지, 익숙해지고 나면 굉장히 간단하고 편리한 서비스라는 말을 많이 하시죠. 또 저희도 실제로 사용자분들이 사용하는 걸 보면서 마이픽업 서비스의 가능성을 믿게 된 게, 마이픽업에서 사용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정보를 관찰하고 분석하면 그 사용자들의 성향을 알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게 된 거에요. 그렇게 되면 개별 사용자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서비스도 가능해지겠죠. ”

be: 이투커뮤니케이션즈에서 궁극적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웹은 어떤 모습인가요?

강: "정보가 주체가 아닌, 사용자가 주체가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즉 사용자들에게 정보가 알아서 찾아가는 웹을 꿈꾸는 거죠. 굳이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는 식의 번거로운 과정이 없어도 연예를 좋아하는 사용자가 포털에 들어가면 연예 뉴스가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식의 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이픽업의 로그DB도 그 꿈을 위해서 단계적으로 공개할 거고, 다른 기업들에 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데이터 뱅크로 자리 잡길 원해요. 마이픽업을 통해 모두 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be: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강: “아무래도 제가 많이 힘들었던 자금 문제. 후배들 역시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약간 이상한 투자 포럼에 현혹되거나, 터무니없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일단 자금을 조달하고 보자는 선택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절대 그래서는 안 돼요. 사업하면서 분명히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 옵니다. 그전까지는 최대한 자금을 아끼는 것이 좋아요. 서비스서 만들 때에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베타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벤처 포럼이나 투자자 포럼을 이곳저곳 막 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믿을만한 진정한 투자자 몇 명에게 집중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지금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그렇게 하면 분명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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