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자의 스타트업 노how] 대학생 창업이 위험한 이유
12월 13, 2012

 

청년창업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게 들리지 않습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학생의 신분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저크버그나 스티브잡스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느덧 스타트업이란 용어가 익숙해졌고, 대학생들의 청년창업은 시대적 흐름으로까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인에는 분명 외부적인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정부의 지원책, 보다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 등이 그러한 이유일 겁니다. 덕분에 많은 대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의미있는 결과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 창업을 무조건 좋게만 볼 수 있을까요? 대학생 창업이 위험한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경험의 문제
대학생 창업의 가장 문제점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책, 칼럼 등을 통해서 지식적인 부분은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창업에 있어서 지식이 주는 가치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경험을 통해서 체득한 가치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이 '하나에 집중하라'라는 말입니다. 같은 내용을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경험에 의해 자기것으로 받아 들이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다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적합하게 응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경험이 없다보면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창업에 대한 오해입니다. 수 많은 초기 기업들, 그리고 성공사례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됩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장밋빛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런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극소수의 기업들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큰것입니다.

기업은 판단의 연속입니다. 결국 어떠한 판단력을 갖추고 그것을 잘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고 말하듯, 기업 경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답이 없습니다. 기업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구성원이 다릅니다. 결국 처해진 여러 상황들을 잘 종합하여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지식만으로 결정된다기 보다는 수 많은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는 통찰력 등을 통해 드러납니다. 대학생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배울 수 있지만 좀 더 경험이 풍부하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원하는 목표에 보다 빠르고 정확히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2. 자본금 문제
예전과 같이 기업을 설립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디어만으로도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지, 자본금이 없이도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돈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기업의 모든 행동이 지출입니다.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처럼 아이디어 만으로 홍보를 해 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자본금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 실제 매출이 나오기 까지 어떻게 버틸 것인지 중요합니다. 정부의 지원금, 투자 등의 방법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업의 본질은 아닙니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아이템을 현실화 하고 상품화 하여 만들어 내는 이익. 즉 영업이익이 나와야 합니다. 그 전까지의 지원금 혹은 투자금은 인공호흡기에 불과합니다. 투자 역시 아이디어 만으로 투자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아이템의 실제 구현 가능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투자유치 역시 어려운 경영활동 중 하나이고, 투자유치에 신경쓰는 만큼 시간 등의 한정된 자원을 본연의 영업활동이 아닌 부분에 쓰게 됩니다.

최소한의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대학생의 신분에서 그 정도의 액수를 만들어 시작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 것입니다.

3. 관계 형성의 문제
꼭 사업만이 그렇지 않겠지만 관계의 연속입니다. 기업 내부의 관계는 물론 기업 외부의 사람들과도 관계의 연속입니다. 물론 학창시절을 거치며 수 많은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와 다른 것은 바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환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관계였습니다. 그냥 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것과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과도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초기기업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사람과 관계된 일입니다. 조직경험이 없는 경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또래집단과의 정신적 교감에 대한 부분도 문제입니다. 인간은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특히 또래집단. 즉, 친구들은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와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주변에 창업을 하고 작지만 조직을 이끌고 가는 친구들이 많다면 괜찮겠지만 대부분 평범한 대학생활을 할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같이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됩니다. 하지만 주변친구들과 처한 상황이 달라지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작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신적 교감도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4. 젊음과 학생의 신분이 주는 맹점
사람은 젊을수록 도전적이고 진취적입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새로움, 차별화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성공을 위한 전략 중 하나인 것입니다. 차별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의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흔히 '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속한 산업, 그 속의 경쟁자, 소비자 성향 등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같은 분야의 전문가에 비해 불리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생의 신분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혹시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열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치열함이 넘쳐나도 어려운 것이 성공적인 사업의 안착입니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갈 곳이 있다라는 생각, 경험삼아 한번 창업해볼까라는 생각은 사업 성공을 가로막게 됩니다.

5. 책임의 문제
창업을 하면 즉시 리더가 됩니다. 여러 친구들과 모여 공동창업을 한다고 해도 결국 조직이 커지면서 리더가 되고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생깁니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여러 사람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비단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 식구들 뿐 아니더라도 다른 협력업체들과의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내야 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단순히 법적인 책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의적인 책임, 자기 스스로 느끼는 정신적인 책임감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창업을 하는 순간 수 많은 결정권이 생기고, 결정권이 생긴다는 것은 권한이 많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레 책임을 동반합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스스로 책임을 지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모든 일들이 일장일단이 있듯이 대학생 창업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 청년창업이 매력적인 것은 맞지만 지나친 환상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론이 아닌 실전이고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면 전쟁터입니다.

분명 대학생 창업이 쉽지 않고 어려운 길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면 열정이라는 큰 자산을 바탕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창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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