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두 번째 스타트업을 한다면: 운송업편
12월 27, 2012

▷내가 두 번째 스타트업을 한다면: 음식업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Business model 이 Mashup 입니다. 일단 Mashup라는 용어가 조금 생소할지 모르기 때문에 Wikipedia 정의를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A mashup,
in web development, is a web page, or web application, that uses and combines data, presentation or functionality from two or more sources to create new services.

저는 친절하고 시간도 많기 때문에 번역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두 개 이상의 정보나 기능들을 합치고 보여주는 웹페이지 혹은 웹어플리케이션입니다.

제 번역이 후저서 그런지 이렇게 정의를 해도 여전히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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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식당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직접 음식을 먹어본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지요. 그런데 직접 정보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인터넷에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정보들을, 예를 들어서 블로그, 한 번에 모아서 보여주면 이것이 Mashup 비즈니스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 도용으로 Mashup 비즈니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 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어떤 웹페이지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등록한다면 이것은 조금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Mashup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Mashup 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 기본적으로 중계 사업입니다. 그래서 리스크가 적습니다.
- 커뮤니티 크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이 후에 acquisition 혹은 retention cost 절감이 됩니다.
- 정보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정보가 정리가 안 될 뿐입니다. 이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소비자 관점에서 Mashup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별로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 개념으로 미국에서 잘 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서비스 이름은 Uship 입니다. 서비스 이름부터 아주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습니다. 대충 눈치가 빠르신 독자분들은 어떤 회사인지 파악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Uship은 화물배송의 Mashup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 30만 이상의 다양한 운송업자들이 가입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운송업자들은 경매 방식으로 입찰하여 손님들의 화물을 운송합니다.

현재 이 회사는 startup이라는 딱지를 떼기에 충분히 성장이 된 회사입니다 (부러워라....) 약간의 개요를 말씀드리자면,

- 11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 325,000 화물배송 업체가 등록되어있습니다.
- 2011년에 이 업체들이 uship 통해서 얻는 수입은 약 3,000억 정도입니다.
- 2011년에 1조 4억 정도의 화물이 uship을 통하여 운송 되었습니다.

그밖에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여하튼 이 회사는 이미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회사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큰 그림을 보았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면 회사에 대해서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해 봤습니다. 제가 시도하고자 했던 것은 미국에서 침대를 하나 사서 한국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UX 자체는 좀 투박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편리하여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이런 Mashup 서비스의 핵심은 정말로 이 서비스가 제공되느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화물들이 수송이 되었다고 하더라고 제가 올린 화물을 운송할 업자가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운송물을 포스팅을 하고 며칠 후에 이메일이 정말로 왔습니다. 퀸싸이즈 침대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울로 이송하는데 $230 비용으로 응찰한 배송업자가 나왔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이 배송업자가 이 전에 이 uship 을 통해서 배달한 이력이 없어서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응찰한 업자가 한 업체라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실제견적으로 응찰한 배송업자가 있다는 것은 이 서비스 커뮤니티의 깊이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다른 기능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기 싸장님도 "uship은 배송업계에  amazon이다" 라고 광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즉 평가 시스템이 있어서 믿을 수 있는 배송업체를 찾기가 더 쉽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 더 유용한 기능은 uship pro입니다. uship pro는 일종의 물류관리 시스템 데쉬보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자주 배송을 하는 소비자들은 이 배송을 보다 쉽게 효율적으로 tracking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렇게 전문적인 기능으로 또 하나의 수익구조를 만든다는 점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수인 제가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생각입니다. 과연 uship이 한국에서는 정착할 수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Mashup 사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서비스 제공자들이 존재해야 합니다. 몇 명의 서비스 제공자만 있다면 굳이 이런 플랫폼을 통해서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네이버 가서 운수업체 이렇게 키워드를 잡고 한 번 검색해 봅니다.

택시나 버스회사도 들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319건이라고 표시되는 것으로 보아서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은 운송업체가 있을 거라고 추측을 해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중고나라 같은 곳에서 보면 부피가 큰 물건이 등록되면 댓들을 통해서 많은 개인운송 업자분들이 광고를 남기십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기본적으로 많은 운송업자들이 존재하고 따라서 경쟁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반대편 상황은 어떨까요? 2009년 GDP대비 물류비비율이 10.8% 였습니다. 정말 크다고 보면 되겠지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온라인 쇼핑이 잘 발달하여 있고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는 더욱더 물류비용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에서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즉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 사업이 그러하듯이 서비스 사업은 런치하는 것 보다는 만들어 가는 과정이 몇십 배는 더 중요한 사업입니다. 특히 티몬처럼 직접 소비자가 소비하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그 과정에 들어가는 서비스라면 입소문이 빠르게 전파가 되지 않는 특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제 어떤 삼겹살집에서 50% 할인 받아서 삼겹살 먹었다는 것은 이야깃거리가 되지만 침대를 부산으로 50% 싸게 보냈다는 것은 그다지 훌륭한 이야깃거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직도 우리나라는 어떤 서비스를 경매방식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차라리 어떤 가격이 있고 이 가격을 깎는 것이 더 익숙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의 매년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의하고 마지막에 가서 극적으로 타결이되는 뉴스를 접합니다. 제가 화물운송업계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분야는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한국에 uship 같은 서비스가 정착할 수 있다면 이런 파업뉴스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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