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시상식인가?
1월 3, 2013

어느새 2013년 새해가 밝았다.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는 방송 3사의 시상식과 화려한 배우들의 레드카펫 드레스로 가득 채워졌다.

올해 방송사 시상식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MBC 연기대상이었는데,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조승우는 대상을 받고도 사과해야하는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한 해 동안 MBC 드라마를 이끈 공로를 보답해야하는 상이 주최 측의 입맛대로 퍼주는 겉치레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헌데 MBC 연기대상이 끝난 후 끊이지 않는 논란을 지켜보다보니, 지난 한 해 동안 스타트업계 시상식에서 느꼈던 아쉬움과도 어딘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계에도 지난 2012년 동안 참 많은 시상식이 있었다. 방송사의 시상식처럼 화려한 드레스와 레드카펫이 있지는 않았지만, 평소 검은 패딩 개발자들에서 체크무늬 셔츠로의 환골탈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시상식들도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런 저런 공모전과 시상식을 다니던 어느 순간, 왠지 스타트업들이 ‘겉치레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취지와는 동떨어진 심사과정, 졸속 진행 등이 그 이유다.

“어떤 창업경진대회에 나갔는데 Product를 안보더군요. 서비스에 대해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건 괜찮다고 그냥 PT만 보여 달래요. 어리둥절한 상태로 PT를 하고 나왔는데, 얼마 뒤에 상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나의 어떤 점이 높게 평가 되어서 상을 받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나은 편이다. 어찌됐든 수상으로 상금도 받고(상금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말 그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생색내는 것이 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 홍보의 기회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공모전에서는 서류심사, 예선심사 치르고 결선 대상자로 뽑아놨더니 그 사이에 팀원들이 다 대기업에 취직해서 정작 결선무대에서 PT할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의 인재를 발굴, 육성하려는 공모전이 대기업 입사지원서의 한 줄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보통의 시상식, 공모전들을 보면 심사위원이 행사 당일에 섭외되는 일이 허다하다. 그렇다보니 PT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정말로 참신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려면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정말 PT 뿐인가? VC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해당 스타트업을 만나서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모습을 관찰하고 고려한다. 공모전과 시상식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처음 기획 단계부터 취지와 목적을 단단히 한 후,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비전을 볼 수 있는 심사방식과 심사기준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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