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는 인생의 족쇄를 채우는것, 금기를 깨라" – Rokit의 유석환 회장
2월 22, 2013

싸이와 레이디가가. 소위 돌I짓을 일삼는 그들이 전 세계를 휘젓는 시대다. 망나니의 격을 뛰어넘는, B급 문화의 전성시대를 선포한 그들의 성공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싸이오빠가 진짜 말이 될 것처럼 싸구려 말춤을 춰도 가가언니가 온몸에 소고기로 옷을 만들어 입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금기를 깼다”는 데에 있다. 철학과 소신을 가진 당당한 돌I짓은 사람들의 관념과 예상을 통쾌하게 반전시키며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했다. 벤처계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반전 있는 남자가 있다. 소신과 철학의 유쾌한 벤처계의 대부, 'Rokit'의 유석환 회장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익숙한 것으로 자신의 인생의 족쇄를 채우는 것이 가장 멍청한 짓이다

유석환 회장, 그가 Rokit을 시작했을 때 그는 이미 은퇴를 준비하는 꽤 성공한 사람이었다.

“대우에서 20년 근무했어요. 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했고. 그리고 나서 미국 최대 전자업체 타이코에서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직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세계적 제약회사 셀트리온에서 사장직을 역임했어요. 다행히 모든 일들이 운좋게 잘 풀려서 실제 은퇴 후 이 나이에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정도가 되었어요. 아내랑 노인네 둘이서 지내는 데 한 달 생활비 해봤자 얼마나 들겠어요? 먹고 사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됐으니까 은퇴 후 골프나 치면서 놀까 생각도 했어요. 근데 그러면 인생이 너무 심심할 거 같은 거예요. 재수 없으면 90까지도 사는 세상이잖아요.(웃음)”

그는 대우자동차에서 일할 당시 폴란드 유럽본부에서에서 그룹자회사  40개, 외국인 직원 2만명을 거느렸다. 그가 사장으로 근무했던 셀트리온 역시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제약시장을 선점하면서 현재 시가총액이 4~5조에 달한다. 순전히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은퇴 이후 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이유는 딱히 없었다.

“현재 인간의   DNA와 본성은 만 년 전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과 크게 다를게 없어요. 50만년 인류의 역사 중에서 만 년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니깐요. 만 년 전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했어요. 사냥을 하고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자손을 번식시키고 등등등,,, 근데 고작 몇 백년 전부터 대학이 생기면서 우린 특정분야에 대해서만 자신을 한정시키는  ‘각인’이 되어버린 거죠. 새끼 오리들이 진짜 어미가 아닌데도 태어난 첫 순간 본 모형 비행기를 어미로 인식하고 따라다니는 것처럼요. 우린 이 틀을 깰 필요가 있어요. 우리의 DNA본질을 다시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요.”

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그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기입해 보라 말하면 그 양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핵심만 요약한다면 고작 A4 용지 한, 두 장을 못 넘길 것이다. 고작 A4 용지 한 장의 분량으로 당신의 숨겨진 재능에 족쇄를 채울 것인가. "지식보다는 상상력이 훨씬중요하다(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현대과학의 혁명, 아이슈타인의 말이다. 자신이 일생을 바친 영역에서의 안도의 순간은 당신의 삶을 한 순간 허무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1대 99의 자본주의 문제의 해결하고자하는 실험

“우리나라 대기업의 신은 그 기업 총수이자 회장, 해외의 대기업의 신은 월스트리트의 주주들이에요. 그들을 신으로 모실 수 없다면 거기에 입사하면 안 되요. 벤처의 신은 누굴까 생각을 해보면 자기 자신이에요. 다만 고달픈 신이 되는 거지만. 근데 문제는 지금의 돈돈돈하는 자본주의가 이 벤처계에서까지 자기‘만’ 신으로 만든다는 거예요.”

인류의 역사는 소유 재산제가 시작된 순간부터 돈 있는 놈이 항상 왕이어 왔다. 종교가 군림하던 시대에도 돈은 종교 명목 하에 가려졌을 뿐 달라진 점은 없었다. 공산주의 국가가 멸하고 본격적인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되면서 이 문제는 더욱 터부시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돈 있는 사람들은 회사의 가치를 소유하기 위해 돈을 지급해 주식을 사고 향후 그 성장과정의 수익을 보장받았다. 반면 돈이 없는 우리들이 향후의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식은 간단했다.

“일생과 재능을 돈 대신 기부하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게 무형의 것이란 말이에요. 처음에 회사는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주인이십니다. 열심히 일만 해주시면 나중 수익은 무조건 보장하죠.’ 그러다 그냥 훅 잘라버리는 거죠. 직원들이 아무리 ‘내 인생을 투자했는데 이럴 수 있어?!’라고 해봤자 ‘월급주고 퇴직금 줬는데 왜 난리야’ 이런식의 대답밖에 듣지 못한다는 거죠. 1대 99의 문제, Rokit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체라고 할 수 있죠.”

유 회장에게 Rokit의 설립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공유’를 말했다. 그의 나눔과 공유의 철학은 과거 셀트리온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연말 그는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연봉 100% 성과급을 지원했다. 성과를 달성하면 고스란히 현금으로 연봉의 2배치를 받는 것이다. 그 결과 신입사원 모집 면접장은 항상 박이 터졌고 발로 차도 절대 회사를 나가지 못한다는 사원들이 수두룩 했다며 그는 웃었다.

“생각해보면 회사의 성장의 원동력은 전적으로 직원이나 소비자들의 몫이에요. 근데 회사는 돈이 아닌 무형의 것이거나 시간이 흐르면 입 닦고 이를 모른 척 하는 거죠. 배신에 몸서리를 쳐봤자 의미가 없는 거예요. 해결해 주거나 동정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이러한 문제 발생을 해결하기 위한 기여에 대한 최소한의 공유가 Rokit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유 회장은 Rokit 주식의 상당부분을 이미 직원들에게 공유했고, 기여도에 따라 향후 계속 배분할 계획이다. 이걸 누구 코에 붙이냐는 1~2%가 아닌 최소한 일인당 5~10억은 배당받는 정도로 말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역시 그의 나눔 철학은 적용된다. Rokit의 3D프린터 구매자는 2주씩 의 주식을 무료 제공받고 자신의 이름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디자이너에게 기부할 수 있다. 회사 총수나 대표가 혼자 하는 기부는 남의 돈으로 떠는 꼴값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잘못 꿴 첫 단추보다 영혼 있는 백지인간을 뽑아라

“다른 회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신입사원으로 뽑지 않아요. 프로그램이 잘못 입력된 경력자보다 영혼 있는 백지인간을 뽑아야 더 쉽게 가는 방법이에요.”

영혼 있는 백지인간, 유 회장의 인재를 뽑는 기준이다. 한 번 잘못 입력된 프로그램은 DNA속 그대로 나쁜 습관으로 남는다. 그 습관을 지우고 새로 교육하는 데에는 처음부터 새롭게 교육하는 시간보다 배의 시간이 든다. 더 큰 문제는 이 습관이 완벽히 지워졌는지, 올바른 습관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5년, 10년 동안 가져 온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건 힘들어요. 백지에 새로 쓰는 데는 6개월이 걸리지만 이미 들어간 프로그램을 제거하는데 6개월, 다시 쓰는데 6개월 총 2배의 시간이 걸리는 거죠.”

잘못 꿴 첫 단추는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자기버릇 개 못주는 잘못 꿴 첫 단추는 팀원 수가 작은 스타트업의 꼴뚜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무릇 사람은 오래두고 봐야 아는 법이니, 경력으로 연기하는 잘못 꿴 첫 단추를 조심해야 한다.

‘내일의 성취에 대한 유일한 방해는 오늘의 의심이다’ - F.D. 루즈벨트

그가 셀트리온 사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바이오복제약을 한창 개발 중이었다. 실제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 생산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가던 때였다. 그러던 중 하루아침 갑자기 도착한 팩스 한 통이 향후 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내년부터 모든 계약 생산을 취소하겠다는 것이 팩스의 내용이었다.

“어쩔 수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도저히 선택의 방법이 없었죠.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약을 들고 무조건 해외로 나갔어요. 없는 제품을 먼저 팔고 그 돈으로 개발을 해서 실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었죠.”

유 회장은 투자를 성사시켰고 그 투자금으로 계약기간 2년 반 안에 수주를 맞출 수 있었다. 당시의 어쩔 수 없었던(?) 글로벌 진출이 오늘날 셀트리온을 세계적 제약회사로 만들었다. (현재 셀트리온은 시가 총액은 4조에서 5조 가까이에 이른다. 국내 제약회사 중 1위의 코스닥 수치다.)

“모두가 안 될 것이라 생각한 거죠. 시도조차 안 해본 거예요. 그 긴 시간의 제약회사 역사 동안 한국 제품은 글로벌나가면 무조건 망한다. 미국/유럽등에 임상허가는 100% 불가하다. 라는 고정관념이 되물림 되어 온 거죠.”

무조건적인 안전 추구는 도리어 위험을 부른다. 위험이 없어 보이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속하기 원하는 영역대가 Low Risk / High Return이죠. 월급쟁이들에게 이제 대기업취업도 Low Risk가 아니에요, 공사, 공기업이 이 부분에 속하는것으로 보이죠. 문제는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죠. 선점은 이미 끝난 경우가 태반이구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아요. 경쟁률이 900대 1에 이릅니다. 근데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국가재정부족으로 공무원들이 구조조정되는 시대가 올 거예요. 지금의 선진국들이 보여주고 있듯이 말이죠. 우리가 공략해야 할 점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High Risk / High Return의 선점이죠.”

유 회장은 High Risk가 역으로 진정한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뛰어들고 보잖아요. 그럼 50%는 실제로 위험이 발생하지 않아요. 45%는 위험이 있는데 극복방안이 다 있는 거죠. 나머지 5%는 어쩔 수 없어요. 극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이 5%에요. 어쩔 수 없어요. 운에 맡겨야죠.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95%에 시장 선점의 성공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

내일의 성취에 대한 유일한 방해는 오늘의 의심이다 (F.D. 루즈벨트).위험을 고민하지 말자.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Industry Revolution을 꿈꾼다, 3D 프린팅 에디슨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3D 프린터가 미국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3D 프린팅에 대한 개발자금 투여를 말했다. 현재 3D 프린팅은 부품모형, 쥬얼리, 패션, 핸드폰케이스, 캐릭터 모형, 의류, 신발부터 성기 모형, 태아의 형태까지 무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빌딩 및 달우주기지건설에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하나의 장난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봐요. 세상 모든 revolution은 이상에서 시작된 단순한 상상에서 시작하거든요.”

3D 프린터 에디슨이 꿈꾸는 바는 단순하다. 한국 디자인의 세계화. 저가 판매로 유통 단계의 파워숏트를 만들어 한국의 뛰어난 아티스트들의 창조능력이 경제적 어려움의 그림자 뒤에 가려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유 회장의 이상이다.

그는 바이오 산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국 바이오 사상 최초의 국제승인 항암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이 그의 또다른 꿈이다.

"도전은 사업의 위험분석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확신의 문제이죠. 우리의 인생이 발에 차이는 돌맹이 인생이 아니라 위대하고 숭고한 삶이라는 것을 도전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도전의 진정한 깨달음입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1600년경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제시한 금기의 파괴는 잘못된 우주관에 대한 혁명의 물꼬를 텄다. 1700년경 프랑스혁명은 잘못된 계급체제와 국가관에 대한 금기의 파괴를 위대하게 이뤄냈다. 또다른 금기의 파괴를 외치며 항상 색다른 도전을 꿈꾸는 유석환 회장의 그 젊은 에너지가 앞으로의 이 세상의 어떠한 새로운 혁명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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