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Item을 정하려면 우선 Vision부터
8월 5, 2013

최근 2-3년간 스마트폰 앱과 관련된 창업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은 기존 분야에 비해서 창업 비용이 대폭 낮아지고 시장에 모바일 분야에 관심 있는 투자 자금도 많아지면서 모바일 패러다임을 기반한 소위 '제 2의 창업 붐'이 불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주변 후배들이 이런 저런 자문을 많이 구한다. 종종 일단 개발팀은 어떻게 준비됐는데, 아직 뭘 만들지 정하지 못했다는 팀들이 있다. 보통 그런 친구들한테 자주 해주던 얘기가 아래 Vision에 관한 것이다.

한국 대기업에서 새해나 조직개편 직후, 치르는 이벤트중에 "Vision 선포식"이라는 게 있다.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처음 사회생활에서 배운 Vision의 의미나 정의하고는 상당히 다른 의미로 국내 대기업 혹은 벤처에서 제각기 다르게 쓰이는 현상을 보면... 참, 말이라는 게 같은 단어를 쓰고 있어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때마다 달라질 수 있구나 한다.

Vision 이라는 말은 온라인 사전에도 나오듯이 미래상, 선견지명 등 주로 뭔가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본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Vision을 공유한다"라는 말의 의미는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같은 믿음을 가지고 바라본다 라는 정도 의미가 될 것같다. 내가 처음 배운 Vision이라는 단어는 앞으로의 세상 또는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어떠한 특정 믿음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제 국내 기업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Vision의 문맥상 의미를 보면,(예를 들어 "세계 4대 최우량 기업 추구" "매출 X조 기업" 등등) 뭔가 스스로의 미래상을 투영한다는 점에서는 Vision의 일부 뜻이 담겨 있긴하다. 그치만 어딘가... 십수년간 책상 앞에 붙은 "목표: 전교 1등!" 따위의 구호만 바라 보다 사회나 회사로 무대를 옮긴 우등생들이 떠올린 노동 구호 같은 느낌이 진하게 든다.

놀랍게도(혁신과 미래의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에서는 Vision의 오용은 놀랄 일이 맞다) 스타트업의 경영자들도 이 단어를 오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구성원과의 Vision 공유"를 "네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떼돈 벌면, 넌 얼마 쯤 떼어 주도록 할께" 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경영자들을 그 사례로 들 수 있다. 스스로 부자가 된 미래상을 그리고 그 옆에 자그마하게 떡고물이라도 들고 있는 구성원의 미래 모습을 같이 상상한다면 그 측면에서는 나름 Vision 공유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앞에 논의에서 두 가지 Vision의 차이를 눈치챘는가?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Vision은 나와 우리 회사를 둘러싼 주위 시장 환경과 세상의 변화에 대한 미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주로 쓰는오용되는 Vision의 의미는 단순히 우리 회사 또는 나의 미래 모습만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의 것과 큰 차이를 가진다. 두 가지 다른 정의의 Vision이 실제 사업에 적용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래 예시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인터넷 검색 엔진 업체를 예로 들면 "세상에 정보는 점점 더 많이 질 것이다" 라는 Vision을 공유하고 이런 미래 시장을 위해서 우리는 "가장 빠르고 쉽게 정보를 찾아 주는 일을 우리의 Mission으로 한다" 라고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이 Mission을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 전략이라면 "검색 엔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로 바로 Cascading된다.

이에 반해 "세계 최고의 휴대 전화 제조업체"를 Vision으로 해보자. 근데.... 그러려면 필요한 기술전략은? 상품 전략은? 그냥 1등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되는 건가? 그렇다면 우리의 상품에 담긴 철학은 무엇이지?  이후 20여년간 부단한 혁신과 품질 개선으로 20여년의 도전 끝에 세계 최고의 휴대 전화 제조업체가 되었다... 자... 그럼 이제 도대체 뭘 해야 하는 것인가? 보고 따라 할 1위가 없지 않은가?

이제 그럼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사람들한테 왜 이런 Vision의 정의부터 얘기하는 지 설명해보자.

결국 기업은 고객 및 투자자 등의 이해 관계자에게 미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장 및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이러한 다수의 Party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 아이템을 정하는 게 아마 창업을 준비하는 팀이 제일 먼저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여기서 다시 앞에서 얘기하던 시장의 미래상이라는 의미에서의 Vision 수립이 중요한 것이다. 즉, 적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미래의 변화 모습을 설정하고 거기에서 기업의 역할을 Mission으로 정의할 때, 확장과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주위에서 본 서비스 중에 Flitto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Flitto는 한류 스타들의 Tweet를 약 10가지 외국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데 번역이라는 서비스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터넷 시대 이후로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아직 이런 대부분의 정보들이 그림의 떡인 이 상황에서 당연히 시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Flitto는 실제 시장에서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싱식선에서 이뤄진 예상이 실제 상황에 들어 맞는 것이다.

여기서 Vision은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번역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는 증가한다". 그리고 이 팀은 모두 이러한 전망(또는 Vision)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 회사의 Mission은 아주 당연히 "번역을 가장 효율적인 비용으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되겠다. 그리고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한류스타 팬들을 기반으로 한 크라우드 소싱을 선택하면, 사업 아이템은 실제의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 동료들과 어떤 아이템을 추진할 것인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면, 되도록이면 '제대로'된 Vision얘기부터 시작하시는 걸 추천 드리고 싶다.

 

Editor’s Note:  본 글은 2013년 02월26일 오후 2시에 발행된 글로, 재조명할 가치가 있어 새롭게 편집하여 발행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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