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을 뛰어넘은 아이튠즈 비즈니스
3월 27, 2013

아이팟은 여전히 세계적인 MP3플레이어입니다. 전 분기에는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12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애플 전체 매출에 4%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4%라는게 작아보이지만, 그 어느 MP3플레이어 제조사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팟을 넘어선 것이 있습니다. 애플의 매출 비중에서 말이죠. 바로 '아이튠즈 스토어'입니다.

아이팟을 뛰어넘은 아이튠즈 비즈니스

아이팟은 MP3플레이어고, 아이튠즈 스토어는 서비스입니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판매하고, 그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이익을 배분해 나머지를 가져가는 컨텐츠 서비스죠. 예전에 많은 사람들은 아이튠즈가 아이팟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튠즈는 아이팟을 팔기 위한 서비스이며, 대부분의 이익을 아이팟에서 가져가는 것이라 보았죠. 그것은 아이폰이 출시되고, 아이패드가 출시되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부가적인 것이었지 주력은 아니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아이튠즈는 주력이었던 아이팟을 밀어냈습니다. 애플 매출의 7%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 되었습니다.

 

이익


9to5Mac은 Asymco의 분석가 Horace Dediu의 보고서를 인용해 '손익평형 아이튠즈 비즈니스가 현재 연간 $20억를 벌어들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2005년 4분기부터 12년 4분기까지의 아이튠즈 매출 변화가 한눈에 들어오며, 성장세가 얼마나 두드러졌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앱과 음악 부분은 눈에 띌 정도로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7년간 5배로 성장한 것이며, 2012년에는 $230억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라고 Horace Dediu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애플이 제작한 iWork와 iLife 같은 소프트웨어의 2012년 매출이 $36억이며, 아이튠즈 전체 매출의 15%, $20억의 이익이라고 전했습니다.

Pages, Numbers, Keynote는 각각 $20이며, iMovie, iTunes, iPhoto, GarageBand는 $15씩, OS X의 업데이트가 $19.99, Final Cut Pro은 $299.99, Logic Pro가 $199.99, Aperture는 $79.99, Compressor가 $49.99 그리고 Motion이 $49.99, 마지막으로 $79.99의 Apple Remote Desktop까지. 많은 소프트웨어가 존재하지만 이들 모두 애플의 하드웨어에서만 구동하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의 일환이었지만, 애플은 이제 이를 통해 $20억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자체 소프트웨어 판매만으로 아이팟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의미


애플이 아이튠즈를 통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성공했다는 것은 먼저 그만큼의 애플 하드웨어가 팔렸음을 뜻합니다. 분명 iLife와 iWork는 좋은 소프트웨어지만, 누구나 필요한 것은 아니며 누구나 구매하는 제품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정도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애플에게 있어 매우 큰 의미를 남깁니다.

소비자들이 아이튠즈를 통해 애플 소프트웨어만을 구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음악, 동영상, 책들을 구입하고 있고, 애플 소프트웨어는 그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내놓은 것에 대한 어떤 믿음과 확신을 소비자에게 전달했으며, 그것을 사용자가 많은 아이튠즈를 통해 유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했습니다. 애플 하드웨어에 대한 만족과 아이튠즈라는 유통 만족이 동시에 적용되어 애플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데 거리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만족도를 위해 구입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들은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보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아이튠즈 내에서 보자면 비싼 편임에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맥용의 경우 최고매출란이 애플로 도배되어 있을만큼 높은 판매를 자랑합니다.

물론 이는 아이튠즈 뿐 아니라 맥앱스토어를 포함했기 때문에 모바일 단독 매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이튠즈의 단독 매출은 모든 부분, 그러니까 소프트웨어와 음악, 동영상, 책들을 합쳤을 때 $32 수준이기 때문에 맥에서의 순마진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아이튠즈라와 맥앱스토어가 애플 입장에서 유통모델로써 동일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전체적인 애플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에 대한 만족도가 아이튠즈로 간 것이라면, 맥에 대한 만족도가 맥앱스토어로 가게 된 것이니까요. 아이폰을 사용하니 억지로 아이튠즈를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애플에 대한 신뢰로 돌아가 애플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입 할 여지를 늘린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포토의 경우 사진 보정 등을 그냥 기본적으로 탑재한 스마트폰도 존재하는데도 애플은 굳이 $4.99에 따로 팔며 사진 카테고리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여지란 것입니다.

이는 애플에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iWork나 iLife의 새로운 메이저 버전이 릴리즈 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거나 OS X의 업데이트는 지속 될 것이니 이익의 비중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아이팟의 경우 여전히 잘팔리고 있지만 이익은 추락하고 있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아이튠즈를 통한 애플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만족도를 충분히 유지했을 때 소프트웨어도 따라갈 수 있는 시너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평행하는 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죠.

 

애플


궁극적이라고 했지만, 약점도 존재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질도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만족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애플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하는 것에 있어 소비자들은 방어적이 되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입니다. 아이튠즈를 통한 비즈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유통에 있습니다. 만약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메모리 형식의 물건을 배송받아 장착하여 설치했어야 했다면 이정도의 이익을 올려놓긴 힘들었을 겁니다. 소비자에게 있어 금액에 대한 압박감보다 배송에 대한 압박감이 더 크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그 배송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을 보통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하드웨어, 즉, 아이폰과 아아패드, 아이팟, 맥 등이 잘 판매되면서 이 기기 자체가 하나의 유통망이 되었고, 배송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금액에 대한 부분만 충족되면 당장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이는 하드웨어에 대한 만족감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애플은 이 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준 높은 하드웨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드웨어가 좋다고 한순간에 생긴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애플은 오랫동안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해왔고 그것을 통합적으로 바꾼 것이 아이튠즈입니다. 그리고 아이튠즈를 성공시키기 위해 음악이라는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으며, 그를 위해 아이팟을 필요로 했습니다. 반대로 말할 수도 있겠군요. 어찌되었건 아이튠즈는 오랜 시간 차곡차곡 디지털 유통 방식을 바꾸어 왔으며, 딱히 손익분기를 넘지 못하는 모델로 지목되어왔지만 그 결과가 지금과 같이 애플이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유통하여 이익을 남길 수 있을만한 비즈니스가 되었다는 사실은 아이팟과 아이튠즈의 역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흥미로운 마케팅이며, 장기간의 마케팅을 이런식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은 마케팅 분야에 있어 큰 사례가 될 것입니다.

아이튠즈는 어떨 땐 동기화 프로그램, 어떨 땐 미디어 플레이어, 어떨 땐 컨텐츠 마켓으로 그리고 애플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무려 12년간 성장해왔습니다. 한가지 모델을 오랜 시간 유지하며 자신들의 미래 원동력으로 성장시킨 애플의 전략은 그저 놀랍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튠즈라는 거대한 멍석이 얼마나 더 많이, 오랫동안 쓰이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HoodRabbit
IT 칼럼니스트 후드래빗, IT블로그 '후드래빗의 맥갤러리' 운영, 기술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하길 바라는 한 사람.

익명 댓글

ava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