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 – 솔본인베스트먼트 배성우 VC
3월 20, 2012

아이템보다 사람에 투자해”
솔본인베스트먼트 배성우 팀장, beLAUNCH 2012 judge.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냐고요? 정답은 스타트업을 하는 본인들이 알고 있지 않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의 대답은 수긍이 가는 듯하면서도 역시 꽤나 철학적이다. 인터뷰의 막바지에는 내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지 않았나 싶다. 국내 투자은행에서 근무 경험도 있고, 솔본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기 전에 개인적으로도 초기 기업에 엔젤 투자를 해 본 전 영역에 걸쳐 경험 있는 투자가로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스타트업은 합리적인 시장

한 고등학생이 창업을 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배성우 팀장은 그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학력을 투자에 대한 충분조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에 ‘학력’이라는 것도 포함되겠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전체 창업 시장 전반을 본다면 소위 SKY 출신으로 창업을 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대기업 임원이라면 비율적으로 SKY 출신들이 많을 수 있지만, 창업에 있어서 학벌이 성공을 좌우할 수는 없다. “팀 구성원의 배경보다는 제품, 서비스가 좋다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므로 차라리 이름 있는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기에 합리적인 시장입니다.”

 

아이템 보단 사람이 중요

그는 무엇보다 스타트업에 있어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이템을 보고 투자해 본 적도 있는데, 그럴 땐 잘 안될 때가 대부분 이더라구요(웃음).” 시장 전망도 봐가면서 수치들도 계산해 보고 했는데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시장 전망이 바뀌거나, 특히 아이템이 바뀌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창업기업 중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특정 분야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그렇다. 소위 기술 창업이라고 불리는 경우는 예를 들어 반도체라든지 반도체내에서도 특정 아이템으로 좁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주력하는 아이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창업 전부터 준비해온 아이템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미래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분야가 아닌 지식 서비스 창업쪽은 “차라리 그 아이템에 대해 얼마나 꼼꼼히 생각해 봤는지를 봅니다. 대화를 나눠보면 자기 분야에 대해 엄청난 내공을 갖고 있구나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렇게 준비된 사람이면 다른 아이템으로 바꾸더라도 신뢰가 가겠지요.”

앞서 말했듯이 국내엔 회사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좋은 것 아닌가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잖아요. 이 시점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는 누구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받으면 되는지 라든지, 회사 경영에 필요한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니, 더욱 세련되게 잘할 것 같아요.” 최근 20억의 투자유치를 받은 ‘배달의 민족’ 앱의 제작사 ‘우아한 형제들’도 그렇고, SK 플래닛에 인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틱톡’의 ‘매드스마트’ 역시 그의 말을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이다.

 

그가 전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팁 몇가지

1. 긴 호흡으로 창업에 임하라(너무 빨리 exit하려고 하지 마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도 중요하지만 일단 “현재”를 보는데, 스타트업들이 너무 빠른 금전적인 성공을 기대하면 지치게 된다. 스트레스가 그만큼 높기 때문에 팀원들간의 갈등도 수습이 안될 수도 있다. 또한 빠른 성공만 생각한다면 무리수를 두게 된다. 일을 즐기지 못하고 너무 지쳐있으면 안 된다.

2. 지분과 경영권은 다른 것

최근 Fast Track Asia 처럼 미국식으로 경영진과 주주가 따로 있는 구조도 바람직해 보인다. 초기 기업이라면 지분보다는 우선 회사를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라. 단, 강력한 리더십은 필요할 때가 있다.

3. 좋은 네트워킹을 가지라.

네트워킹을 위해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겠지만, beLAUNCH 같은 스타트업 행사(에 인텐시브하게 ) 참가해보라. 유료라 할지라도 유료이기 때문에 더 많이 적극적으로 배우게 된다. 만나기 힘든 스피커들을 한자리서 볼 수 있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4. 작은 신뢰부터 쌓아라

“만약 지금 제가 돈 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해봅시다. 어릴 적 친구가 아닌 막 사회에서 만난 회사 입사동기를 기준으로 생각해본다 했을 때, 1년은 조금 힘들 거 같고 2년 정도는 같이 지내야 그 정도 돈을 빌릴 수 있는지 말이라도 꺼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마찬 가지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신뢰’가 쌓였을 때, 투자도 되겠지만 창업에 같이 참여할지를 판단 해야하는 입장이라면 서로 간에 사람에 대한 신뢰 없이는 어떻게 ‘근로’라는, 그것도 노동법을 현저히 위반하는 무형의 자본을 투자해 줄 수 있겠습니까? 원론적으로 신뢰있는 좋은 멤버가 모여야 투자를 받는 것도 수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팀의 입장에서도 투자자와의 관계에서도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좋은 회사를 만들어라

투자자는 좋은 아이템을 가진 좋은 회사에 투자하려고 한다. PF투자처럼 좋은 아이템에만 투자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회사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구성원들은 서로 근무하기 좋게 가꿔나가야 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거 되겠다 싶어서 좋은 아이템으로 뭉쳐서 주로 시작을 하지만 거기에다 좋은 회사에 대한 고민까지 있다면 처음 아이템에서 고생한다 하더라도 진화해나가며 결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어디가도 이 만한 친구들과 근무환경과 일할때 느끼는 성취감을 맛 볼 수는 없다는 걸 서로 알 테니까 말이죠”

최현석
경제학을 전공한 후에 tech field에 입문, 다양한 시각으로 issue에 접근하길 좋아합니다. 항상 tech trend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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