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자기 그릇만큼 쌓인다” 철학을 가진 CEO, 노정석 대표를 만나다. Part 1
3월 21, 2012

철학을 가진 CEO, 노정석 대표를 만나다. Part 1

벤처, Venture라는 단어의 동사적 의미 중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듯 가다’ 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14년동안 3번의 창업과 3번의 대기업을 거쳐온 노정석 대표는 모험 속에 맺어진 진주와 같은 철학을 담고 있었다.

성공적인 IPO, 성공적인 M&A, 벤처 CEO들의 목표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한 일들을 모두 이뤄낸 후에 또 다시 도전하는 노정석 대표는 성공비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사실 성공론은 방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운이 오는데, 그 운이 오기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기확신을 가지고 버틸 수 있냐 없냐의 마음가짐 문제죠. “ 2010년 가을, 4번째 회사 ABLAR Company를 설립하고 지역 기반 SNS 어플리케이션 ‘Juspot’, 모바일 로컬 마케팅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Poing’을 통해 전 세계를 향한 도전중인 노정석 대표의 이야기를 두 파트로 나눠 담아보았다.

- 돌이켜보니, 성공으로 번 돈은 딱 그 때의 자기 그릇만큼만 남더라

노정석 대표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성공을 경험한 편이다. 처음 창업한 회사가 상장되었을 당시의 나이가 25살,첫 사업이 대박날 경우 찾아오는 자만감을 여지없이 겪었다.

“ 첫 회사 IPO하고 제가 똑똑해서 성공한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두 번째 회사에서 망했거든요. 세 번째 회사는 구글에 인수되었는데 그게 제가 잘 해서만 된 게 아니라는 걸 이제 알죠. 과거에 얼마나 잘 했던 간에 지금 하는 일이 중요한데. 후배 창업가 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라면,‘돈이 자기 그릇의 크기만 딱 쌓인다’는 옛말이 있어요. 내가 1억짜리 그릇이면 100억이 쏟아져도 99억은 다른 사람들이 다 가져가요. “

그 역시 첫 번째 창업이 성공하고,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1년간 프로 카레이서 생활도 해보고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한 후 돌이켜보니 돈이 딱 그 때의 자신의 그릇만큼 남고 다른 곳에 갔다는 걸 깨달았고, 두 번째 사업은 실패했다. 첫 성공을 거둔 후, 두 번째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지만 사실 누군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쉽게 대비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결국 창업에 익숙한 환경이 아닌 이상 자신이 겪어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벤처 계에 이런 말이 있어요. 첫 번째 성공하고, 두 번째 실패한 애가 세 번째 창업을 하면 무조건 투자하라는 거죠. 첫 번째는 작든 크든 무조건 성공 해야 해요. 그래서 성공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자신감과 방법론을 깨우친 다음에, 자만이 두 번째 실패로 이어진다 해도.. 그 후 세 번째 창업은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거죠 “

- 누구에게나 운은 온다, 다만 그 때까지 버티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첫 번째, 세 번째 창업을 성공적인 결과로 이끈 비결은 무엇 이었을까.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질문에 담담하게 운과 신념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 저도 멘토분에게 들었던 건데, ‘누구에게나 다 운이 오는데 그 운이 올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도망 다니더라, 그 자리에서 계속 서 있도록 만드는 게 신념인 것 같다’는 말이 사업에 딱 맞는 것 같아요. 누구든 강한 신념을 가지고 사업을 하다 보면 운을 만나요. 그래서 성공하신 분들이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딱 잘라서 말을 잘 못하고 운이 좋았다고 하시는 거죠 “

-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버티는 비결? 버틸 수 없어 망할 거라면 이미 잘못된 창업이다

큰 회사건, 작은 회사건 운은 사실 몇 번이고 찾아온다. 그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배수진밖에 없다. 그는 ‘이거 아니면 난 죽는다’ 라는 배수진을 치려면 사실 얼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 자기가 정말 많이 고민한 신념이 서린 일은 쉽게 떠나지 못해요. 그런데 만약 창업하다 안되면 어떤 회사로 가면 되지, 하는 다른 마음이 있으면 절망의 순간을 견딜 수 없죠. 마음 가짐의 문제인 거에요. 만약에 벤처가 견딜 수 없는 절망에 빠져서 없어서 망했다? 그건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었던 거죠. 버틸 수 있는 신념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는 건, 성공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마음이었던 거니까요. 절망 속에 빠져있다가 망할 회사면 빨리 망하는 게 차라리 (서로에게) 좋아요. “

- 자기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싸워야 된다.단,시대의 흐름을 탔다는 조건하에.

그의 철학은 어쩌면 한 우물만 파는 뚝심을 가지고 창업을 해야만 한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기에, 다양한 분야를 테스트해보다가 하나가 ‘얻어 걸리는’ 방식으로 성공을 하는 CEO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했다.

“ 결국 이기는 편이 우리편이거든요. 과정이 어찌되었든 간에 결과를 만들어내게 되면 그 CEO 가 옳은 거에요. “

누가 한 우물을 파건, 누군가는 다양한 시도를 하건 스타트업에서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쪽이 이긴다. 그렇기에 그는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는 특정 성공론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략은 자기가 제일 잘하는 데로 하면 되기에 오히려 간단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시대의 흐름이다.

“ 세콰이어 캐피탈의 Greg Mcadoo 라는 사람이 말한 것처럼, Great wave가 없이는 Great Entrepreneur도 없어요. 시대의 흐름을 잘 보는 사람이 이기는 거죠. 지금 소셜,검색 흐름이 다 지나갔는데 넥스트 구글이 되겠습니다, 라면서 한 우물을 파는 거면 전략에 상관없이 웨이브를 잘못 탄 거라고 할 수 있는 거에요.”

자신이 시대의 흐름에 합치되어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밀고 나가는 것이 창업의 출발점이다. 만약 구글의 Larry Page가 와서 ‘그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데?’ 라고 얘기해도 ‘저희 생각은 다릅니다’라고 강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 만약 Larry Page와 같은 대단한 사람이 말한 거라서 맞서지 못하고 가슴만 쿵쾅거린다면 사업하지 말아야 할 타이밍이죠. 누군가 옆에 커다란 멘토가 와서 한 마디씩 할 때마다 사업 계획이 확확 바뀌는 회사들은 운이 잘 안 오는 것 같아요. 보면 성공하시는 분들은 다 고집쟁이에 약간 별나다고 할 정도의 분들이잖아요. 팬시한 사람들은 성공하기 힘들어요. “

- CEO가 꼭 배워야 하는 것? 공부는 절실함이 다 시킨다

CEO가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 그런 것은 따로 없다. 자기가 절실하면 다 찾아서 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소개받고 어떤 조언을 받느냐에 따라 레벨업할 수 있는 수준이 달라진다. 그 단계에서 노정석 대표가 강조한 것은 ‘멘토링’이었다. 좋은 멘토를 찾게 되면 지식의 틀을, 좋은 책,사람을 찾는 방법을 알려 줄 테고 그걸 따라서 인문학에서부터 경영까지 열심히 공부하면 지식은 차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멘토의 촌철살인을 담은 조언들이 그를 키워주었다.

“ 제가 힘들어할 때 한 분은  ‘CEO는 광대야, 남들이 뭐라고 날 욕하든 가서 웃고 떠들면서 계속 놀 수 있어야 해. 그거 못 할거면 하지마’ 하시거나 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일단 가서 발 뻗고 자. 내일 아침에 생각해도 하나도 안 늦어’ 이런 말로 절 성장하게 하시죠. 이런 말들과 멘토분들의 성공,실패담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서 지혜로 가는 거죠. “

- 단시간 내에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조급증을 버려라

한국은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압박이 참 심한 사회다. 조금만 실패하는 기미가 보여도 당장 쓴 소리가 나오고, 서로가 비교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자존감도 낮다. 보기엔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라도, 그의 단점에 대해 언급하면 그 문제에 일주일 내내 고민할 지도 모른다.

“ CEO가 가장 피해야 될 건 딱 하나에요. 조급증. 빨리 뭘 하려고 하고, 남들에게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하거든요. 그런 마음을 버리려면 자기에 대한 믿음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훈련이 안 되어 있는 나라가 한국이에요. 신념을 지키기도 벅찬데 주위 사람들까지 설득해야 하니..창업하기가 참 안 좋은 토양이죠. 저희 어머니도 제가 창업한다고 했을 때 선뜻 받아들이신 게 이 회사가 처음이에요(웃음) “
누군가가 창업을 할 때 가장 많이 반대하는 존재는 먼 발치의 사람들보다도 주위의 사람들이다. 노정석 대표는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설득할 시간에, 차라리 창업을 하는 것이 낫다고 후배 창업가 들에게 자주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 실질적인 사업 운영의 팁, 해외 벤처와 국내 벤처의 차이점등을 담은 후속 인터뷰 내용은 part 2 로 곧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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