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는 ‘스타트업이 넘어야 할 6가지 단계’
9월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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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의 대아(大雅) 탕편(蕩篇)을 보면 ‘시작을 잘못하는 사람은 없어도 끝맺음을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되어 있으며, 역경(易經)의 미제괘(未濟卦)에는 ‘여우가 물을 건널 때 처음에는 꼬리를 적시지 않으려고 조심하다가 물을 다 건넌 순간 방심하여 기어코 꼬리를 적셔버린다’고 했다. 이것은 시작하기는 쉽고 끝맺음은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창업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막상 창업을 하는 사람의 수를 보면 생각보다 적지 않다. 하지만 몇 년 이상을 버텨내고 성공적으로 상장 혹은 매각하는 스타트업은 매우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8일 개최된 ‘제4회 프라이머 데모데이 2013’에서 진행된 두 번째 세션, ‘스타트업 토크쇼’는 신선하다. ‘Step by Step’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스타트업의 생애6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를 밟고 있는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올라웍스 류중희 창업자,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 레진 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 몽캐스트 남혜진 대표, 밀리언달러컴패니 김규민 대표.

막 태어난 스타트업부터 성공적으로 매각한 스타트업까지 각기 다른 단계에 있는 6개의 스타트업 대표들, 토크쇼라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 단계별 스타트업의 고민과 성장에 대해 ‘수다’를 떤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각각의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Step 1: 갓 태어난 - 밀리언달러컴패니, 김규민 대표

“장을 보는 가장 쉬운 방법!”

- 맛집의 레시피 + 정량의 식재료 => 집으로 배송!

 

Step 2: 초기 투자를 받은 - 용감한남매, 남혜진 대표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손안의 TV!”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 좋아요 13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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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Series A를 받으려는 - Lezhin Entertainment, 한희성 대표

“성숙한 독자를 위한 프리미엄 만화 서비스!”

-출시 후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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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4: Series A받고, B를 받으려는 - frograms, 박태훈 대표

“취향에 딱 맞는 영화 추천 서비스!”

-'watcha' 국내 영화 별점 평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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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5: Series A, B받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대한민국 1등 배달어플!”

-월간 주문 전화 200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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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6: 인텔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 o!aworks, 류중희 창업자

“얼굴인식 솔루션 전문업체”

- 약 350억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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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김규민: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이 열정으로 다른 것을 창조하는 게 내 인생에 더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나왔다. ‘나이를 먹기 전에 이런 걸 해보자’ 해서 대학교 친구와 함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법인 설립, 투자 유치도 아직이고, 서비스도 나온 게 없는 정말 초기 단계다. 많은 분이 나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남혜진: 회사를 4년간 다니면서 창업하게 될지 몰랐는데, 동생의 꼬임으로 창업하게 되었다. 회사 일을 하던 중 내 일을 하고 싶다는 본능을 알았다. 처음 시작은 창업이 아니었다. 신림동에서 감정평가사 공부를 2년간 하다가 떨어졌다. 떨어진 날 여행을 떠났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누나 같이 동업하지 않을래?” 2주간 고민을 한 뒤 시작하게 되었다.

 한희성: 2005년, 지하철에서 ‘취업이 되지 않면 창업이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취업이 안 돼서 창업했다. (농담이다.) 슬램덩크, 미생 등 20대 이상이 보는 만화를 좋아했다. 현재 한국에서 웹툰이 500개 가까이 연재되는데 한 4~5개밖에 안 본다. 구조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만화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내가 보고 싶은 만화를 많이 보고 싶어서 창업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만화는 무료다. 이러면 좋은 만화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웹에서는 기회가 없었지만,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박태훈: 카이스트 03학번으로 소위 ‘IT덕후’였다. 당시 포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너무 불편하고 답답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편하다고 생각하는 걸 느끼고 약간 화가 났다. 그래서 창업을 하고 싶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동아리 선배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김봉진: 시장의 문제점이나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고, 창업할지 몰랐다.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일하는 걸 되게 좋아했고,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브랜드를 만들 때, 웹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는 브랜드가 아무것도 없었다. 근데 네이버를 보면서 이게 브랜드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주말에 조금씩 배달의 민족을 만들었다. 그게 사업화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왜 나는 한번 사업하고, 실패하고 또 이런걸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 정신과 검사를 받았다. 그 사람의 기질과 성격, 내 마음 보고서 같은 것을 했는데, 성향이 위험성을 추구하고 자기초월 같은 게 높고 뭐 그렇더라. 일반회사 다니면 사장이 힘들어지고 자기 사업을 하는 게 여러 사람한테 좋은 성격이라고 했다. 원래부터 타고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류중희: 창업해서 오래 지나면 자기 생각도 바뀌고 확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2000년도에 본엔젤스 강석흔 파트너랑 같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생각이 2가지였다. ‘학교 다니기 싫다.’‘멋진사람이 되고 싶다.’ 사업하면 멋진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근데 막상 멋있지 않았다. 창피할 것 같았다. 내가 여기서 쪽팔리면 안되겠다. ‘쪽팔리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Q2: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 고민이 다 다를 것 같습니다. 뭐가 고민이세요?

김규민: 쿠팡 김범석 대표가 문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문화적으로도 우리가 가장 구축이 안 돼 있고, 팀원 간의 결속력이 떨어질 것 같다. 팀원과 비전을 공유하는 게 고민이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게 가장 고민이다.

 

Q2-1) 김 대표의 고민에 대해서 조언해줄 것 없나?

     류중희: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너무 많이 해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서로의 전문성을 가지고 이 일을 같이하기 위해 모였으면 그걸 믿어야 한다.

     박태훈: 아주 초기에는 사람을 뽑을 때, ‘이 사람과 나와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되는가?’, ‘파운더가 가지고 있는 비전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가 훨씬 더 큰 요인 것 같다. 그때 풀리느냐 안 풀리느냐의 차이가 최초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실력, 스펙 외적인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해라. 망했을 때 어떻게 할 거냐. 중간에 이런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할 거냐 등등. 아주 초창기의 팀에선 중요한 부분인거 같다.   

          류중희: ‘우리 회사가 망하면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얘기해봤나?

          한희성: 망했다는 판단의 기준을 정해서 행동하려고 한다. 그게 없으면 끌려다닐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안되면 접는 걸로 하자. 여러 가지 지표로 정했다.

남혜진: 동생과 같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큰 방향은 비슷한데 부딪히는 부분도 많다. 남매라 가감 없이 얘기하는 게 장점인 것 같다. 페북 안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페북이 우리를 좋아할까 싫어할까 이런 건데, 현실적인 고민은 다음과 같다.

1. 회사명과 서비스명을 같이 해야 하는가. (용감한 남매 vs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

2. 대표를 누가 맡을 것인가.

3. 지분율을 어떻게 나눠 가질 것인가.

4. 개발자; 페북 내부에 있다 보니 개발자 없이 시작했는데, 사업을 확장하다보니 개발자가 많이 필요해졌다.

 

Q2-2) 남 대표의 고민에 대해서 조언해줄 것 없나?

김봉진: 회사 이름은 서비스명하고 같은 게 좋긴 한 것 같다. ‘우아한 형제들’과 ‘배달의 민족’ 둘 다 브랜딩 하는데 어려움 많이 겪었다. 처음엔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지분은 예민한 부분이다. 친한 사람들이면 1/n을 한다. 근데 이 구조는 안 좋다. Exit Plan까지 짜본다면 혹은 Series C까지 가서 IPO 상장하는 그림으로 가본다면 1대 주주, 최대주주가 어느 정도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규칙이 있다. 3번 정도 투자를 받을 경우 절반이 희석되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2배 정도 가지고 있으면 된다. 

한희성: 사람이 원래 지나간 건 기억을 잘 못한다. 운이 좋게 혼자 1년 반 고생했던 때가 있었고 권정혁 CTO가 참여하면서 2단계 문제가 꽤 빨리 정리된 경우다. 조언을 드릴 수가 없을 듯. 좋은 공동 창립자를 찾아라 정도..?

     류중희: 권정혁 CTO가 그냥 참여했다고 생각 안 한다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희성: 권정혁 CTO님이 어렸을 때 만화 가게 아드님이셨다. 같은 방향을 봐왔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였다. ‘당신이 들어오면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난 했다. 당신만 들어오면 더 멋있는 거 할 수 있을지 않을까?’로 설득했다.

 박태훈: 서비스명과 회사명 다를 수 있다. 제일 처음, 팀 구성할 때 제일 마음에 드는 이름, 정체성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그 아이템을 접게 될 때를 생각해보면 회사명이 같을 때 손실이 더 클 것 같다. ‘이게 우리의 미래다’라는 프로덕트를 찾으면 그 이후에 이름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한다. 피벗을 1번 한 스타트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다. 같은 이름일 경우 브랜딩하기는 좋지만 우리 같은 경우, 회사와 서비스의 브랜딩을 따로했던 것이 회사의 능력을 어필해서 좋은 개발자를 뽑을 때 도움이 됐다. 하지만 분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희성: 1,2단계 고민은 끝났으니 성장, 매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만화가에게 돈을 더 많이 벌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Q2-3) 돈 많이 버는 김봉진 대표가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김봉진: 돈을 버는 것보다 좋은 콘텐츠, 서비스를 확보해서 유저들에게 제공해 주는게 좋을 것 같다. BEP 넘겼으면 그 정도 유지하면서, 수익이 나는 곳에 투자해 경쟁사보다 훨씬 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다.

류중희: 왓차 매출은 얼만가?

박태훈: 0원이다..

류중희: 올라웍스도 그랬던 것처럼 같은 상황인 것 같다.

김봉진: 이 분이 오히려 매출을 걱정해야 한다.

류중희: 박 대표의 다른 고민은 무엇인가? 

박태훈: 크게 세 가지 인 것 같다.

1. 대중화; 다른 커머스 기업처럼 규모가 작아도 매출이 커지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어떻게 대중화를 시킬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처음엔 영화 추천을 잘해주자 이런 걸 고민했는데,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어려운 서비스지 않나. 지금 하고 있는 걸 놓치지 않으면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대중화를 추구할 수 있을까?

2. 해외진출; ‘어느 국가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

3. 시스템화; 인턴 포함 26명 정도 된다. 3년 전엔 6명이어서 다 친했고, 가치나 문화의 전파가 아주 잘 되었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구두나 분위기로 전달하는 게 어려워졌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나 비전은 무엇이고,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고… 이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잘 전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다.

 

Q2-4) 세웃동의 남 대표가 ‘어떻게 하면 더 대중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아이디어 있을 거 같다.

남혜진: “너네 페이스북에 광고한 거 아니야?”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 번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 콘텐츠였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전달하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류중희: 해외진출? 한국이 작지도 않지만 크지도 않은 시장이다. 한국시장을 지렛대로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생각함.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정서가 많이 다르지 않을 거 같지 않. 한국에서 히트를 친다면, 일본, 중국, 미국의 비슷한 영역의 사람들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 같다. 대중성을 입으면 해외진출도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중희: 한희성 대표도 해외진출 고민하지않나?

     한희성: 그렇다. 우리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게 아이템을 잘 잡은 것 같다. 재밌는 만화. 세계적인 만화시장 일본이 옆에 있다. 만화가 글로벌 콘텐츠다보니 대중성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 다만 국내에서 잘 성장해서 교두보로 삼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좋은 아이템과 투자자분을 잘 만나서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Q2-4) 회사가 체계를 갖춰야 하는 때가 온다. 슬기롭게 잘 해결한 회사가 우아한 형제다.

김봉진: 해결했다기보다는 같은 고민이다. ‘스타트업은 이래야 한다.’ 라는게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여야 하고, 출퇴근시간도 유동적이고…. 등. 사실 이렇게 해서는 조직, 회사가 운영되기 어렵다는 것을 다 알지만, 스타트업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게 참 어렵다. ‘여기서 경력 쌓아서 대기업 가야지’ 이런 사람들도 아주 많다. 대기업보다 훨씬 더 힘든 곳이 스타트업이다. 일이나 난이도도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한다.

 비전, 핵심가치 등을 명문화시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글로 정리하는 건 확실히 다르다. 홈페이지를 만들 때 모든 글을 내가 직접 썼다. 한달 동안. 다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지, 회사는 어떤지, 핵심가치는 무엇인지 등. 인터뷰할 때 솔직하게 얘기한다. 스타트업에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천재들은 15살 이전에 다 가 있을 것이다. 나랑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이미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다. 열심히 해서 당신이 후천적 천재가 될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 봅시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 ‘성공하는 기업들의 7가지 습관’을 읽어보면 핵심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Kyosera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을 좋아한다. 그 분의 책 제목 중 가슴을 후벼파는 게 있다. ‘수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어떤 의미냐면 비전이 높고 위대하더라도 수익도 비전이다. 구성원들이 회사 내에서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내면에 ‘우리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한다.’ 라는 게 잠재적으로 깔려있다. 처음 시작할 때 BM에 대해서 반드시 생각했으면 좋겠고, 아니면 그걸 상쇄시킬 만큼의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고민 중이다.

     류중희: 다 해결한 거 같은데… 고민이 무엇인가?

     김봉진: 스테이지를 넘어갈수록 강력한 경쟁자들이 오고 있다. 해외의 엄청난 자금을 가진 경쟁사가 들어왔다. 지금은 소셜커머스 다음으로 글로벌적으로 핫한 배달서비스가 있다. 그런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우린 그 엄청난 자금력과 싸워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기본 아이디어가 그 사람들이 하는 방식과 충돌이 생긴다. 예를 들면 돈 풀어서 매스미디어에 광고하면 끝난다. 난 콘텐츠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을 넘어선 물량공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류중희: 상상도 못 한 경쟁구도에 들어가면 힘들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를 겪은건 저 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 경쟁을 못 견딜 것 같아서 회사에 인수시켰다. 인텔 정도의 큰 회사에 인수되면 좋을 것 같다. 초기 단계에 있는 김 대표의 초월적 발상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규민: 문제 해결보다 궁금한 게 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엑싯, 상장 등의 목표를 두었을 텐데, 최종 목표라는 게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좋은 콘텐츠다.’만 생각하면서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박태훈: 무엇을 해야 세상에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 주로 투자자분들이 많이 물어본다. 결국 ‘엑싯 어떻게 할 거냐.’라는 말인데, 이거에 대해서 우리가 얘기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이 팀이 매우 좋고 이 문화를 지키고 싶고 정말 훌륭한 동료들과 대단한 걸 계속 만들고 싶어서 인수보단 상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고집하진 않겠다.

 지금 현재와 지금 바로 다음 단계를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나 등. 한 발짝씩 가다 보면 어딘가 가 있겠지, 거기가 똥통은 아니겠지… 이런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류중희: 나도 고민이 있다. 김규민 대표가 부럽다. 이제 나는 처음 시작하는 사업가의 마음으로 사업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되어봤자 처음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 단계일 때 최선을 다하고, 각 단계별로 최선을 다하면... 그래도 부러워하게 된다(웃음). 어차피 부러워하게 될거 각 단계별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관객과의 Q&A>

Q. 첫 비전을 잘 유지할 수 있는가?

류중희: 올라웍스는 잘 못했다. 사람이란 게 형이상학적 비전에 잘 끌리지 않는다. 내가 오늘 할 일을 야근 안하고 끝내는 게 더 중요하다. 초기에는 비전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실행이 중요해진다. 결국, 대표이사가 뭐하는지 모른다. 팀장이 보이고 옆에 동료가 보인다. 내가 갖고 있는 비전을 실행으로 바꿔서 그 실행을 계속 관찰하고 지원하는 것 외에는 비전을 유지하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회사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좋다. 비전을 지키려면 실행에서 답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Q.각 스테이지 별로 본인의 사업이나 계획을 판단하는 척도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척도는 무엇인가?

김규민: 회원 수

남혜진: 팬 수와 활성화 지수, 영상 플레이 수

한희성: 월간 액티브 유저, 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박태훈: 재방문율, 회원 수, 추천 만족도.

김봉진: 시장 점유율.

류중희: 내가 돈을 얼마 벌었나 < 회사가 얼마에 팔렸나가 중요.

 

Q. 팀 빌딩.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상태다. 창업을 막 시작한 상태에서 팀 빌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박태훈: 개발자만 필요한 상황이면 굉장히 어려운걸 만들려는 게 아닌 이상, 다른 멤버가 배우는 게 좋은 것 같다. 직접 개발을 배워서 최소한 만들어가면서 보여줘야…이거 내가 개발해도 재밌겠는데? 해서 들어오게 될 거다. 개발자들이 매혹될만한 비전을 갖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비전으로 매혹하는 것 보다 이게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

김규민: 창업 초기엔 이게 내 아이디어다. 남한테 공유하는 걸 꺼렸다. 이래서 더 찾기 힘들었다. 다 까발리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좋은 개발자, 기획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적극적으로 자기 서비스를 홍보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홍보하려면 어느 정도 구축을 해놔야 하니까, 준비되어있으면 잘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씩 부탁한다.

김규민: 제가 운이 좋아 서비스 런칭 전에 나오게 됐는데, 전 아직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다음 달부터 웹진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남혜진: 다른 서비스로 프라이머에 지원했었는데 서류 탈락했었다. 이번엔 여기 앉아있으니 상당히 감회가 새롭다. 처음 회사를 관뒀을 때, 막막함과 두려움이 컸다. 여기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은 각오를 하고 오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꾸준히 하다 보면 이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 같이 힘을 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한희성: 대외활동 굉장히 싫어해서… 조선일보 지면에도 저 빼고 다 찍었는데, 저의 주주인 류중희 대표가 나오라그래서 끌려 나왔다(웃음). 30만 다운로드 액티브 유저 80%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 달 초에 웹사이트가 열린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박태훈: 기자님들이 저한테 아티스트적인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여기서 말씀해드리자면, ‘어떤 버티칼을 노리고 그 버티칼에서 최대한 수익을 낼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버티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

큰 시장을 간다고 생각하시면,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생각을 하셔야 한다. 지금 당장은 못 이겨도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면 여기선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확신을 하고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다.

김봉진: 스타트업, 스타트업, 스타트업 얘기를 많이 한다. 스타트업 이전에도 기업가 많고, 위대한 사람들, 기업들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너무 IT분야에서 성공한 위인들만 찾아서 롤모델 삼는것 같다. 물류를 하든 생산을 하든 유통을 하든 정말 자기 가슴을 뛰게 하는 위대한 기업을 찾아서, 위대한 기업가를 찾아서 평생 동안 그 기업을 일궈나가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서 배우고, 서비스하면 좋을 것 같다.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세라믹 분야 탑.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즐겁게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신 분이다. 위대한 기업가 중에 롤모델을 찾길 바란다.

류중희: 혼자 뭘 하면 힘들다. 그런데 나랑 비슷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힘이 불쑥불쑥 난다. 혼자 힘든 일을 같이 즐겁게 으쌰으쌰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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