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가난한 스타트업이 구인하는 나만의 방법
10월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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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관련된 내용 중에 정말 많은 내용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스타트업이 수능이라면 거의 국영수 중에 한 과목은 되는 주제인 것 같다. 스타트업 대표로 필자도 사람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거의 관련된 글을 읽는다. 그런데 솔직히 글을 읽고 나면 뭔가 배웠다는 느낌 보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더 자주 드는 것이 사실이다. 초기 기업에는 사람이 중요하므로 구인해야하는 사람은 열정적이고, 똑똑하고, 주체적이며, 기본적인 역량도 뛰어나야하는 사람을 구인해야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금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연봉을 제공할 수 없고, 회사의 네임벨류는 거의 제로이고, 심지어 변변한 사무실조차 없으므로 위에서 언급한 인재를 구인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상과 현실의 큰 괴리를 그나마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을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1. 인정하자
만약 시장가격보다 낮은 연봉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완벽한 인재는 고사하고 주어진 업무를 평이하게 할 수 있는 사람조차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유는 나와 내 회사를 전혀 모르는 구직자가 한 번의 인터뷰로 스타트업 창업자만이 알고 있는 사업의 가능성을 믿고 현재의 연봉과 미래의 가치를 교환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눈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 세계로 눈을 맞추는 순간 그래도 입사할 사람은 많다. 물론 당신이 생각했던 카이스트니, 카네기 멜론이니하는 ‘카’대학을 나온 사람은 아닐지라도.
  1. 물어보고 또 물어보자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정말 기운 빠지고 실제적으로 큰 손상이 오는 것이 사람이 입사했다가 금방 나가는 것이다. 창업자를 포함하여 동료의 정신적인 타격은 물론이고, 퇴사자의 업무가 늦어지면서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지연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가능하면 인터뷰 오는 지원자에게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스타트업이고 이 길이 전혀 편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드라마처럼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말로 우리 회사에서 정말로 일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또 물어본다.
  1. 그래도 하나는 제공하자
태생적으로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회사를 8시까지 출근해야 한다면 참 곤욕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너는 오전 11시까지 출근해도 된다고 하면 그 사람 인생에서 한 가지 Pain은 없어지는 것이다. 회사의 전체적인 규율이나 효율성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제공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종류의 보상이 절대로 스타트업은 널널하게 일하는 조직이라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1. 주당 40시간 일하면 6시에 집에 가는 것이다
스타트업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조급하다. 한정된 자본에 개발일정은 다 촉박하고 또 출시된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표는 입사자가 많은 일을 늦게까지 열심히 하면서 “나중에 성공하면 그때 보상받으면 되지요”라는 말을 기대할 수 있다. 차라리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에서 “11월 1일 모란봉역에 아아폰5S로 인민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라는 방송을 듣는 것이 더 가능할지도 모른다. 퇴근 시간이 6시면 6시에 퇴근하는 것이다. 먼저 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야한다. 차라리 입사자가 아침 9시에서 저녁 6시 사이에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 없나, 혹은 내가 생각 없이 요청한 것 때문에 시간이 낭비가 없지는 않았나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1. 믿어야 한다
필자는 애플 제품을 좋아하지만, 삼성이라는 회사를 보면서 참 잘한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무언가 아주 혁신적인 것은 안 하지만 상황을 봐서 적당히 올라타고 올라탄 이후에는 탄탄한 관리의 힘으로 어느 사이에 그 분야에서 훌륭한 플레이어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은 반대가 되어야한다. 왜냐면 관리를 하고 싶어도 관리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관리할 수 없으면 믿어야 한다. 그것도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믿어야 한다. 물론 믿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면 어떤 부분이 잘 못되었는지를 정확하게 감정 없이 이야기하고 또 믿어 보는 거다. 내가 정말 믿으면 상대방도 그것이 부담스러워서라도 조금 더 노력하던지, 없는 능력도 아주 아주 조금 더 나온다.
  1. 답이 없어도 들어주자
스타트업은 여러 가지가 부족할 수 있다. 공간이, 설비가, 복지가. 당연히 직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짜증이 날 수 있다. 물론 이런 상황 어느 정도 알고 입사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래도 들어주자. 남의 말만 들어 주고 억대 연봉 받는 심리치료사도 있지 않은가? 어차피 대표라는 자리는 이런저런 상처를 대신 받고 실제로 일 할 사람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자리인 것이니까. 내가 짜증이 나고 내가 상처 받는 것 겁내지 말자.
필자가 위에 글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직원을 구인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면 현실에 맞는 사람을 구인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인한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믿고, 이야기를 들어서 좀 더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꾸어야한다는 것이다. 나이 먹은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물론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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