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골드만삭스를 박.차.고. 나온 이유
11월 22, 2013

Writer's Note: 이번 글은 스타트업 자체와는 관계가 적은 글입니다. 하지만 beSUCCESS 독자 중에서 지금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 스타트업 하시는 분보다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한 번 쓴 글입니다. 이 글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라는 것을 이해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I Quit

2003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저는 2002년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런던에서 하계 인턴(summer intern)을 시작했습니다. 10주 인턴 기간을 보내고 그 결과에 따라 2003년에 정규직 전환 여부를 평가받는 머 그런 일상적인 인턴 과정이었습니다. 어찌어찌 해서 인턴 했더니, 2003년에 와서 일하라고 하더군요. 2003년 입사를 하였습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갔습니다. 거기에는 신입사원 한 30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하계 인턴 활동에 관여된 HR 여자분이 한 말이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이 납니다. “입사 첫 연도부터 경쟁이 있다. 너희 모두 애널리스트(Analyst) 직급으로 시작해서 하나하나씩 올라간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무슨 회사가 신입사원 1년 차부터 승진이 있나?” 여하튼 2003년 회계년도말(Financial year end)에는 별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아직 6개월만 일한 것이 때문에 2003년에 입사한 누구도 승진한 사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매니저와 저는 1년 동안의 성과(performance)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정말로 승진 이야기도 나왔고 보너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던 덕분에 승진도 했고 보너스도 상당히 두둑하게 받았습니다. 그 이후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2005년 승진 실패

2006년 승진 성공

2007년 승진 실패

2008년 퇴.사.

 

 2008년 골드만삭스를 박차고 나온 이유

2008년 퇴사는 2007년 승진 실패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2007년 승진 못 해서 화나서 2008년에 회사를 떠난 것입니다. 모든 승진이 다 의미가 있지만 2007년 승진은 꽤 의미가 있는 승진이었습니다. 왜냐면 2007년에 승진이 되면 애널리스트 딱지 떼고 어소시에이트(Associate)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어소시에이트(Associate)가 국내 기업의 어느 직급에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과장 정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때 화가 났던 이유는 2007년에 제가 했던 프로젝트가 결과도 좋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나름으로 열심히 일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승진 실패. 열 받죠! 그래서 퇴사했습니다.

 

2013년 창업 후 내가 승진에 실패한 이유를 깨닫다

"당신은 리더십에 대한 '욕망(desire)'이 있는가?"

그런데 지금 스타트업을 3년 가까이하면서 하면서 왜 제가 그때 승진이 안 되었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어소시에트(Associate)라는 자리는 회사에서 보면 상당히 낮은 자리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한 가지를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이 사람이 리더십(leadership)에 대한 욕망이 있는가?”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사람이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닙니다. 리더십은 없어도 됩니다. 회사 보고 싶은 것은 “리더십 자체를 원하는가?”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없었습니다. 그냥 저에게 주어진 일을 잘하면 승진은 회사가 알아서 시켜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이렇게 내 일을 잘하는데 구질구질하게 승진시켜 달라고 호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승진이 안 된 것이죠.

 

이제는 창업자로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제가 그 동안 몸담았던 스타트업을 비교하는 것은 큰 무리가 있습니다만, 창업자로 일하면서 느꼈던 것은 어떤 중요한 직책을 누군가에게 맡길 때 그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 보다는 그 직책을 강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맡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역량은 둘 다 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즉 저처럼 작은 스타트업이나 골드만삭스도 누군가를 승진시키거나 중요한 일을 맡길 때는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쓴 글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주관적인 글입니다. 가끔 기업 문화가 좋지 않은 회사는 직원이 열정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더라도 인맥이나 다른 객관적이지 못한 기준때문에 승진에 영향 받는 경우가 더러 있어 저의 결론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런 분은 꼭 저와 함께 일하면 좋겠습니다 ^^). 또한, 한국 회사 문화와 미국 회사 문화는 엄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통해서 배운 이 교훈을 우리 회사에서 일하시는 beSUCCESS 독자분들과 공유하여 많은 분들이 좋은 성과와 더불어 높이 승진하시면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Foot Note: 이 글은 소셜 패션 e-커머스 레이블바이미(Labelby.me)의 김동현 이사가 작성하였습니다.

레이블바이미(Labelby.me)는, 여성이 가장 사랑하는 쇼핑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공간입니다. 함께 쇼핑하거나 구매한 옷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패션에 관련된 소셜 활동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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