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과 호흡하는 게임회사, 게임젠 하한영 대표
8월 21, 2012

익숙지 않은 디지털미디어시티 역 근처를 헤매다 15분을 늦었다. 여름, 시큼한 땀냄새가 베인 몸으로 조심스럽게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는 다소 불쾌한 이 남자에게 게임젠의 하한영 대표는 너그럽다 못해 자비롭기까지한 미소를 건넨다. 지각생의 긴장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다.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가 끝나고 여기 남은 것, 바로 ‘게임 좀 한다’하는 청년이 ‘게임 좀 만든다’는 개발자와 나눈 겜생겜사, 게임젠의 이야기다.

2010년 4월 창업 이후 단기간에 올 상반기 매출 23억을 기록한 내실있는 기업, 출시와 동시에 무료게임 1위를 차지한 ‘문명전쟁’을 탄생시킨 주인공.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젠의 하한영 대표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 4명에서 60명으로…

하한영 대표는 물리학 전공자지만 프로그래밍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싸이월드 미국 지사로 2년 반 동안 있으면서 아이폰붐을 현지에서 직접 체험했습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을 동시에 가졌고 국내에 돌아오자마자 개인개발자로 아이폰앱을 만들었습니다. 틀린그림찾기와 베이비앱스 등이 피쳐드에 뽑히는 등의 좋은 결과가 있었고 싸이월드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 뜻이 맞아 2010년 4월,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4명이서 출발한 게임젠은 이제 60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가 되었다.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미국에서 이미 아이폰과 앱 열풍을 직접 체험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게임젠. 하한영 대표가 아이폰붐을 그저 당연하다는 듯 지나쳤더라면 게임젠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세상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함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게임젠의 창업 배경을 통해 알 수 있다.

-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스마트폰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기본적으로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풍부한 스토리와 그래픽, 탄탄한 게임성을 갖추어야 경쟁력이 생기지만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이러한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스마트폰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앵그리버드]의 성공이 바로 스마트폰 유저들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좋은 예다. 게임젠은 이러한 스마트폰 유저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고 들었다.

“저희 회사는 유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니까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틀린그림찾기], [플라이버드], [브릭스] 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많이 만들었고 문명전쟁이나 핵전쟁과 같은 전략게임들도 가급적이면 어렵지 않게,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게임젠의 게임들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단지 쉬운 조작 때문만은 아니다. 오락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케이드 게임들이 오락실 세대인 3•40대를 자연스럽게 흡수하였고, [헬로키티 카페], [패션의 여왕] 또한 여성들이 좋아하는 컨텐츠를 활용해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사원들과 호흡하는 게임젠

디지털미디어시티 C동에 새로 위치한 게임젠의 사무실은 무척이나 밝고 쾌적하다. 게임젠 사내 분위기는 사무실 인테리어만큼이나 젊고 밝다.

“평균 연령이 30세도 안될 정도로 젊은 직원들이 모인 회사인만큼 젊은 직원들이 좋아할만한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날인 ‘해피해피젠데이’, 한 달에 두 번 3명씩 무작위로 짝을 지어 점심 식사를 하는 ‘두근두근젠런치’를 통해 신입 사원들도 금방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봄에는 벚꽃놀이,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회사의 체육대회 같은 경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뛰거나 하잖아요. 저희는 게임 회사답게 체육대회 날 게임대회를 했습니다(웃음).”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앱에 대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사내 공개 게시판을 배치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회사에 반영한다. 이처럼 게임젠은 게임 유저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도 상당히 중요시하고 있었다.

게임젠의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젠의 일차적인 목표는 직원들에게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입니다. 그렇게 해야 유저들과 함께 호흠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탄탄한 기업문화가 있어야 컴투스와 게임빌을 제치고 모바일 1위 게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한영 대표는 근시안적인 매출을 쫓기보다 ‘잘되는 회사는 잘되는 이유가 있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직까지 한국 모바일 게임회사가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로 상위 50위권 안에 들어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무명의 한국 모바일 게임회사가 3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 미국 앱스토어에서 1위의 성적을 기록했던 사례를 보면 해외시장 성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게 입증되었다.

하반기에 10개가 넘는 게임을 새로 출시할 예정인 게임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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