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Lee의 오늘 하루] 서울대 창업 수업 엿보기
9월 25, 2012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인 중에는 아직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요, 리포터Lee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푸릇푸릇한 대학생이 아니라 캠퍼스의 뒷방에 자리잡은 대학원생이라는 게 차이점이겠지요. 요즘 대학에도 다양한 창업 관련 강좌가 넘쳐나는데요, 리포터Lee가 적을 두고 있는 서울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을 키워드로 2012년 2학기 수강편람을 조회해 보면 ‘창업과 경제’, ‘IT벤처창업개론’, ‘첨단기술과 창업’, ‘바이오창업을 위한 마인드 세팅과 법 개론’ 이렇게 4개의 과목이나 조회된답니다. 리포터Lee는 이 중 배인탁 교수님이 진행하는 ‘창업과 경제’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벌써 5년 이상 진행된 인기 강좌로, 동영상 강의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사이트를 차단해 주는 ‘열공백배’, 모바일 커머스 사이트 ‘포닝’ 역시 이 수업을 통해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그럼 어떻게 수업을 통해 서비스가 탄생하게 되는 걸까요? 수업 2주차가 되면 학생들은 PPT 1장으로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수업시간에 각자 2분간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프레젠테이션 할 시간을 갖습니다. 물론 프레젠테이션 전, 서로의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유출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각서에 사인도 한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특별히 초청된 벤처캐피탈리스트, 스타트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도 학생들의 아이디어 발표를 경청합니다. 모든 학생의 아이디어 발표가 끝나면 학생들은 한도 1억, 멘토단은 한도 2억으로 3개의 아이템을 선정해 모의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아이디어 10여 개를 선정해 한 학기 동안 해당 아이템을 발전시키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뽑히지 않은 학생들은 상위 아이디어 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아이디어에 합류해 3~5명의 팀원으로 팀이 구성되게 됩니다.

이번 학기에는 총 7개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었고, 각 팀에는 아이디어 발의자까지 총 3명, 그리고 해당 아이디어 멘토를 자청한 멘토 1인으로 4명이 한 팀이 되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리포터Lee 역시 고민 끝에 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는데요, 글로벌 서비스를 하겠다고 어필한 것과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매출이 발생한다고 강조한 것 덕분인지 운 좋게도 가장 많은 투자금액을 유치하게 되었습니다(약 6억). 실제 투자가 아니라는 것이 몹시 안타깝네요.

본격적인 스타트업계에 뛰어들지 않은 학생들로 구성된 수업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장에 떠돌고 있는 낡은 아이디어도 큰 지지와 호응을 얻었습니다(물론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수도 있겠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타트업계의 트렌드(소셜 데이팅, 멘토링, 패션)관련 아이디어도 꽤 많이 제출됐습니다. 리포터Lee가 제출한 아이디어 역시, 발표 24시간 내에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 근거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건 지금 당장 나가서 시작해도 되겠다 싶은 될 성 부른 아이디어도 눈에 번쩍 번쩍 띄었습니다(요즘 리포터Lee는 그 아이디어를 생각하면 부러워서 잠이 안 옵니다).

하지만 역시 이러한 수업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창업에 뜻을 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리포터Lee와 한 팀이 된 두 청년은 91년생, 92년생의 이과생 친구들로 리포터Lee가 그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는 연령대도, 전공도 확연히 다른 새롭고 멋진 친구들입니다.

학교에서 창업을 시작하면 좋은 점 하나는 회의공간, 식음료 등을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년째 가격 상승률 20% 이하인 학생회관의 1800원짜리 비빔국수입니다. 창업과 경제 수업 발표 1등한 기념으로 친구와 신나게 비벼 먹었답니다

제 2의 벤처붐이라는 요즘, 대학 내 창업동아리의 신입부원이 예년과 다르게 확연히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옵니다. 심지어 ‘창업과 경제’ 수업 첫 시간에는 늘 인터뷰 하고 싶었던 모 스타트업의 대표님이 앉아 있어서 리포터Lee가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인 ‘snulife’에서도 종종 공동창업자나 개발자, 디자이너를 구하는 글이 부쩍 올라오고 있습니다. 리포터Lee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던 10여 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니다. 창업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만 저는 창업을 결심한 사람이라면 주저 말고 내 인생의 가장 어린 시기인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하면 으레 겪을 수 밖에 없는 시행착오와 사소한 실패의 경험들이 좀 더 나이가 들어서 겪기에는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점점 커져가기 때문입니다.

벌써 수강신청 기간을 놓쳐버려 창업 관련 수업을 못 들었거나 정말 내가 원하는 게 창업인지 궁금하다면, 아니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없이 beSUCCESS 객원 기자로 활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 많은 스타트업을 취재하며 현장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듣는 것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반드시 벤치마킹 해야 할 점과 절대 답습해선 안될 문제점들을 파악하면서 리포터Lee는 노트에 빼곡히 아이디어를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리포터Lee의 아이디어가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멋지게 탄생할 날이 올까요? 이번 학기가 마무리 될 쯤 이번 ‘창업과 경제’ 수업에서 리포터Lee가 낸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beSUCCESS 독자분들께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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