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벤처와 Impact 투자자들의 만남, D3Jubilee의 라운드테이블
9월 27, 2012

9월 18일 남산타워를 마주보고 있는 서울클럽에서 사회적 투자 기업 D3Jubile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 모임이 열렸다. D3Jubilee의 ‘D3’는 디딤돌을 줄인 것으로 사회적 기업들의 초기 투자를 지원하며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로 4회 째 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D3의 이덕준 대표는 "Entrepreneurship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사회적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기업가와 그를 돕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았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빠른 발전을 이루었습니까?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이런 발전과 함께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푸는 속도는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는 속도보다 느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유하고 풍요로운 모습만 보일지라고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D3 이덕준 대표의 인사말이었다. 이어서 그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반드시 혁신과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스티브 블랭크의 말을 인용하면서 혁신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사업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이윤이란 기업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당연하다시피 이윤을 궁극적인 목표로 세운 탓에 사회 곳곳에서 더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맞춰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Social Impact bond’라는 어휘는 3년 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2010년 영국에서 약 3,000명에 이르는 출소자들이 한꺼번에 사회로 복귀하게 된 시점이 있었는데 정부에서 이 출소자들의 재범을 예방하는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던 것을 민간단체들이 나섰던 것이 시작이다. 초창기에 이 민간 단체에 투자한 500만 파운드가 넘는 자금이 Social Impact bond라 불렸고 민간 의 사업 참여와 활발한 투자를 통해서 출소자들은 일자리와 주택을 마련하고 약물 중독도 치료하는 등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분기마다 한번씩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매 회 2개의 사회적 벤처기업들의 비즈니스 케이스가 소개되고 잠재 투자자들이 자리를 채우면서 열띤 논의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페어트레이드 코리아의 이미영 대표와 오요리의 이지혜 대표가 발표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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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페어트레이드 패션 브랜드인 ‘그루’의 이미영 대표가 첫 발표를 시작했다. 화려한 의류 시장의 뒤편에는 제 3세계 아동과 여성들의 노동력 착취가 있었다고 한다. 어떤 기업은 싼 인건비로 이윤을 많이 남기려 하겠지만 그와 반대로 페어트레이드 코리아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으로 브랜드를 구축했다. 그와 함께 의도적으로 수작업을 활용하고 자연소재나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친환경 소재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람냄새가 나는 의류 브랜드를 구축했다. 제 3세계에 원조를 많이 하는 것만으로 빈곤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재활을 돕는다는 데서 더욱 의미가 깊다. 물론 사업적으로 쉽지만은 않아서 10년만에 손익문기점을 넘겼고 현재는 3호 대리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어서 발표를 진행한 이지혜 대표는 이주여성, 빈곤여성, 싱글맘, 장애인 등을 채용해 다국적 요리사들로 이루어진 오요리 브랜드에 대해 설명했다. 요리사는 육체노동을 하면서 수익이 적은 3D업종인데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무리한 계획으로 시작해 홍대에서 4년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모인 요리사들이 자국의 요리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이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 내에서 외식업계는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이라 수익률도 낮은데다 사회적 약자들을 채용함으로 더욱 수익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이주여성들이 사회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계단으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싱가폴과 네팔에도 진출 계획이 있어서 해외에서도 해당 지역의 여성들을 위해 올바르고 건전한 일자리 문화를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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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지난 모임에 소개되면서 투자도 유치하고 사업을 발전시켜 오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발표시간도 가졌다.

최근 예술대 학생들의 자살율은 크게 증가했는데 콘텐츠를 만들면 단기간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투자자 측의 편견 때문에 창작자들이 창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력있는 창작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창작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 연기 뿐 아니라 연주까지 담당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학력과 실력이 모두 훌륭한 가능성 있는 사람들이 참여한 이 뮤지컬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앞으로 창작자가 활동할 영역들이 더욱 넓혀지길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구당 차량을 보유해야 하는 구조를 바꿔서 차량을 공유하는 카 쉐어링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사업이다. 차량을 공유하면서 도시의 과도한 CO2 배출과 교통혼잡도 해결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예약서비스가 구현되면서 2011년 10월 서비스 론칭 이후 매월 평균 회원수가 약 8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은행에서 30년을 보낸 OOO대표는 고금리의 덫에 걸려 허덕이고 있는 워킹푸어의 문제를 풀기 위해 대부업체를 차렸다. “돈의 관점이 아닌 서민의 관점에서 봐야한다. 사막에서 당장 목말라 죽는 사람에 대한 대책을 노천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해서 될리가 있나.” 라는 말과 함께 빠른대출이 아닌 바른대출, 스스로 신용대출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근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기업에 투자하는 Impact Investment는 다소 수익률이 떨어지는 투자라고 한다. 더군다나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더욱 위험부담이 큰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속가능한(Sustainable)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는 것도 사회적 기업의 의무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이날 소개된 기업들이 풀고자 했던 문제들은 모두가 풀기를 꺼려해왔던 문제들이었다. 우리는 “The best company in the world’에만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회가 발전하는 만큼 ‘The best company for the world’에 대한 관심도 커져야 하고, 사회적으로 올바른 Entrepreneurship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도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미 투자자들이 관심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모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본 행사를 주최한 D3Jubilee의 이덕준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과 투자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런 취지에서 소셜벤처와 Impact Invest를 주제로 다루는 기고문을 정기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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