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어떻게 윈도우를 위협하고 있는가?
4월 10, 2013

아이패드가 출시 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아이패드 출시 이후 여러 태블릿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의 태블릿 제품을 꼽으라면 아이패드를 얘기할 것이며 이것은 단순히 많이 팔려서가 아닌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았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윈도우 위주의 시장을 바꿔놓았고 그것은 비단 일반 소비자 시장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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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어떻게 윈도우를 위협하고 있는가?

아이패드는 윈도우 노트북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습니다. 넷북은 완전히 밀려났고, 많은 노트북의 수요는 아이패드로 이동했습니다. 적정 수준의 노트북 수요는 남겠지만, 소비 지향의 멀티미디어 기기로써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윈도우 파이가 줄어들었음을 뜻합니다.

 

아이패드와 윈도우

Doctor Nir Cohen shows a patient an x-ray image on an Apple iPad at the Mayanei Hayeshua Medical Center in Bnei Brak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는 애플 디바이스가 윈도우 디바이스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맥과 더불어 아이폰, 아이패드를 합친 것이지만, 대부분이 iOS에 집중되었다는 것과 모바일 파이가 훨씬 크다는 점을 들여다보면 iOS는 이미 윈도우보다 강력한 시장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윈도우 디바이스는 1억 7,500만 대가 출하되었으며, 애플 디바이스는 1억 5,900만 대가 출하되었습니다. 거의 근접한 것이며, 애플 디바이스의 판매 상승세에 따라 올해에는 애플 디바이스가 더 많이 팔릴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하지만 이 출하량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만 적용된 것이 아닙니다. 기업 시장의 출하량도 포함된 것으로 전체 시장 출하량을 분석한 것입니다. 애플 제품들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많이 사용되고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용으로 출하되는 양도 상당하며 이는 딱히 개발이나 사무 업무에 한정된 것이 아닌 임베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아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이패드가 있습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넷제츠 등은 2011년 미국연방항공국(FAA)에 비행 도중 항공 관련 참고를 위한 아이패드 사용을 허가받았으며, 파일럿들은 아이패드를 항공 매뉴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에는 수백 개의 항공 관련 앱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비행 계획이나 지침 사항, 공항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FAA가 직접 제공하는 것들로 FAA는 항공사들이 아이패드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증명하면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많은 파일럿들이 기내에 설치된 매뉴얼보다 아이패드를 선호하고 있고 덕분에 대부분의 항공사가 아이패드 사용을 허가받은 상태입니다.

OTG 매니지먼트는 공항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식당에 아이패드를 테이블마다 설치해 키오스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통해 식사를 주문할 수 있고, 대기 시간 동안 아이패드를 이용하며 보낼 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iOS6를 업데이트하면서 사용법 유도(Guided access)라는 설정을 제공해 키오스크로의 활용을 극대화 시켰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제한하거나 터치 범위를 정하거나 홈버튼, 동작 인식을 제한할 수 있어 키오스크 외 자녀 사용 유도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패드를 키오스크로 도입하려는 많은 업체가 고민을 덜었으며, 레스토랑뿐 아니라 마트의 카탈로그나 계산대에 사용되거나 재고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한 전문 기기로 탈바꿈하는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윈도우 임베디드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며, 소프트웨어로써만 존재한 윈도우 임베디드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둘 모두를 가지고 잠식하고 있는 상당히 의미있고 놀라운 것입니다.

 

윈도우 임베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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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임베디드 8'을 발표했습니다. 윈도우 임베디드 8은 임베디드용 운영체제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위한 제품입니다. 오랜 시간 MS는 이 임베디드 제품은 출시해왔으며, 윈도우8에 따라 윈도우 임베디드 8을 출시한 것입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기존의 임베디드 시장에서 MS는 리눅스들을 상대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윈도우 임베디드를 채용하는 것은 결국 임베디드 개발 업체들이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만 성공하면 임베디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문제가 될 게 없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소프트웨어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 상태로 출하됩니다.

MS가 임베디드 제품을 임베디드 개발 업체에 판매하면 개발업체를 이를 통해 임베디드 하드웨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다시 판매함으로써 이익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다릅니다. 먼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아이패드를 원하며 대상 기업이 아이패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이를 개발 업체에 맡깁니다. 키오스크를 예로 들자면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와 지속적인 충전, 그리고 키오스크로 사용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기 때문이 이들을 맡기는 겁니다. 완전히 반대입니다. 더군다나 기업 입장에서 완제품으로 나오는 아이패드를 위해 임베디드 개발 업체를 거칠 필요가 적어지고, 아예 iOS 개발자를 직접 고용하는 예도 생겼습니다. OTG 매니지먼트만 하더라도 6명의 iOS 개발자를 고용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임베디드 하드웨어 제작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 복잡했던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유통 방식을 아이패드를 바꿔버렸고, 이는 윈도우 임베디드 8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MS는 윈도우 임베디드 8 공식 사이트를 통해 Millcrest Medical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식에 대한 영상을 게재하고 있는데, 영상을 보면 태블릿 차트 부분이 나타납니다. 윈도우 임베디드 8를 활용한 것인데, 생각해봅시다. 윈도우 임베디드 8을 통해 차트를 구축하려면 윈도우 임베디드 8으로 차트용 태블릿을 만들어야 하며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그냥 아이패드에 차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사용법 유도를 통해 다른 사용을 막아버리면 끝입니다. 더 손쉽게 태블릿 차트를 구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좀 더 고도화된 산업 분야에서는 윈도우 임베디드 8이 우세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대체할 수 있는 분야는 너무도 많으며, 이미 이뤄지고 있습니다. 윈도우가 일반 시장과 더불어 점유율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시장을 아이패드에 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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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터치스크린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더 깊숙이 파고 들것입니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었으니 더 작고 저렴한 키오스크를 구축하는 것도 이제는 기업의 몫입니다. 이는 애플에 있어 아이패드 대량 구매로 직결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교과서나 대체하며 교육시장에서 많은 양의 아이패드가 팔릴 것 정도로 예상되던 것이 철저히 윈도우를 압박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IT 시장 전반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상대하던 임베디드 개발 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 아이패드 구축을 위한 사업으로 체계전환을 해야 할지 모르며, 하드웨어 위주의 임베디드 시장이 완제품인 아이패드를 통해 잠식당하며 소프트웨어 위주의 개발과 설치 전략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더 강력해 보이는 PC 운영체제가 아니라 너무 가벼워 소비 시장이나 파먹을 것 같던 모바일 운영체제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포스트PC 시대가 얼마나 확장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금방 잦아들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보다 좀 더 소형이 필요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구매하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iOS의 성장세는 이런 산업 분야에서 더 돋보일 것입니다. 교육 시장과 이런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결과적으로 애플 사용자 경험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며, 이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 반영되어 소비자들이 애플의 사용자 경험을 개인으로써 느끼고 싶어하는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런 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한동안 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아이패드 성장세에 끼어들지 못할 것이며, 더 나은 소프트웨어나 더 나은 하드웨어를 내놓지 못하는 이상 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아이패드 도입은 수 간 계속될 것입니다. 윈도우 임베디드가 오랜 시간 시장을 잠식하며 성장해왔던 것처럼 말이죠. 윈도우는 일반 PC 시장뿐 아니라 황금알과 같았던 임베디드 시장도 아이패드에 빼앗길 판입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적절하며, 아이패드가 바꾼 세상이 단지 안정적인 태블릿 제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관련 업체들이나 경쟁 업체들은 이런 사실을 전략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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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후드래빗, IT블로그 '후드래빗의 맥갤러리' 운영, 기술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하길 바라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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