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가 내세운 1조원의 모태펀드, 어떻게 움직이나?
7월 4, 2013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은 IT 거장 3인방,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게이츠, 구글(Google)의 레리 페이지, 페이스북(Facebook)의 마크 주커버그를 만나, 새 정부의 핵심 기조인 창조경제를 설명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벤처 창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지요?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상상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창의력, 좋은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수요, 산업을 만들고 그래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많든 다는 것인데 거기에서 벤처기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며, 우리도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새로운 벤처로 성공하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워낙 '창조경제'라는 말이 포괄적이고,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사회 각 분야의 논쟁 중심이 되기도 했지만, 필자는 새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같은 근대적 토목 사업에 20조를 쏟겠다’고 발표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창조경제’가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힘을 합쳐 꼭 성공해야 할 의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15일, 새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은 '창조 경제'라는 비전과 창업 및 벤처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대책의 취지는 <창업 -> 성장 -> 회수 -> 재투자/재도전>의 과정이 물 흐르듯 막힘없이 순환되도록 하여, 국내 벤처 생태계를 실리콘벨리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성장시켜나가고자 함이며, 그동안 한국 벤처 생태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던 엔젤 투자, 회수 및 재투자, 실패 후 재도전 부분의 병목 현상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은 이와 같은 정부의 장밋빛 그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수동적으로 대처한다거나, 비판적 자세로 팔짱을 끼고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구체적인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본인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여, 대안을 모색하고, 능동적으로 실행해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오늘은 '모태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모태펀드는 그야말로 Fund of Fund, 벤처투자자들의 펀드의 어머니라 할 수 있겠지요. 중소기업청은 연내 4천8백6십억 원대의 모태펀드를 출자하여, 정책금융공사, 연기금 등과의 공동 출자 사업을 통해 1조 원 규모의 ‘중소벤처펀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가 뜸한 이유는 이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지나가는 데요, 벤처 투자가들을 '을'로 대할 수 있는 진정한 '갑' 중의 '갑'이 모태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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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모태펀드는 창업 초기 전용 출자재원을 확대하여 '엔젤투자매칭펀드', '창업초기전용펀드' 등 창업 초기투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대기업 및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400억 원 이상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새롭게 조성하여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층의 창업 및 성장을 중점 지원합니다. 창업 초기 전용 출자 재원은 2012년 1,280억 원 대비 1,750억 원으로 470억 원 늘었습니다.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벤처투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태펀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벤처투자 회수시장의 확대에 나선다고 합니다. 먼저, 본격적인 벤처펀드 해산에 대비하여 미처분 현물자산을 인수하는 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 1,000억 원)와 개인 및 엔젤 투자지분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엔젤지원형 세컨더리펀드(300억 원)가 2012년에 이어 올해에도 결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올해 최초로 시도되는 창업 초기 세컨더리펀드(500억 원)의 경우, 벤처펀드의 창업 초기기업 투자자산 인수를 목적으로 결성되어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초기투자 포트폴리오의 회수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그 밖에, M&A 전문펀드가 300억~1,000억 원 규모로 결성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7월 개설 예정인 KONEX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KONEX 전문펀드’ 조성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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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의 운영주체인 한국벤처투자(주)는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출자금은 1,915억 원 내외로, 계정별로 보면 중진계정 1,195억 원, 문화계정 520억 원, 특허계정 100억 원, 영화계정 100억 원 규모의 출자사업이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태펀드의 구체적인 운영 로드맵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문엔젤의 요건을 정하고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로 전문엔젤투자에 대해 2억 원까지 연구.개발 매칭 지원, 투자유치 기업에 대해 벤처기업으로 인증하는 한편, 일반 국민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도입, 5,000억 원 규모로 창업 초기 및 M&A 등에 활용할 ‘미래창조펀드’ 조성, 창업 전 예비평가를 받아 5억 원까지 100% 보증을 확약받을 수 있는 ‘예비창업자 특례보증’ 도입, 2조 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3,000억 원 규모의 융복합 맞춤형 보증을 신설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간 M&A 자금 보증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의 한국계 벤처캐피탈과 동포가 한국 창업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 문호 개방 및 엔젤매칭펀드 지원, ‘코리아벤처창업센터’ 설치 등 재외 동포의 참여 촉진방안도 마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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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세스의 독자 여러분과 스타트업들이 주목할만한 펀드는 스마일게이트가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과 함께한 총 300억 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 청년창업펀드'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북미, 동남아를 포함해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1인칭 슈팅 게임(FPS)인 '크로스파이어'를 수출해낸 게임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회사이기도 하지요. 지난해 20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펀드 참여 기관과 규모는 모태펀드 120억 원, 스마일게이트 100억 원, 기타 80억 원이며, 사업경력3년 이내로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 또는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청년기업이 투자 대상이라고 합니다. 또한, 펀드의 운영기간은 2013년부터 총 8년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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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청년창업펀드'는 청년창업을 통해 세계적 게임회사로 성장한 기업이 국내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참여하였다는 점과 함께, 예비 기업가의 발굴에서부터 창업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의 '통합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펀드는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이후 직면하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해당 전문가를 매칭한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국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활용' 기회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중기청 한정화 청장은 "미국은 수 많은 신생벤처가 구글, 애플 등 선도기업을 발판으로 창업하고, 이들을 통해 성장과 M&A, 재창업을 반복하는 소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며 "우리나라도 선배기업들의 후배기업 육성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만큼 문화로 정착될 때까지 정부도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는 "6월 11일은 11년 전 29세이었던 제가 스마일게이트로 두 번째 창업을 한 날이며, 창업 선배로서 후배를 위해 청년창업펀드 출자를 약속한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라며, "후배기업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출발한 창업기업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청년창업펀드 참여를 계기로,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있지만,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예비기업가의 발굴'을 위해 기존 대학생 중심의 '스마일게이트멤버쉽(SGM)'을 확대해 일반인 대상으로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조만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 경제’라는 비전의 벤처/창업 분야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지난달 15일, 새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과 함께, 모태 펀드의 운영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대표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님의 첫 번째 작품인 스마일 게이트 청년 창업펀드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본 글을 통해 스타트업 여러분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향 후 자금 마련을 위한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과 2013년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 벤처 투자의 홈페이지의 정보 마당 섹션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한종
이한종은 연쇄 창업자로, KBEAT의 공동창업자이자 CXO.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투자 심사역 및 엑셀러레이터로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및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SKP,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런던 영화학교를 졸업했고, 201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walterlee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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