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최대의 스타트업 축제] DLD Tel Aviv 현장스케치
10월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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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라는 단어에 가슴 뛰는 사람이라면 10월 셋째 주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방문해보기를. 이스라엘의 10월 셋째 주는 스타트업계 사람들의 축제인 DLD Tel Aviv 주간이다. DLD Tel Aviv는 7월 14일에서 17일까지 4일간 이스라엘의 경제중심지 텔아비브 시내에서 열리는데 이 때가 되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백 개의 스타트업, VC, 엔젤 투자자, 그리고 스타트업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스라엘 내 최대 규모 콘퍼런스인 Geektime Conference 2013을 시작으로 GarageGeek 이벤트, Open Startup 행사 등이 기차처럼 줄을 이어 펼쳐진다. 요시 발디 Yossi Vardi 차장의 승차 신호가 들린다. 당신의 명함이 승차권, 행여나 명함이 없더라도 괜찮다. 후츠파Chutzpa 정신으로 무장하면 되니까. 당신은 이미 DLD Tel Aviv의 기차에 올라탔다.

 

1) Geektime Conferenc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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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 Tel Aviv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참가비가 많이 드는 행사는 무엇일까? 바로 DLD Tel Aviv의 시작을 알리는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인 Geektime Conference 2013이다. 긱타임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테크블로그이며 Geektime Conference는 2007년 이래 성공적으로 유치되었다. 이스라엘의 TechCrunch Disrupt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지중해가 마주 보이는 아름다운 텔아비브 항구의 Arca Club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이스라엘, 미국, 유럽의 내로라하는 스타트업계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이날 8개의 스타트업이 경합을 벌였고, 23명의 심사위원의 투표에 따라 한 스타트업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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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ktime Conference 2013의 우승컵은 스카이큐어Skycure가 차지했다. 스카이큐어는 BYOD (Bring Your Own Device, 당신의 기기를 가져와라)라는 흐름에 맞게 직원들이 회사에 자신의 기기를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안드로이드, iOS가 모두 혼합된 속에서 스카이큐어는 end device 보호 기능을 사용하여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규제에 매이거나 호환이 안 되는 걱정 없이 안전하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http://www.geektime.com/2013/10/14/geektime-conference-sky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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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우승컵은 키피Keepy에게 돌아갔다. 키피는 어린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만드는 수많은 창작물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어른들이 이 창작물을 보고 칭찬을 해주는 비디오를 찍어 함께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공간으로서의 SaaS를 제공한다. ‘내 아이의 소중한 창작물의 저장소'라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별화된 분야와 스토리텔링 발표방식으로 참석자들의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큰 박수를 받았다.

http://www.geektime.com/2013/10/14/geektime-conference-keepy/

2) GarageGeek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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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 Tel Aviv 주간 내내 가장 많은 스타트업계 사람들이 모인 행사는 무엇일까? 바로 스타트업의 괴짜geek들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GarageGeek Event이다. 이 이벤트는 텔아비브의 Old Train Station에서 펼쳐졌다. 가장 선도적이고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할 무대가 되는 곳이 낡은 기차역이라니. 이 낡은 기차역은 기약 없이 모인 400명의 스타트업 사람들의 선약 장소가 되었고, 처음 만난 이들의 열띤 대화는 새로운 약속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다. (필자 역시 이 자리에서 인터뷰 약속을 여러 개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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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 Tel Aviv의 회장인 Yossi Vardi의 축사와 함께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Yossi Vardi는 무대에 스타트업 CEO 8인을 세웠다. "자, 여러분 우리는 콜로세움에 있습니다. 여기 무대에 올라선 8인은 검투사지요. 그리고 관객 여러분은 사자입니다. 자, 이제 검투사들에게 갑옷을 입혀야지요. (경찰관의 형광 조끼를 입혀준다.) 자, 이제부터 경기 시작입니다! 여러분은 이 8인을 열심히 공격해주세요! 어떤 검투사가 살아남을지 두고 볼까요?"

행사장 안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열광하고, '시작'이라는 신호와 동시에 8인에게 우르르 달려가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액셀러레이터, VC, 투자자, 기자, 스타트업 CEO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콜로세움(GarageGeek 행사장) 안에서 열띠게 정보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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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가 된 CEO들 이외에도 사람들이 맹렬하게 달려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Yossi Vardi였다. Yossi Vardi는 DLD Tel Aviv의 회장이며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대부라고 불린다. 이스라엘 최초의 스타트업 창업가 중 한 사람이며, 40년 동안 소프트웨어, 에너지, 인터넷, 모바일, 전기광학, 수력 등의 분야에서 6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의 창업을 도와주었기 때문. 그는 특히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모임을 구성해가는 데 있어 전설적인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거의 따를 자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현재 아마존과 AOL의 전략분석가이며 이스라엘 최대의 VC 펀드인 피탕고Pitango의 벤처파트너이다.

 

3) Open Startup Event

이스라엘 그녀가 제공하는 스타트업 인터뷰로는 만족 못 하겠다. DLD Tel Aviv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하고, 창업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DLD Tel Aviv의 16, 17일은 Open Startup Event 기간으로서 텔아비브의 50여 개의 스타트업이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모두 팔 벌려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필자가 방문한 곳은 가장 성공적인 이스라엘 스타트업 중 하나인 Fiverr였다. Fiverr는 5달러로 무엇이든 매매할 수 있게 해주는 웹사이트이다. 5달러 물품거래는 물론 5달러를 내고 번역, 디자인, 잔심부름은 물론 수천 만 명이 모인 대형경기장에서 당신 회사의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비디오를 찍어주는 것, 당신의 스토리를 담은 우쿨렐레 노래를 직접 써주고 연주한 비디오를 찍어주는 등 기상천외한 일들까지 해주어서 'Fiverr에 중독됐다.'라는 말까지 떠돌게 하는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스타트업이 아니다. Fiverr는 단기 비정규직, 계약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긱Gig들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인 긱에코노미Gig Economy의 리더라고 할 수 있기 때문. Fiverr의 CEO인 미카 커프만Micha Kaufman은 긱들이 미국의 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온라인 플랫폼이 긱들을 고객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서 경제의 원동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련기사: http://insights.wired.com/profiles/blogs/the-gig-economy-the-force-that-could-save-the-american-worker#axzz2fAn9H3o4?utm_source=fk_ct&utm_term=s0962) 그리고 그 역할을 바로 Fiverr가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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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rr의 사무실 앞은 진풍경이었다. DJ가 클럽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Fiverr의 사원들은 회사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무료로 나누어 주는 맥주와 안주를 즐기며 대화가 한창이었다. Geektime Conference 2013 주요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서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입지에 선 Fiverr의 CEO인 미카 커프만Micha Kaufman도 쉽게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사업차 방문하느라 좀처럼 만나기 쉽지 쉽지 않은 그인데도 말이다. Fiverr는 영리하게 OpenStartup 이벤트를 구성했는데 첫째, 회사 건물 입구는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즐거운 분위기의 파티장소로, 둘째, 사무실의 오른쪽 문으로 들어서면 진중한 분위기의 강연장으로, 셋째, 사무실의 왼쪽 문으로는 들어서면 직원들이 방문객들의 캐리커처 서비스를 해주는 체험장으로 만든 것이다. 특히 스토리텔링 강연의 경우 Fiverr의 CEO인 미카 커프만이 미국의 경제적인 굴국 가운데 성공과 실패하는 인생 여정을 보여줘서 관객들이 모두 그 스토리에 매료되었다.

 

DLD Tel Aviv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최대의 축제 기간(10월 14~17일)이 막을 내렸다. DLD는 Digital Life Design의 약자이다. Digital, Life, Design 중에서 스타트업을 생각하면 주로 Digital에만 초점을 두기 쉬운데 이에 더해 인간의 삶(Life)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아름다움(Design)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더해, 스타트업은 결국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것임을 전달하는 듯하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세계 속에서 생활한 기간 중 잊지 못할 추억이 될 DLD Tel Aviv 한 주간. 이스라엘 스타트업 여정의 환승역을 지났다. (정말 많은 사람이 타고 내렸다.) 새로 탄 사람들과 또 친해지고, 서로의 종착역은 어딘지 묻고, 함께 파이를 키우고 나누어 먹기도 하면서 종점에 다다를 때까지 열심히 달려야겠다.

유 채원
세계러너. 현재 달리는 곳은 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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