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삼성, 10년간 특허 제휴하는 ‘프레너미(Friend + Enemy) 관계’의 속내는
1월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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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을 둔 완전한 동맹 관계

27일 오늘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 삼성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구글과 10년간 특허 크로스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아직 계약금액과 구체적인 계획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기술 특허 전쟁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을 포함한 광범위한 기술·사업 영역에 걸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013년 3분기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81.3%로 애플 iOS 점유율 13.4%를 앞섰다.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 또한 35%로 애플(13.4%)보다 한참 앞섰다. 구글 운영체제와 삼성의 갤럭시 디바이스가 만나 애플에 대항하는 대성공을 거두며, 삼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애플'이라는 공공의 적을 두고 양사가 상호 협력하여 거둔 성과이다.

 

공공의 적은 여전하지만 '완전한 동맹'은 지속할 수 없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따돌렸지만 애플은 여전히 삼성과 구글에게 강력한 경쟁자이다. 그러나 공공의 적이 여전하다고 구글과 삼성의 동맹이 영원할 수는 없다. 양사는 각자의 시장점유율을 확대를 위해 2년 전부터 독립적인 경쟁 체제를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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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텔과 합작 개발한 타이젠(TIZEN) OS]

[구글 인수 이후 모토로라가 발표한 모듈형 조립 스마트폰 아라(Ara)]

[구글 인수 이후 모토로라가 발표한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Ara)]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고자 인텔(Intel)과 손잡고 전용 운영체제 타이젠(TIZEN)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 OS 개발을 발표할 계획이다. 반면, 구글은 모바일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하여 작년 10월 모토로라를 통해 모듈형 스마트폰 플랫폼 "아라(Ara)" 개발 현황을 발표하였다.

양사 모두 독립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텔과 모토로라를 비롯한 다수 업체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80% 점유율의 운영체제와 40% 점유율의 디바이스가 합작하여 이룬 성과를 넘기에는 아직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양사는 일부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서로 견제하는 프레너미(Frienemy) 경쟁체제를 취하고 있다. 서로를 내치지 못하지만  '소비자 선택권의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운영체제 및 디바이스 다각화" 를 위한 다른 협력자를 모색하고 있다.

 

완전한 결별은 이르다
- 10년간 특허 제휴, 프레너미의 '영리한' 협업 전략

사업 확대로 과열되는 기술 시장, 가장 강력한 '적'을 미리 잠재우라

삼성과 구글의 이번 제휴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앞으로 양사가 어떻게 포지션을 잡을 것인가를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삼성은 지난 2~3년간 특허 침해 혐의와 연속되는 소송으로 험악한 전쟁을 치르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앞으로 특허 전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구글과 삼성 모두 모바일을 시작으로 홈케어, 헬스케어, 로봇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경쟁자와의 특허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해결해야 한다. 크로스라이센싱으로 구글과 삼성이 현재 보유한 기술과 추후 개발되는 기술의 특허를 제휴함으로써 서로 우호적인 사업관계를 유지하며, 기술과 사업 전략을 제휴함으로써 양사가 충돌하는 특허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여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

 

구글, 삼성전자 특허 제휴까지 총 15만 건으로 IBM, MS 등 맹추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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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2011년 모바일 제조사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디바이스 관련 특허 5만 건을 확보하였다. 삼성전자는 주로 반도체와 디바이스에 관련된 기술 특허 10만 건을 보유하여, 이번 전략적 제휴로 총 15만 건의 기술 특허를 확보하게 된다.  모토로라 인수 이후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와 디바이스 선점을 위해 특허 출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구글의 일일 평균 출원 수가 10개에 달하며 현재까지 총 5만 1,000 건을 출원하였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특허 출원 순위 4위로 등극하였다.

미국 내 특허 출원 1위인 IBM이 지난해 등록한 특허는 총 6,809건으로 21년간 특허 최다보유회사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2위는 삼성전자 4,675건, 마이크로소프트는 2,660건으로 5위, LG전자는 1,947건으로 10위를 지켰다. 그러나 구글의 상승세가 공격적이다. 2012년 대비 60% 증가하여 1,851건을 등록하였으며, 21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하였다. 여기에 무섭게 특허 시장을 선점하는 구글과 삼성의 동맹으로 IBM,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을 제치는 맹추격이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ke Tech LOVE, not WAR

애플이 자사 모바일 기술에 관련된 모든 특허를 출원하는 것처럼, 구글 또한 최대한 많은 특허를 출원하여 포트폴리오를 최대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공격적인 특허 출원에 대해 구글 내부 담당자뿐만 아니라 업계 외부에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 분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었으나, 특허 준비와 분쟁으로 소모되는 막대한 시간과 노력, 비용은 필요 없는 품질 개선 작업과 제품 가격 인상을 발생시킬 뿐이라는 의견이다.

구글과 삼성은 양사가 적대적 관계로 분쟁으로 이한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여 기술 개발과 혁신에 더욱 집중할 방안을 모색하였다. 더욱 치열해지는 특허 격전지에서 삼성과 구글이 이번 제휴 협약 카드를 어떠한 방식으로 꺼내 들지 기대된다.

 

 

Seul Koo
beSUCCESS 기자(Senior Editor) //2012~2013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2011~2013 Trend Insight Media Group//국내외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굿 미디어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문/경영 지식을 바탕으로, IT 기술을 넘어 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인사이트를 드리고자 합니다. be Global, Korean Start-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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