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거인 다음카카오, 네이버만 경쟁 상대일까?:합병이 스타트업에게 미치는 영향
10월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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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일 새로 발표된 다음카카오 CI

플랫폼 거인 다음카카오, 네이버만 경쟁 상대일까?:합병이 스타트업에게 미치는 영향

다음카카오는 어제 1일, 합병법인을 출범하며 모바일부터 사물인터넷까지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신저 사용자들의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산업을 장악한 카카오톡과, '모으다, 잇다, 흔들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다음이 공통적으로 추구해왔던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살려 이들의 비전 역시 '모든 것을 연결하라(Connect everything)'로 결정됐다.

1995년 2월 출범해 PC 인터넷 플랫폼 분야에 있어 약 20년의 노하우를 가진 다음과, 콘텐츠 파워를 가진 카카오톡이 힘을 합치자 모두들 다음카카오 대 네이버 간 경쟁 구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어제 1일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이스트 소프트웨어 대학원의 황병선 교수는 "다음카카오가 등장했다고 해서 당장 네이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NHN엔터테인먼트의 완전 분리에 따라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다음카카오의 3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다음카카오 출범을 견제해야하는 것은 네이버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다음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그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는 2010년 부터 꾸준히 카카오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이름을 달고 출시된 서비스는 카카오 아지트·카카오 스토리·카카오 페이지(SNS), 카카오톡(메신저), 카카오 게임(모바일 게임), 카카오 뮤직(음악 스트리밍), 카카오 토픽(미디어), 카카오 페이(결제), 카카오 택시(택시, 출시 예정)와 같이 거의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다음카카오 출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핵심 화두로 떠올랐던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로의 확장 움직임이 이미 카카오 내에서 시작되고 있던 것이다. 다음은 지난 4월 스마트 TV인 '다음 TV'를 출시해 카카오톡 콘텐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것은 사용자의 일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시도하겠다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지난 날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시작하며 골목 상권을 죽인다고 비난받았던 것처럼, 다음카카오 역시 방대한 사용자 수와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도전 분야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금융 결제나 택시 산업, IoT의 경우 아직까지 우위를 선점한 대기업 사업자가 없어 스타트업이 뛰어들만한 여지가 있는 분야이기도 했다.

황병선 교수는 "결국 플랫폼 사업자의 중립성 문제인데, 플랫폼 사업자가 플랫폼 이외의 버티컬한 서비스를 스스로 다 해버리겠다고 나서면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를 흐리는 일이 될 수 있다"면서, "생태계를 죽이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실 다음카카오가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뛰어들면, 말릴 수도 없거니와 사용자 입장에서도 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자고 설득할 수도 없다. 그러나 지난 날 네이버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듯 거대 자본과 플랫폼을 갖춘 사업자가 뛰어든다해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 시장의 현실이다.

다음카카오 출범으로 인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긴장감은 피할 수 없다. 결국 몸집이 커진 공룡 IT 기업에서는 어려울 수 있는 빠른 결정과 실행,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틈새 산업의 우위를 선점하고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스타트업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일 것이다.

연봉 차 2배, 다음 직원 vs 카카오 직원 구도 갈등 심화? : 다음의 내부적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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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당초 언론을 통해, 다음과 카카오 직원 간 연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며 이로 인한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실제 2배 까지는 아니지만 다음의 평균 연봉은 2663 만 원, 카카오의 평균 연봉은 4924만 원으로 1.8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단순히 표면적인 연봉 격차가 내부 갈등의 주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다음과 카카오 간 갈등 구도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다음 내부의 갈등이 합병을 거치며 증폭되었다는 것. 관계자는 "다음의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내부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고질적인 불신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최근 합병 과정에서 다음 실무진들이 카카오에 다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부 직원 관리에는 소홀해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경우 합병 전 위로금의 일종으로 일괄 인센티브를 지급했지만, 다음의 경우 연봉 동결과 동시에 현금성 복지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불만의 소리가 커지자 결국 다음은 직원들의 연봉을 15% 일괄 인상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다음 내부에서는 오히려 카카오와의 합병을 반기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연봉 수준이 점차 카카오와 비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다음 내부에서 부족했던 강력한 리더쉽을 카카오 쪽 임원진에게 기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 측 직원이 대거 퇴출되는 거 아니냐는 추측도 현실과는 다르다. 실제 카카오가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런칭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지속적인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미 일부 다음 개발자가 현재 카카오 판교 사옥으로 출근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성장세가 갑자기 꺾이지 않는 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이다.

정 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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