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신라방을 열고 있는 청년들
6월 11, 2012

“중국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기획할 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차이나다의 김선우 대표는 묵직한 속구와도 같이 중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 대표에게 중국은 남들과는 달랐다. 그에게 중국은 앞으로 많은 걸 그려가야 할 하얀 캔버스와도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IT기업들이 매일같이 중국과 관련된 솔루션을 얻기 위해 김선우 대표가 이끄는 차이나다를 찾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업체들이 차이나다의 주요 파트너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NHN과 IT웨딩서비스 기업인 ‘아이웨딩(iWedding)’, SNS마켓 ‘굿바이 셀리(Goodbuyselly), 교육전문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스마투스(SMATOOS)’, 국내 e-book업체 1위인 리디북스는 차이나다와 함께 중국 비즈니스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까지 중국관련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차이나다와 협약하는 등 김 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균나이 28세, 전체 9명의 직원이 전부인 갓 창업한 차이나다. 올해 31살인 김선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한지 6개월만에 이러한 성과를 가능케 했을까?

필연적 이끌림으로 다가온 중국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인 2002년 단순한 여행으로 베이징을 찾게 된 김선우 대표는 우연치 않게 중국 최고 석학인 베이징대와 칭화대 학생들이 어두컴컴한 가로등 아래서 공부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들의 학구열에서 향후 다가올 중국 변화의 낌새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 중국 금융의 중심도시인 상하이 유학길에 올랐다. 주변에서는 더럽고 시끄러운 중국에 배울 것이 무엇이 있냐며 극구 만류했지만, 이때부터 그의 관심은 오로지 중국 한 곳만을 향하고 있었다.

상하이 푸단대학교 경영학부에 입학 후, 그는 당시 학부 활동이 전무했던 푸단대학교에 동문회, 자원봉사 동아리와 마케팅연구 동아리를 만들며 후배들과 중국을 밑바닥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동아리와 여러 활동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연계된 다양한 현지활동을 진행하면서 한국기업들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현지화에 실패하여 다시 한국행을 택하는 기업들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중국에 대한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무작정 기회만을 보고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데다 중국을 우습게 보는 전세계 유일한 나라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시장을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항상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한편, 기업들 역시 현지화와 기업 솔루션 제공에 갈증을 느낀다는 것을 간접적이지만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대표는 당시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창업하려면 중국으로 가라!

그러던 중, 그는 진짜 중국을 경험해 보겠다는 뜻 하나로 친구들과 현지 창업을 결심한다.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복학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유학을 희망하는 한국과 중국 유학생 모두의 입시교류센터를 창업하기로 한다. 양국 교류의 근간이 되는 유학생들을 한데 모아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입학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중국 최대 유학교류센터를 꿈꾸었다. 하지만, 한국유학을 원하는 중국학생들의 대다수가 산둥성과 쓰촨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넓은 분포를 보이는 등 지역적 접점을 찾는데 한계를 느끼고 첫 창업 경험을 가슴에 아로새겼다.

김 대표의 두 번째 도전 역시 사소한 불편에서 시작했다. 중국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에 대한 졸업논문을 작성하던 중, 국내 대학과는 달리 젊은 층의 소비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 마법처럼 그를 끌어당겼다. 때마침 중국에도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 브랜드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타벅스와 직접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던 그에게 떠오른 생각은 바로 소셜네트워크였다. 오프라인 공간인 카페에 SNS 개념을 입혀, 친구를 사귀러 가는 카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한국의 상장기업 중 한 곳과 중국 기업가 한 명이 본 서비스의 가치를 높게 사 투자까지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부동산 입지에 따른 문제로 인해 두 번째 창업 시도 역시 그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저는 두 번의 창업시도를 통해 ‘Think big, start small’이란 창업의 교훈과, 중국에선 중국인들과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는 중국 비즈니스의 교훈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함으로써 나를 이롭게 한다. ‘두두차이나’ 탄생.

2년여 간의 경험 끝에 그가 느낀 점은 바로 이타자리(利他自利). 그리고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올바르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그는 차이나다를 창업한다. 또한 한국기업을 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의 밑바탕에는 중국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중국 컨설팅이 아닌 중국 전문 미디어 ‘두두차이나’라는 중국의 창을 만들게 되었다. 또한 중국 진출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국이라는 커다란 기회는 지금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란 커다란 기회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의 포부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꿈꾸는 중국 비즈니스란 무엇일까? 그는 당(唐)나라 내 신라인의 자치구역이었던 신라방 얘기를 꺼내 들었다. 김 대표는 “약 1400년 전 신라와 당나라간 인적, 물적 교류의 핵심역할을 담당했던 신라방을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이 신라방의 중추적 기능을 본 따 오늘날 ‘21세기 신라방’을 만들어 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이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기획하고 있는 중국 비즈니스입니다.”라고 자신의 포부와 비전을 내비쳤다.

그의 꿈이 중국에서 현실로 이루어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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