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퍼질만도 한데.. 아웃브레인(OutBrain): 이스라엘 그녀의 Startup Interview
2014년 05월 27일

블로거들의 고민은 똑같다. 아, 내가 봐도 이 글 참 잘 썼는데 조회수를 볼 때면 가슴이 착잡해지는 것이다. 자기만족이라고 위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흥미롭고 유익한 콘텐츠를 접하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또 네이버와 같은 큰 포털에서도 메인페이지에 좋은 콘텐츠만 모아서 보여주고 싶어할 터.

아웃브레인(OutBrain)이런 세 사람의 상반되지만 공통된 욕구를 한 번에 해결했다. 뇌를 아웃소싱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아웃브레인(OutBrain).  콘텐츠 제공자들은 널리 공유되었으면 하는 콘텐츠에 대해 아웃브레인에서 예산을 배정하면, 아웃브레인이 이 콘텐츠를 CNN, 로이터(Reuters), 패스트 컴퍼니(FastCompany), NBCNEWS.com과 같은 이름 높은 콘텐츠 사이트에 그 링크가 노출되도록 해준다. 결과적으로 당신의 콘텐츠는 높은 트래픽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웃브레인은 2006년 야론 갈라이(Yaron Galai)와 오리 라하브(Ori Lahav)가 창업했다.

 

Outbrain

 

 

아웃브레인은 이스라엘에서 열 손 가락 안에 드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2006년에 설립한 만큼 이미 회사 규모나 투자금액 면에서 다른 스타트업들을 능가한다. 아웃브레인은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네탄야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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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브레인을 방문하게 된 것은 스탠즈포(Stands4)의 이갈 벤 에프라임 덕분이다. 이갈을 두 번째 방문했을 때 혹시 인터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갈은 아웃브레인을 소개해주었다. 필자가 지난 스탠즈포 포스팅을 할 때 "만약 당신의 스타트업에 대해 설명할 때 ‘그리고’라고 말한다면 이미 당신은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 라는 야론 갈라이(Yaron Galai)의 인용구를 썼었는데, 우연히도 그가 아웃브레인의 CEO라는 것을 이갈에게 듣게 되었다. 이것이 야론씨에게 소개 메일을 쓸 때 도움이 되었다.  야론은 흔쾌히 인터뷰를 승낙하였고, 아시아 총괄자인 에이탄 갈라이와 CTO인 오리 라하브와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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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아웃브레인이 필요한가?

독자들이 콘텐츠, 블로그 포스트를 보고 나서 그 페이지 창을 나가버리면 어떡할까? 에디터가 그 다음 콘텐츠를 무엇을 읽을지 알려준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대개 전후사정에 따라 관련있는 콘텐츠 제안이 되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계속 똑같은 것을 읽으니 재미가 없다.

그래서 아웃브레인은 콘텐츠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준다. 현재 1000개의 콘텐츠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고 사용자들의 후기도 1300개 이상 등록되어 있다. 오늘 날의 광고는 전통적인 방식에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이튠즈로 라디오 광고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광고가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형태로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 아웃브레인은 사람들이 미디어 측에서 정말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제안해주고,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흥미롭게 느끼는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2. 비즈니스 모델

아웃브레인이 전달하는 핵심가치는 당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웃브레인의 고객은 세 분류로 나누어, 콘텐츠 제공자(블로거), 콘텐츠 소비자(일반 대중), 콘텐츠 바이어(로이터) 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제공자는 일단 아주 좋은 내용의 콘텐츠를 만든 뒤에 아웃브레인에서 본인의 콘텐츠 배포에 대한 예산을 지정한다. 이 예산은 가장 적게는 하루 10달러이며, 이후 CPC(Cost Per Click)에 따라 비용을 지불한다. 아웃브레인에서는 당신의 예산이 소진할 때까지 계속해서 콘텐츠 추천을 해준다.

아웃브레인은 모바일, 태블릿, 웹, 비디오, 이메일을 통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CNN, 폭스 뉴스(Fox News), 매셔블(Mashable), MSNBC, 슬레이트(Slate)와 같은 콘텐츠 사이트에 콘텐츠를 배포한다. 더 많은 추천망을 확보하고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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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쟁자

미디어 키친(The Media Kitchen)에서는 2011년, 마케팅과 광고에 도움을 주는 11개의 회사 중 하나로 아웃브레인을 지목한 바 있다. 적절하게 "메뉴"라고 제목을 넣은 이 보고서에서는 콘텐츠에 대해 콘텐츠 제작, 배포, 개인화, 플랫폼의 4가지 분야의 마케팅 분야로 나누었다. 아웃브레인은 분배 분야에서 제만타, 버즈피드, 튜브모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출처: 아웃브레인 블로그

3. 비즈니스 확장

아웃브레인의 인터뷰 질문으로 IPO를 할 계획인지 꼭 질문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제안이 있었다. 아웃브레인은 시리즈E로 하버베스트 파트너(HarbourVest Partners), 빈티지 파트너(Vintage Partners) 외 투자자들에게서 3천 500만 달러로 유치한 상태였고, 이 흐름으로는 IPO로 갈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야론은 IPO는 준비가 철저히 이루어진 뒤에야 가능한 것이며, 아직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아웃브레인은 이미 싱가포르의 파트너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퍼져나가고 있으며, 호주의 파트너를 통해 호주, 뉴질랜드에 퍼져나가고 있다. 아웃브레인에서는 시장조사를 통해 한국 역시 매력적인 시장으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조만간 한국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4. 그녀의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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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타트업의 규모는 그 셀프바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필자로서는 1시간 이내로 그 스타트업에 방문하는 만큼 사무실을 잠깐 들여다보고 회의실이나 인터뷰이의 사무실 자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관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그 스타트업의 셀프바이다.

첫째, 80%의 스타트업의 경우 인터뷰 전에 창업가는 자신의 위치와 상관없이 필자에게 직접 커피를 타서 가져다 준다. 이 때 우유는 넣는지, 설탕은 몇 스푼 넣는지 물으며 꼭 셀프바로 함께 이동한다. 두 번째, 파이버(Fiverr), 윅스(Wix), 아웃브레인처럼 스타트업이 규모가 큰 경우에는 워낙 제공되는 간식, 음료의 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손님이 마음대로 가져다 먹도록 데려가준다. 세 번째, 기자(Giza), 제미니(Gemini), 피탕고(Pitango)와 같은 벤처 캐피탈의 경우에는 물론 비서가 커피나 차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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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브레인 인터뷰를 기다리면서 WiFi 비밀번호를 요청했더니 나에게 건낸 쪽지이다. 규모 있는 기업답게 세심하게 손님들의 방문을 준비한다는 것이 느껴져 내심 놀랐다. 또 아웃브레인은 다른 스타트업과는 다르게 고층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1층 로비에서는 철통보안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웃브레인은 아직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굳게 닫힌 이 문이 언젠가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 쪽지도 현재 아웃브레인의 투자자들과 같은 특정 손님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반 대중에게 기업공개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웃브레인이라는 이름이 '콘텐츠'에서만 아웃소싱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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