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간관계 평가 앱 ‘피플’ 11월 출시 예정
2015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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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호텔, 영화 등 후기를 남기고 별점이나 점수로 평가하는 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간관계를 평가하는 앱 '피플(Peeple)'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음식점 후기 옐프(Yelp)와 비슷하지만 평가하는 대상은 '사람'이다. 기존에도 니즈가 있었지만, 누구도 시작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피플이 만든 것이다.

올 11월에 런칭될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아는 모든 사람을 1에서 5까지 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 대상은, 이전에 사귀었던 이성 친구, 직장 동료, 옆집 사람 등 사용자가 아는 모든 사람이다. 피플 앱은 정보주체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경우에 개인정보를 처리를 중지하는 옵트 아웃(opt-out)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즉 누군가가 평가해 이름이 피플 시스템에 등록되면 서비스에서 삭제될 수 없으며 나쁜 리뷰 등도 마찬가지로 삭제할 수 없다. 그렇게 규정을 적용한 이유는, 마음대로 삭제할 수 있다면 서비스가 운영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피플의 관계자는 전했다. 세상의 모든 인연이나 관계가 한순간에 인터넷상에 공개적으로 그것도 아주 상세히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 조사를 한다. 우린 그런 조사를 우리 인생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라고 피플의 창업자 줄리아 콜드레이는 말했다.

마케팅 학위와 두 개의 인력 채용 회사를 보유한 콜드레이는 "사용자는 그의 캐릭터(성격 등)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을 꺼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 창업자인 니콜 맥컬러프는 앱을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집을 고를 때 주변 이웃이 누구인지 어떤 정보도 없어 어려움이 있다. 또한, 아이들을 맡겨야 할 때도 믿을만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만 21세 이상이어야 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리뷰는 사용자의 실명을 통해서만 남길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또한, 상대방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어떻게 아는지 선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안다', '일과 관련해서 안다', '데이트한적이 있다'의 옵션이 있다. 또 상대방을 아는 사람으로 등록하려면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야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연락처를 공유하는 기능을 넣으려고 했지만, 페이스북 사이트의 API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콜드레이는 설명했다.

서비스를 사용할 때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바로 포스팅되지만 부정적인 평가는 논쟁의 여지가 있어 48시간 동안 메시지 상자에 담겨 있다가 포스팅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서비스 사용 등록을 하기 전까지는 긍정적인 평가만 프로필에 나타난다.

그와 더불어, 피플에서는 신성모독, 성차별, 개인적인 건강 상태 등과 관련한 부정적인 평은 금하게 할 예정이다. 창업자인 콜드레이가 지향하는 것은 '사랑과 긍정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라며 피플을 신중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편견, 정보의 정확성, 사람을 점수로 매기는 등의 기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기술 및 철학 전문가 제런 레니어는, "기존에 있었던 '교수 평가' 앱 등을 통해서 확인했듯 교수의 지식이나 교수법에 대한 평이 아닌 사용자의 선입견 등에 의해서 평가가 좌우되며, 외모적으로 호감인 교수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성향을 보였다. 또한, 남자와 여자는 평가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 여러 가지 문제가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옐프의 경우를 통해서 경험했듯 리뷰를 남기는 사람은 그 음식점이 정말 좋았거나 정말 나빴을 때라며 리뷰의 타당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와 더불어 2013년에는 룰루(Lulu)라는 앱이 있었는데, 여성들은 이전에 만났던 남성들을 평가할 수 있고, 남성들은 본인의 점수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섭다", "성차별을 예쁘게 포장한 앱이다"등의 혹평을 받으며 여러 주요 기능들을 제거한 후 기존 서비스 콘셉트를 잃고 일반적인 데이팅 앱으로 전락했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의견에 대한 답으로, 창업자인 콜르레이는, "사용자 베타테스트 진행 후에 사용자가 옵트아웃의 적용을 원하면, 서비스 런칭일을 미루더라도 적용하겠다. 또 부정확한 정보는 신고 기능을 통해 삭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하며 최대한 사용자를 위해 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기사 출처: The Washington Post

이미지 출처: Tech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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