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수 거절한 스냅챗, 그 속사정
2013년 11월 19일

snapchat베니스의 한 해변 방갈로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만든 소셜미디어 서비스, 스냅챗. 창업한 지 3년이 채 되지도 않았고 수익도 없지만, 페이스북의 3조원대의 현금인수 제의를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판돈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선보인 스냅챗은 10초안에 사라지는 메시지전달 서비스를 제안하며, 서비스 초반에는 섹슈얼한 사진을 나누는 사진 공유 서비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3년 만에 인스타그램과 플리커스를 제치고, 사진을 공유하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2013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 글로벌 테크 회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연구원 줄리 A. 아스크(Julie A. Ask)는 "스냅챗 현상의 본질은 내 손안의 새이냐, 혹은 숲 속의 새이냐의 이슈이다. 스냅챗은 숲 속의 새가 더 크고 신비로움을 알아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스냅챗의 CEO 스피겔(Spiegel)은 스냅챗은 미국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 중 최초로 광고를 넘어선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텐센트(Tencent)의 위챗(WeChat), 엔에이치엔(NHN) 라인(LINE) 서비스의 수익모델인 스티커 서비스, B2C 메시지전달 서비스, 게임 등의 요소들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인(LINE)은 스티커 서비스만으로 월 $10M(약 100억)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스냅챗이 페이스북 현금 인수 제의를 거절한 또 다른 주요한 이유로는, 스냅챗의 투자사인 벤치마크 캐피탈(Benchmark Capital)의 의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스냅챗의 리드 투자를 담당했던 벤치마크 캐피탈(Benchmark Capital)은 실제로, 페이스북(Facebook)에 인수된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다. 페이스북의 높은 인수 금액에도 불구하고 벤치마크 캐피탈은 인스타그램의 사업 가치가 지속하여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스타그램 창업주들은 페이스북의 인수를 받아들인다. 벤치마크 캐피탈 측은 인스타그램의 결정에 실망하였지만, 인수 후 거두어 드린 $13M (약 130억)을 스냅챗에 투자하게 된다.

 

벤치마크 캐피탈은 스냅챗에 투자할 시점에 10대들의 페이스북 피로도가 찾아 오는 시점을 예측하였고, 10대 이용자들의 트래픽을 전환할 수 있는 스냅챗의 아이디어를 높이 산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최근 10대의 회원들의 이탈 현상에 많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스냅챗에게 구애의 손길을 던지고 있는 또 다른 경쟁자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이다. 텐센트(Tencent)의 창업자 포니 마(Pony Ma)는 스냅챗에 대한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데, 이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지속적인 경쟁과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발표에서 포니 마(Pony Ma)는 "인터넷 시장에서 10대들이 열광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안티 웹(Anti-Web), 안티 페이스북(Anti-facebook) 을 표방하는 스냅챗은, 소셜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타임라인(Time-line)이라는 영속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제안한다. 특별히, 페이스북 피로도를 느끼는 10대들의 수요를 껴안았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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