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국내외 뮤직 스타트업 5선
8월 8, 2016

국내 음악 시장의 주요 동향

올해 국내 음악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애플뮤직의 국내 서비스 런칭일 것이다. 작년 6월 시작한 애플 뮤직은 3천만 곡 수준의 방대한 해외음원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모바일 음악 시장은 1,200만 명 수준으로, 멜론으로 대표되는 온디멘드형 서비스와 카카오 뮤직 등의 라디오형 서비스로 구분된다. 양 서비스의 중복 이용자는 10% 수준에 불과하다(4월 기준, 와이즈앱 자료).

글로벌 음악 시장, 이제 스트리밍이 확실한 대세

애플은 기존의 아이튠스와 별도로 왜 애플뮤직 서비스를 런칭했을까? 물론 다운로드 중심의 서비스와 스트리밍 중심이라는 차이도 있지만, 아이튠즈에서도 스트리밍을 제공하므로 서비스 내용이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애플뮤직이 2015년에 런칭되었다는 점에서 그 출시 배경을 추정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글로벌 뮤직 시장에서 2015년은 매우 뜻깊은 해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2015년은 디지털 음원(45%)이 비로소 전통 음원(39%)을 넘어선 해일 뿐만 아니라, 디지털 음원의 성장을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도(45.2%)했다. 반대로 다운로드 음악은 점차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뮤직 시장이 연간 3.2% 성장하여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9천억 원)에 도달했다는 점이다(IFPI 2016).

다양화되는 국내외 뮤직 비즈니스

음악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앞서 애플뮤직이나 멜론, 카카오뮤직 이외에도 스포티파이(spotify), 타이달(Tidal), 디저(deezer), 뮤직커버리(musicovery), 에이트트랙(8track),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이외에도 각 분야별로 전문화된 기술력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개성있는 국내외 뮤직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대표 소셜오디오 플랫폼, 레코드팜(RecordFarm)

'레코드팜(RecordFarm)'은 소셜오디오 플랫폼이다. 인디밴드나 아마추어 가수들처럼 노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그들의 노래를 듣거나 활용하는 것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사용에 편리한 툴을 제공한다. 협소하다고 여겨지던 국내 인디밴드∙아마추어 시장을 타깃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신해용 CTO의 페이스북 페이지 '라이브가 좋아요'의 운영 경험에 기반을 뒀던 것으로 보인다.

recordfarm

아시아 대표 소셜오디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레코트팜'의 비전은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국내 인디밴드∙아마추어 시장을 아시아 지역에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이미 중국어∙영어로 일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막 서비스를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수들의 소셜피드를 모아서 본다, 피드램프(Feedlamp)

가수들의 소셜 피드를 한 곳에서 모아본다는 아이디어는 '피드램프(Feedlamp)'가 처음은 아니다. 이전의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실패한 원인은 비즈니스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피드램프'의 성공 여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피드램프'는 소비자들에게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수많은 플랫폼을 모은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수나 유명인으로부터 월정액을 받아 그들 개개인에게 통합형 소셜 플랫폼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냈다.

feedlamp

통합형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수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좋기는 하지만, '피드램프'에 로그인하는 소비자들 역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로그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가수 페이지를 통해 얻는 정보가 '피드램프'에서 얻는 정보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지금처럼 일부 소셜 플랫폼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는 통합형 플랫폼 비즈니스가 사업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비디오 제작자들을 위한 배경음악 서비스, 쥬크데크(Jukedeck)

'쥬크데크(Jukedeck)'는 영상을 위한 배경음악 시장에 집중한 스타트업이다. 즉, 영상에 필요한 배경음악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팀원으로 포함된 작곡가와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배경음악을 만들어낸다. 고객은 다운로드당 0.99 달러(약 1천 원)를 지불하거나 저작권당 199 달러(약 22만 원)를 지불하면 된다.

jukedeck

'쥬크데크'와 같은 스타트업은 마케팅을 별도로 진행하는 것보다 기존의 영상 제작 프로세스에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참여하여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비스 자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잠재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음악을 만들어보자, 사운드트랩(Soundtrap)

'사운드트랩(Soundtrap)'은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사용자는 사운드트랩이 제공하는 기능을 통해 전자 기기나 자신의 목소리를 활용해 음원을 녹음·편집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 저장해 지인과 공유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보정하고 완성된 곡을 스포티파이(Spotify) 등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soundtrap

'사운드트랩'의 서비스는 상업적인 성공에 관심이 없거나 그 전 단계의 뮤지션인 인디밴드나 학생 등이 주요 고객일 것으로 예상한다. 튜토리얼 메뉴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에는 그런 배경이 있을 것이다. '사운드트랩'은 작업 사례 확대에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런 사례들을 통해 기존의 오프라인 작업이 점진적으로 온라인으로 옮겨오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손쉬운 마스터링, 랜드르(LANDR)

모든 음원은 녹음과 믹싱 과정을 거친 후 마스터링을 거치게 된다. 마스터링이란 곡의 순서 결정에서부터 이퀄라이징 등 음원의 보정과정을 전부 포함하지만, 주로 음원의 보정작업을 일컫는다. 보통 마스터링은 다수 전문가가 참여해 진행되므로 상당히 큰 비용이 드는 작업이었다. '랜드르(LANDR)'는 이런 작업을 온라인으로 손쉽고 저렴하게 작업하도록 해준다.

LANDR

'랜드르'의 비즈니스 모델이 전문화된 마스터링을 대체하는 대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범용 시장에서는 상당한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랜드르'와 같이 기술력에 기반하여 '롱테일(The Long Tail)' 고객을 유치하려는 온라인 스타트업의 경우 기존의 전문서비스와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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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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