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Founders] 홍민표의 4가지 성공 키워드
2013년 08월 05일

 지난 24일 D.CAMP에서 모바일 전문 기업 에스이웍스(SEWORKS)의 홍민표 대표와 함께한 '제3회 INSIDE THE FOUNDERS'에서 받은 인상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It's the money, stupid" (문제는 돈이야, 바보야")

 1992년 민주당 대선 후보 빌 클린턴은 아칸소라는 작은 주의 주지사였던 반면 재선을 노리던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쟁을 등에 업고 90%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빌 클린턴 선거 캠프는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캠페인으로 선거의 프레임을 외교에서 경제로 바꾸는 데 성공했고 이는 승리의 초석이 되었다. 1992년 8월 부시 지지율은 36%로 떨어졌고, 결국 빌 클린턴은 미국 42대 대통령이 되었다.

 전 세계의 스타트업 육성 붐과 더불어 국내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이 스타트업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지만, 실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 뭔가 잘못되었다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홍민표 대표와의 이번 인터뷰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프레임의 전환이 될 것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디어만 가지고 승부를 보려는" 스타트업들이 차고 넘치는 상황은 "누가 더 현실적으로 포장하느냐"의 싸움일 뿐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스타트업은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하여 "Ph.D 있으면 영업할 때 좋다"며 때론 농담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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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가의 성공 DNA, 그 실체를 찾다"라는 INSIDE THE FOUNDERS의 취지를 살려, 본 기사는 맥락에 따라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이다. 홍민표 대표가 밝힌 성공 키워드 4가지, 돈, 긍정적 마인드, 팀 그리고 전문성을 다음과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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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인터뷰 내내 홍민표 대표는 "회사는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매출이 없는 현실을 꼬집으며 "우리는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인드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컨셉 개념만 가지고 투자를 받을 확률은 매우 적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당장 팔 수 있는 제품이 있어야 한다.

 그는 자생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런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빈 병을 팔아 라면을 사 먹은"은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회사를 몸에 비유하여 "회사를 몸처럼 계속 피가 돌게" 만들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가진 유일한 돈은 시간"이므로 하루를 2~3일처럼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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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긍정적 마인드

 재무제표상 수익을 내는 회사의 대표라 하더라도 10년 넘게 사업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묻는 말에, 홍 대표는 그만의 비결로 긍정적 마인드를 꼽았다. 

 그의 긍정적 마인드는 "근성과 끈기"를 바탕으로 한 긍정의 자세이다. 월급을 줘야 하는 데 돈이 떨어지는 상황이나 외부 갈등에 의해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팀원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며 "저 사람은 약속지킨다."라는 것을 최대한 행동으로 보여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 보니, 어느 날 그에게 '가면 우울증'이라는 병이 찾아왔었다고 고백했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항상 웃는 얼굴만 짓다 보니 생긴 병이었다. 약을 먹기도 했다는 그는 "질러버리기도 하고 참기도 하다가 지금은 타협점을 찾았다."며, 사업하는 사람은 정신건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기계적으로 잘 조절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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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팀

 '와우해커'란 해커그룹을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한 질문에 홍 대표는 웹과 시스템에 대한 작업을 하면서 팀플레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혼자서 다 못한다."고 강조하며 일반적으로 해커들은 혼자서 다 할 거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해커들도 각자의 분야가 따로 있다고 밝히며 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사업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팀 세팅(setting)을 꼽았는데, 최소한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개발을 담당하는 사람이 각각 1명씩은 있어야지 "아이디어만 가지고 돌아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이 성장할 인재를 뽑든 이미 실력을 갖춘 인재를 뽑든, 중요한 것은 "일단 같이 할 수 있는" 팀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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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문성

'INSIDE THE FOUNDERS' 말미, 홍 대표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조언으로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하나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무엇보다도 전문성이 강한 보안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그는 전문성이 가진 빛과 그늘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었다.

 홍 대표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CEO들 대부분은 기술 관련 전공자가 많은데", 전문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기술환상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기술환상'은 일종의 자기 매몰이며 홍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기술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내가 전 세계 짱이 될 거라는" 착각을 말한다. 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수없이 많기 때문에 그런 자만은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뿐이다.  

 기술환상과 더불어 경계해야 할 점으로 '사장병'을 언급했다. 대표님, 사장님 소리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장 체면을 중시하게 되는데, 홍 대표는 "동네 치킨집만 가봐도 거의 70%가 다 사장님"이라며 사장병에 빠지지 말 것을 충고했다.

 회사 대표가 기술환상과 사장병에 걸리면 그 회사는 성장하지 못한다. 홍 대표는 "이게 맞는데 왜 사람들은 왜 이게 아니라고 할까?" 하는 아집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변 사람에게 다 "까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가로챌까 하는 염려에, 아이디어를 감추기만 한다면 스스로 성공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홍 대표는 "정말 멘토나 VC같은 정말 뛰어난 사람"에게 묻고 아이디어가 나쁘다고 한다면 "기간을 정해서 해보고 아니면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이 아이디어 무조건 성공하는 건데, 당신 후회할 거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스스로  잘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 영상은 BeSUCCESS의 INSIDE THE FOUNDERS 페이지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영상에는 본 기사에 실리지 못한 홍 대표의 삶의 궤적이 담겨 있으며 생생한 육성을 통해 특유의 직설화법을 느낄 수 있다.

beSUCCESS 최종성 수습기자 | press@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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