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없이 앱스토어 전체 1위 ‘뭐야이번호’, 그 이틀 간의 여정
2014년 07월 10일

최근 앱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몇몇 게임 앱들이 수 십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광고를 진행하는 것이다. 여러 카테고리의 앱 중에서 실제로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카테고리가 게임이고 그렇기 때문에 초기 사용자 획득이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음에 따라 대규모의 마케팅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또한, 배달 앱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 배달 앱 중심으로 TV CF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앱 마케팅 시장은 대규모의 예산을 기반으로 하여 초기 유저를 빠르게 획득하는 것으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앱만 내면 다운로드 수가 10만 다운로드를 찍었던 스마트폰 초기 도입 시기와는 다르게, 대대적인 광고를 통하지 않으면 1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몇몇 실무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나올 앱은 다 나왔다고 비아냥거릴 정도로, 앱 마케팅 시장의 자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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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스팸전화검색서비스 '뭐야이번호'가 별다른 마케팅 비용의 투입없이 IOS 버전을 출시한 지 단 이틀만에 앱스토어 무료 전체 1위를 달성해 화제다. 온 국민이 쓰는 버스앱, 메신저앱, 게임을 모두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뭐야이번호'의 한선우 팀장을 통해 급박했던 이틀 간의 여정을 들어보았다.

‘뭐야이번호’ 안드로이드 서비스 출시 2년만에 IOS 버전 출시

그림2

7월 7일 오후 6시에 애플 앱스토어 검수가 끝났고, 미국과 한국의 시차를 감안하여 8일부터 본격적으로 앱의 다운로드가 시작되었다. ‘뭐야이번호’는 안드로이드에서 이미 2012년 08월부터 2년여간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발신자 정보표시’시장의 선발주자로서 누적 다운로드 500만을 달성했다. 그 결과 아이폰 론칭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앱 상의 공지사항으로 유저들에게 아이폰 버전의 출시를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뭐야이번호’는 스타트업으로서 경쟁사인 ‘후후’, ‘후스콜’처럼 대규모의 마케팅 자원을 동원 할 수 없어, 앱 공지사항과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수준으로 아이폰 론칭 소식을 알리는데 그쳐야만 했다.

한 밤 중의 축하메시지, 25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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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뭐야이번호’ 아이폰 버전 출시 목표는 다운로드 규모와 순위에 기대했다기보다, 올해 2월 모바일 웹을 론칭하여 애플-블랙베리 등의 비 안드로이드 유저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의 사용성을 웹이 아닌 앱으로 제공함으로써 편리성을 높여주는 것이였다.

그러던 찰나 뜻밖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9일 5시 36분 지인으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왔다. “축하한다. 앱스토어 순위에 올라왔네. 더 열심히 해서 1위 올려봐” 정도의 덕담이었다. 그래서 확인을 해보니 앱스토어 전체 무료랭킹 25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인과 덕담을 주고받은 후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던 생각이 있었다. “오후 3시 경에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였기 때문에 기사화가 되기 시작하면 랭킹 순위가 더 오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앱의 공지사항으로 아이폰 버전 출시를 알렸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공지사항을 읽는 속도를 감안하면 랭킹순위는 지금 보다 더 오를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다운로드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앱스토어 무료 전체 순위 2위 달성

그림5

새벽에 핸드폰에 진동이 왔다. 비론치2014(beLAUNCH2014)에서 인연을 맺었던 L 이사님께서 카톡을 보내셨다.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면 “와 팀장님 어떻게 된 건가요?” 그리고 사진이 함께 전송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사진을 클릭했고,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2위라니.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밑에 있는 랭킹이 카카오톡, 페이스북, 유투브 등 이였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밤 중에 시작된 마라톤 회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문스러웠던 것이,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랭킹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뭐야이번호’가 앱스토어 상위랭크에 올라오게 되었는가 였다.” ‘뭐야이번호’의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04월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였고, 별도의 실행 없이 전화가 왔을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유저 기준으로 앱에서 공지사항을 띄울 경우 최대 도달 범위는 500만에 해당하고, 확인을 하는 속도는 1개월을 기준으로 과반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한 수치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해당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주변 아이폰 유저들에게 구전된 효과가 어느 정도 였는가이다.

[도달범위 X 도달율 = 매스미디어 특정 프로그램 도달 범위 X 시청율]

[도달범위 X 도달율 X 구전율 X 다운로드 확률 = 광고효과]

도달범위, 실제 도달율, 구전효과 3가지 기준을 기반으로 공지사항의 파급력을 추정해 보았을 때 수치마다 다르겠지만 매스미디어 광고를 하는 것과 유사한 광고효과가 있을 것 이라는 추정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도달범위 500만에 실제 도달율(공지사항을 확인하는 비율)30%를 곱하면 150만 명이 되고 이는 매스미디어의 특정 시간대의 도달범위와 시청율을 곱한 값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공지사항을 확인 한 유저 중 주변 아이폰 유저에게 구전한 비율을 10%로 잡으면 15만 명에게 정보전달이 이루어지게 되고, 이 중 10%가 다운로드를 받으면 1.5만 다운로드를 일으키게 된다. 현재 CPI 광고의 평균단가를 고려하더라도 수 천 만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500만(도달범위) X 30%(도달율) X 10%(구전율) X 10%(다운로드 확률) = 1.5만(광고효과)]

이렇게 ‘뭐야이번호’ 공지사항이 갖는 파급력에 대해 추정을 한 후 앱스토어 무료 전체 순위 2위를 달성한 배경을 위의 예시와 비슷한 형태로 추정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지사항을 읽은 사용자수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앱스토어 무료 전체 1위를 달성 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메신저, 버스 앱을 제치고 앱스토어 전체 1위를 차지하다

그림6 앱스토어에 들어가 인기차트를 클릭 한 순간, 회사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무료 앱 전체 1위를 달성하게 되었다. 잠깐의 축하를 한 후 새벽에 있었던 마라톤 회의를 다시 리뷰하였다. 먼저 ‘뭐야이번호’ 공지사항의 파급력, 구전효과, 광고효과를 시뮬레이션 하였다. 또한, ‘스팸전화 차단, 발신자 정보 표시’ 앱이 2년간 안드로이드에서 서비스 되었고 전 국민의 30%가 넘는 1,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아이폰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기에 내재된 시장의 수요가 다운로드의 촉매제가 되어 위의 공지사항 파급력과 함께 랭킹 1위 달성의 주요한 요소로 분석하였다.

애플 정책의 한계로 아쉽게도 안드로이드와 동일한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즉,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모든 전화에 정보를 표시해주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러나, ‘뭐야이번호’ 앱에서 차단을 한 번호에 한해서는 동일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전화 수신화면에서 “뭐야이번호 불법대출광고”와 같은 형태로 표시되며 해당 정보는 안드로이드 앱, 모바일 웹, IOS 앱에서 쌓은 500만 유저들의 집단지성 데이터 이다.

이러한 회사의 자산을 활용하여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자동으로 상위 스팸 데이터를 차단번호로 등록을 하여, 아이폰 유저에게 전화번호에 대한 정보 표시 횟수를 큰 폭으로 넓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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