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정비사가 만든 정비소 연계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 ‘렛카’ 출시
2016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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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구매해 본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가 정말 제대로 된 차를 구매한 것인가?’ 의문을 가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중고차 구매자들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의 특성을 잘 아는 ‘자동차 정비사’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바로 에스씨엔의 김선호 대표다. 김 대표는 현재 대전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현직 정비사다. 김 대표는 2014년 12월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천년카 2호점’을 창업했다. 그는 약 9년간 창업을 준비했으며, 전국 30여 군데의 성공한 정비소에서 배운 노하우를 새천년카 2호점에 적용했다.

그의 정비소에는 정비 서비스 문의뿐 아니라 중고차 구매를 위한 검증 동행을 원하는 이들이 주로 방문했는데, 그때 그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소비자는 ‘차를 잘 알고, 믿을 만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 김 대표는 사업을 구상했다. 창업에 앞서 그는 2015년 여름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 교육을 이수했으며 9월에 에스씨엔을 설립했다. 그 후 11월에는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기술성을 인정받았으며 12월에 미래부에서 인증하는 ‘ICT 유망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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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중고차 구매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오픈한 서비스는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 ‘렛카’다. ‘렛카’는 단순히 차를 거래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자동차 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서비스 오픈에 앞서 김 대표가 한 일은 ‘렛카’와 함께할 믿을만한 정비소와 계약을 맺는 일이었다. 그는 "전국의 정비소를 다녀본 결과 최고의 기술자라고 할 만한 정비소 대표 7명에게 계약을 제안했고 이들은 이전 거래의 신뢰를 바탕으로 흔쾌히 렛카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동차를 이루는 부품은 수만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고차 판매자의 경우 자동차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판매 차량을 앞으로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조차 모르고 파는 판매자가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중고차 거래 서비스들이 자동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막연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과는 달리, 이미 정비소에서 500여 건의 중고차 구매 동행 서비스를 제공해본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중고차는 다른 중고전자제품들과 같은 방식으로 구매해선 안 된다. 자동차에는 소모성 부품들이 장착되어 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고차를 구매할 땐 자동차 전문가인 정비사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정비사는 엔진오일 캡만 열어 보아도 이 차의 엔진이 잘 관리되어 있는지 알 수 있고, 차량 부품을 보면 언제 교환했는지까지도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내가 운영하는 정비소에서 꾸준히 관리받던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나오면 이미 완벽히 정비되어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더 높은 값으로 차량을 팔게 해드린다. 그만큼 차량의 상태에 대해 자신이 있고, 앞으로 한동안 정비비가 들어갈 일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중고차량은 상태가 온전치 못한 경우가 많다. 차를 운행하다가 정비비가 너무 많이 들어갈 때 중고차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의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잘 정비된 차량을 찾는 중고차 구매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를 정확하게 감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현업에 종사하는 정비소 엔지니어’뿐이라는 게 김 대표의 대답이다.

현재 ‘렛카’는 김선호 대표가 대전에서 직접 운영하는 ‘새천년카(렛카샵1호점)’에서 무료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렛카샵’은 서울, 부천, 인천, 수원 등지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 렛카가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차를 잘 아는, 믿을 만한 든든한 친구가 되자'라는 미션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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