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빈 김정빈 대표는 로봇 공학을 통해 도시 폐기물을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는 것을 기업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컴업 2021, 환경과 에너지를 주제로 한 행사 둘째 날 로봇공학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순환경제의 사업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수퍼빈(주)의 창업가인 수퍼빈 김정빈 대표(이하 김 대표)가 대담을 가졌다. 이번 파이어사이드챗 사회는 박종현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CFO, 이하 박 대표)이 맡았다.

김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포함, 폐기물들이 실제 순환되려면 두 가지 관점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리수거해서 버리는 생활 폐기물을 물질적으로 순환 경제에 존속시키는 것과 물질적으로 순환 경제에 존속하지 못할 경우 에너지 전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선형 경제와 달리, 순환 경제의 경우 생산자가 폐기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며 “그 통로를 형성하는 데 산업적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5년 동안 순환 경제를 위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는 “분리수거 한 것을 한 번에 몰아서 담아가는 행위가 그 예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순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김 대표는 “NDC(국가온실가스 자발적 감축목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SDG(지속가능개발목표) 같은 총론을 사회 전체가 이해하려면, 선진국처럼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린 뉴딜을 이끄는 선진국의 경우, 폐기물을 수익화하는 민간의 영역과 국가의 제도 재검토 노력이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표는 “SK라는 대기업에도 그 규모만큼의 역할이 기대된다”며 “기술적 고민을 넘어 총체적 이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대표는 “유럽 사회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고 했다. 다만 “생산자들에게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극적 요구가 있어야 기업들이 원가 절감에 집중했던 그간의 노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국내 인프라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노력이 가장 우선되는가”라는 박 대표의 질문에 김 대표는 “우리는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며 제도 재구축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리더들의 NDC, ESG, SDG 같은 총론은 일종의 패권 싸움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 질서 변화에 발맞춰 선형경제와 순환경제를 이해하는 한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이미 선진국 ‘탄소 국경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해외에 내보낼 수 없다”며 선진국 간 패권 싸움의 현실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수퍼빈이 순환 경제 전체를 설계한다”며 “수퍼빈 기기가 디지털 분석 기술을 통해 폐기물을 순환경제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소비자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을 넘어 물류와 가공 노력이 그 연장 선상에서 지속될 것이라 강조했다. ESG에 대해서는 “자본주의 질서를 재정립하는 키워드”라며 “자본가가 누락한 ‘환경적 요소’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onference Fireside Chat 순환경제, 다가오는 시대의 새로운 질서 [알림1관 메인무대][사회(Moderator): 박종현][연사(Speaker): 김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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