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대 화두는 교육분야일까?
2012년 12월 31일

Consumer Web/Mobile의 2013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개인적으로 교육 분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온라인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는 2002년 $146M에서 2011년 $429M로 거의 3배 성장했으며, 특히 최근 2년간 급성장했습니다. 교육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고조되어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Khan Academy나 Coursera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보다 폭넓게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들의 강의 온라인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MIT와 하버드 대학은 아예 EdX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 강의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빌게이츠 재단에서도 투자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인강’(인터넷 강의)과 PMP가 이미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널리 쓰이고 있지만 최근의 동향은 단순 강의의 녹화/재생이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에 특화된 컨텐츠를 새로 제작하거나, 교실에서 쓰이던 아날로그 교구를 대체하는 디지털 컨텐츠, 전방위적인 학생 관리 플랫폼 등 보다 다양하고 스케일도 큰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태블릿의 보급도 내년을 기점으로 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2009년 우연히 Smart.fm이라는 Social Learning Platform을 알게되어 관심있게 주시하며 예전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P2P로 유저가 직접 교육 컨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다른 유저가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이었으며, 당시 Babbel, Livemocha 등 유사 서비스가 많았지만 그 중 선두 서비스로 자리잡았습니다. 특이하게 일본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시장을 Target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당시 대표가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과 다르다면 지적 바랍니다.)  NTT Docomo 등으로부터 $20M 이상 펀딩받았고,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부분적으로 한국어 버전도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분야의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온라인에서의 Light한 학습 행태가 자리잡지 못한데다 스마트폰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라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할 만큼 유저를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축적된 컨텐츠를 가지고 유료 영어학습 서비스로 전환해 근근히 버티는 모드로 전환해 안타까웠는데, 최근에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Smart.fm, iKnow라는 예전 브랜드를 버리고 회사명 Cerego를 그대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Memory Management Tool’이라고 합니다. 현재 Closed Beta 단계이므로 서비스 체험을 위해서는 Invitation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결국 실리콘밸리로 넘어가는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는지 최근 Palo Alto에 새 오피스도 꾸렸다고 합니다.

UI가 더 세련되어졌고 서비스의 형태가 조금 바뀌었을 뿐, Smart.fm 당시와 근본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Cerego의 이러한 접근법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들이 그냥 실패 케이스로 기록되지 않고 다시 재도전할 기회를 갖게 된 이유는 본격적으로 교육 분야에 IT/소프트웨어 혁신이 이루어질 시기가 되었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대표적인 교육 대기업 Pearson은 지난 2년간 거의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디지털/온라인 교육 회사들을 인수하는데 썼으며, Wiley 역시 지난 10월 Deltak.edu를 $220M에 인수했습니다. 대표적인 교육 스타트업 중 하나인 Knewton의 IPO가 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지난 몇년간 태동한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제 수면위로 올라와 대중화될 조짐이 보입니다.

오히려 너무 시대를 앞선 시도 때문에 한번 실패한 회사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은 부럽기도 하고 Next Big Thing을 찾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대를 읽고 한번 해볼만한 결정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교육 분야가 소셜이나 모바일만큼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큰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되며, 여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혁신들이 과연 변화가 느리기로 유명했던 대표적인 분야인 교육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도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도 수면 아래 멋진 교육 관련 스타트업/서비스들이 런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이미지 출처: http://gigaom.com/2012/12/10/forget-notecards-cerego-wants-to-help-you-memorize-with-new-online-learning-tool/)

(참고 Article: http://macromon.wordpress.com/2012/12/02/guest-post-edupreneurs-and-investing-in-education-start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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