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가상 패션, 무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다
2014년 08월 06일

3D 패션은 3D 프린터를 이용한 패션 제품을 일컫거나 3D 그래픽으로 표현된 3D 가상 의상을 의미한다. 그 중 3D 가상 의상은 옷의 설계도 격인 ‘패턴’을 평면에 디지털화 시킨 2D CAD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3D는 패션 산업의 차세대 혁신 기술로 60-70년대 대랑 생산 시스템 이후 정체 되어 있는 패션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은 새로운 산업 시대는 제조업이 디지털화되어 지금 같은 형태의 특정 기업에 집중화된 제조 방식이 아닌 민주화와 협업의 형태를 띌 것으로 예측했다. 그가 주목하는 기술은 3D 프린터. 기술 발전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시종 화재가 되고 있는 3D 프린터를 보고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감지했을 것이다. 3D 프린터로 자동차 뿐 만 아니라 초콜렛까지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3D 프린터는 예전부터 개발된 기술이지만 최근 획기적인 가격 인하와 기업들의 노력으로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멀었다고? 유통 혁신을 주도하는 아마존을 보자. 벌써 3D 프린팅 스토어를 개장해 고객에게 장난감, 악세서리, 소품 등 200여 점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 프린팅 재료도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금속, 음식, 생체 재료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패션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네덜란드 아이리스 반 헤르펜 (Iris Van Herpen)은 3D로 프린터를 활용한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2013년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서도 3D 프린팅이 활용되며 하이 패션을 넘어 패션과 3D 프린터 접목의 대중화가 예고되고 있다.

sdfsfsdfsdf▲아이리스 반 헤르펜 (Iris Van Herpen) 2011년 봄 컬렉션(좌), 2013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사용된 3D 날개(우)

 3D 프린터의 부상과 함께  3D 디자인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있다

3D를 활용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는 3D 디자인이다.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해당하는 3D 디자인은 3D 환경을 기본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모든 실체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통해 모두 3차원 이미지로 구현될 수 있다.

최근 3D 디자인은 3D 프린터의 상용화 시류를 타 제품의 외형, 내부, 환경 설계의 툴로서의 인식이 강화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예술 표현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사실 자동차나 건축 등에 3D 디자인은 일상화되었다. 제품 디자인은 제작 전 단계인 컨셉 결정이나 설계를 위해 2D 스케치를 바탕으로 3D로 구현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단순한 스케치와 비교했을 때 실제와 유사한 3D 디자인이 커뮤니케이션 능률 향상과 샘플링 비용 절감을 가져온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3D 디자인은 너무 널리 쓰이고 있어 3D 디자인을 못하면 직장을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패션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의상은 소재 자체가 수도 없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단단하지 재질의 물체와는 달리 움직일 때마다 모양이 천차 만별로 변하기 때문에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요소를 고려한 복잡한 수학 연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좀 더 기술적으로 들어가볼까? 기본적으로 3D (입체적)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물체를 주로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쪼개어 하나의 집합으로 인식해야 하는데, 의상의 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이 그 집합의 모양이 시시각각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계산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이스라엘 기업과 국내 기업을 포함해 몇 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 동안 시뮬레이션 속도가 너무 느려 상용화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최근 발전 속도가 촉진되고 사진과 유사한 표현까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그 동안 시뮬레이션 속도가 너무 느려 상용화가 될 수 없었지만 기술의 현저한 발달로 드디어 가까운 미래에 기다리던 의류 산업과 의상 컨텐츠 비즈니스에 충격을 던져줄 만한 파괴적인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dfsfsfsf▲비행기 3D 디자인 메쉬 (Mesh)(좌) , 더 정교한 의상의 3D 디자인 메쉬 (Mesh)(우)

 왜 3D 가상 의상이 중요한가?

전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리더의 고민은 고객의 높아진 기대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최선의 대응책 중 하나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 상호작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패션계에서는 이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3D를 활용해 기획 단계에서의 창의성을 촉진하고 정보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하는 디지털 데이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용해 비즈니스 리더들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3D 패션쇼, 온라인 가상 피팅 등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른 대응을 모색 중이다.

컴퓨터 그래픽 업계의 성격이 그러하듯 속속들이 최신 3D 기술을 고속으로 소화하고 있어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분야에서 3D는 거의 표준화되었다. 가장 표현하기 어렵다는 3D 가상 의상도 나날이 그 표현이 정교해지고 있다. 3D는 시각적인 표현 방법이다. 시각적인 표현 방법의 변화를 더 크게 인지하기 마련이다. 그렇기때문에 3D 영화 아바타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굉장히 열광했다. 하지만 3D 가상이 중요한 더 근본적인 변화는 패션 산업 전체를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있다. 3D 가상 의상은 간단히 말해 물리적 요소를 디지털 데이터화시킨 것으로 패션산업의 발목을 잡아왔던 프로세스의 비효율이란 제약을 제거해버렸다. 드디어 3D 정보를 통한 패션 산업 혁신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DSC_0401▲클로버추얼패션의 부정혁 대표

실제 얼마 전 비석세스에서 인터뷰를 통해 다룬 클로버추얼패션의 경우 자체적인 3D 가상패션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겨울왕국>에 등장 인물들이 입은 옷들도 모두 바로 클로버추얼패션의 솔루션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나이키, 드림웍스 등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국내 기업 클로버추얼패션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 45억 원의 후속 투자를 통해 해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클로버추얼의 연간 목표 매출액은 100억 원이다.

▲핏틀의 홍보 동영상

해외 스타트업도 3D 가상 피팅을 활용한 비즈니스들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얼마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시작한 핏틀(Fitle)이 바로 그 예다. 정해진 각도로 사진 몇 장을 찍으면 자신과 같은 몸매를 가진 3D 아바타를 만들어주고, 거기에 구매하고 싶은 패션 아이템들을 피팅해볼 수 있다.

이처럼 3D 가상 패션이 열어갈 비즈니스 기회는 무한대에 가깝다. 그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다음 연재를 통해서 조금 더 상세히 그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게 될 것이다.

Editor's Note: 다음 연재는 국내 기업으로서 3D 가상 패션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 '클로버추얼패션'이 기고하는 시리즈물로 세계 가상 패션 분야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약 4주에 걸쳐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잠재력과 가능성이 큰 가상 패션 분야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 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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