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전선’에서 도코모는 어떻게 싸울것인가, NTT도코모 가토 사장 인터뷰
2013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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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크게 화제가 되며 등장한 아이폰5S&C.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발표 직후의 많은 우려들은 실제 출시와 함께 사라지는 동일한 패턴의 반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아이폰5S의 등장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시장 중 한 곳이 일본이다.3대 이동통신사가 경쟁중인 상황에서 아이폰을 먼저 도입한 소프트뱅크가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증대는 물론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이후 KDDI에서도 아이폰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아이폰 자체 퀄리티가 우수한 점도 있지만, 이러한 경쟁환경 또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루머만 무성하던 NTT도코모에서도 아이폰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필자는 미국 애플 발표장에 NTT도코모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했다는 글을 접하고, 드디어 NTT도코모에서도 출시하겠구나 하는 확신과 함께 이로인해 향후 일본 내에서 벌어지게 될 다양한 변화와 경쟁 구도에 흥분하기도 했었다.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은 하나의 최신 단말기를, 이동통신사 세 곳에서 같이 출시하며 서비스, 마케팅, 요금제, 고객로열티 등 어떤 부분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가입자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정말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런데 마침, 일본 IT매체인 itmedia에서 아이폰으로 촉발된 총성없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듯, 아이폰 출시일에 맞춰 NTT도코모 가토 카오루(加藤薫) 대표와 단독 인터뷰 한 내용을 기사로 실어 해당 내용을 살펴보았다.

꼭 이동통신사에 있지 않더라도 관련 업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의 경쟁 상황을 어떤 전략과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갈 수 있을지 전쟁터에 나가는 수장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되어 해당 기사를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원문기사)

  

'아이폰 전선'에서 도코모는 어떻게 싸울것인가 - NTT도코모 가토 사장 단독 인터뷰

NTT도코모에서 아이폰이 발매되었다. 전율을 느낄 수 있었던 애플 공식발표로부터 1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 마지막 주자로서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의 아이폰 출시 소식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미디어들마다 도코모 버전 아이폰 관련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그리고 9월 20일, 드디어 도코모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에서 아이폰 5S와 5C가 발매되었다. 이제 각 이동통신사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지만, 특히 도코모는 어떻게 '아이폰 전선'에 임하려는 것일까? NTT도코모 가토 카오루 대표이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아이폰 출시에 대한 의지와 도코모의 경쟁 우위 요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도코모의 강점은 '네트워크'와 '서비스'

 - (기자) 드디어 도코모에서 아이폰이 출시되었습니다. 먼저 솔직한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 (가토 대표) 이전부터 도코모의 라인업 중 하나로 아이폰 출시를 생각해 왔습니다. 그것이 실현되었고, 우선 솔직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코모 네트워크로 아이폰을 이용하고 싶다."는 고객의 소리를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쁩니다.

 

- 오래된 도코모 고객들의 목소리에 부응하게 되었다는건 어떤 의미인가요?

: 아이폰은 매우 훌륭한, 놀라운 스마트폰 입니다. 도코모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No.1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아이폰 세상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폰5S/5C 발매에 앞서 진행된 일부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도코모용 아이폰을 이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전체의 50%를 넘었습니다. 도코모용 아이폰에 기대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상당히 기쁩니다. 물론, 도코모 아이폰을 기대하고 있는 고객들을 오래 기다리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확실하게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 도코모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준비 기간이 짧은 것도 사실이기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대응을 위한 준비는 빠르게 진행시켜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판매 초기에 준비가 부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 아이폰은 KDDI와 소프트뱅크 모바일에서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 도코모의 우위 요소는 어떤 부분인가요?

: 먼저 '네트워크의 힘' 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숫자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실제로 사용해 주고 계시고, 끊김없이 연결되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효통신속도 측면에서는 도코모가 우위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 등 외부 조사 기관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서비스' 입니다. 우리는 이미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d마켓을 운영중이고, d비디오와 d애니메이션 등 독자 서비스를 구축하였습니다. 가입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도코모로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단말 라인업에 아이폰이 추가됨으로써, 도코모의 강점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도코모에서는 스마트폰 초보자를 위한 지원 체제 구축도 열심히 추진해 왔습니다. 아직 준비 기간이 짧긴 하지만, 향후 아이폰을 위한 지원 체제 구축도 계획이 있나요?

: 물론입니다. 이제 아이폰도 확실히 지원할 수 있도록 AS 부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구입 후 지원 뿐만아니라, 구매 전에도 '과연 도코모 shop 이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도코모의 네트워크 강점은, 변화에 대한 우수한 대응력

 

- 네트워크 강점과 관련해서, KDDI가 800MHz 대역의 LTE를 기반으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리의 네트워크 구성은 KDDI와 다릅니다. LTE는 2GHz 대역을 기반으로 대용량을 커버하고 있고, 800MHz 대역은 강력한 3G 네트워크로서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 아이폰에서는 최대 100Mbps의 통신이 가능한 1.7GHz 대역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2GHz 대역 및 1.7GHz 대역의 LTE에서) 트래픽이 높은 지역에서는 네트워크를 두텁게 만들고 지방 교외와 산간지역 등의 네트워크의 커버리지 확대 측면에서도 800MHz 3G로 타사에 뒤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혀 경쟁사에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순되는 말일수도 있지만, 그때그때 부분 네트워크의 힘을 자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는 살아있는 것으로 고객들의 이용 상황이나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실효통신속도도 급격히 바뀌어 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적절히 최적화 해 나가는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우수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고, 도코모는 여기에 자신이 있습니다. 보다 나은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멈춰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 LTE 관점에서 도코모의 Xi는 일본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용하고 있는 사용자수 규모도 타사보다 큽니다. 이러한 노하우 축적에 따른 우위 요소는 없습니까?

: 맞습니다. 도코모는 많은 LTE 사용자가 이미 있습니다. 그 수는 타사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LTE 사용자가 네트워크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여기에 대응하려면 어떤 튜닝이 필요한지, 갑작스러운 트래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러한 네트워크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주파수 사용 및 제어 방법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저도 도코모용 아이폰5S를 리뷰해 보았습니다만, 특히 도코모의 강점이라고 느낀 것은 실내에서 LTE가 원활했다는 점 이었습니다. 실내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건가요?

: 물론입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기지국 안테나 방향이나 틸트 부착 방식 등 세밀한 계산에 따라 실내에서도 LTE를 이용하기 쉽도록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부분으로 기지국 밀도 또한 확실히 높여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전파를 내보내고, 트래픽 치우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파 출력의 강약 조정도 세밀히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실내에서도 LTE가 원활하다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 도시 지역에서 도코모 LTE가 쾌적한 것은, 최적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코모 사용자는 지방에도 많이 있습니다. 지방에서의 LTE 전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지방에서도 도코모용 아이폰은 이용하기 쉬울까요?

: 지방이라고 해도 지방 도시와 교외 지역 간 전략은 다릅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기지국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지방 도시에서는 2GHz 대역의 LTE 기지국을 사용하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교외에서는 800MHz 대역을 활용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입니다.

 

- 이번 아이폰 출시가 네트워크 구축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습니까?

: 아이폰으로 인해 기존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기에 전반적인 트래픽 증가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트래픽 흐름과 치우침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도코모에서는 트래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치밀하게 최적화 해 나가는 것으로 아이폰 출시 후에도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KDDI에서 'LTE 경쟁은 월등하게 이길 수 있다'는 발언도 있었는데요..

: 아마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겁니다. 물론, 800MHz 대역을 LTE​로 운용하겠다는 것은 하나의 전략이고, 이를 통해 LTE 경쟁에서 따라 잡겠다는 것이겠죠.

 

도코모의 기기 변경 사용자 및 학생층을 중요시하는 이유

 

- 이번 아이폰 단말기의 실질 가격 및 요금제는 도코모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유리해 보이던데요. 이 부분은 크게 의식하셨던 부분인가요?

: 네. 도코모의 기존 피쳐폰을 이용해 왔던 고객이 부담없이 아이폰으로 기기 변경할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피쳐폰 사용자로서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어도 불안감을 갖고 있던 분들에게 아이폰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주위에 같은 아이폰 사용자가 많을 것이기에, 처음 이용하는 스마트폰으로는 최적인 제품입니다. 따라서 도코모의 피쳐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전환하기 쉽게 하려는 부분을 중요시 했습니다. (도코모 아이폰 요금제)

 

- 또 하나 주목한 부분이 학생들을 위한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전략이었는데, 이번에 학생들을 위한 아이폰 요금을 먼저 저렴하게 책정한 것은 도코모입니다. 이 부분도 주력하셨나요?

: 사실은 아직 도코모용 아이폰을 출시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어딘가 화장실에서 학생들이 "가토 대표님, 제발 부탁이니 도코모용 아이폰을 출시해 주세요. 나는 아이폰을 이용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고, 그 때 젊은 사람들이 정말로 아이폰을 좋아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후 도코모에서 아이폰을 출시할 때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학생들을 위해 요금을 저렴하게 하고 아이폰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타사에 앞서 아이폰 학생 할인 요금을 내놓게 된 것입니다.

 

- 학생층에게 아이폰 No.1 이동통신사를 목표로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 사실이고,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 더불어 과거 도코모에서 경쟁사로 전환했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입을 유도하는 제도도 준비하셨죠?

: 지금까지 도코모에 아이폰이 없었던 관계로, 아이폰을 갖고 싶어서 경쟁사로 옮겨간 고객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늦었지만 도코모에서 아이폰을 출시했고 도코모로 다시 가입해 주십사 하는 기분으로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번호이동제도는 과거 고객 이력을 파악할 수 있기에 포인트 부활을 하였고, 타사에서 구입했던 구세대 아이폰 보상제도 마련해서 고객 재가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코모 아이폰 가입 캠페인)

 

- 내년 봄 판매 경쟁에서는 아이폰을 축으로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내년 봄 판매 경쟁은 아이폰과 관련된 다양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형태가 되겠죠. 네트워크 부분은 도코모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각종 서비스의 아이폰 대응도 어느정도 완료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직 언급하기 어렵습니다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도 신생활을 맞이하는 고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ITmedia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단말, 네트워크, 서비스 종합적인 측면에서 도코모가 No.1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꼭, 도코모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아이폰5S/5C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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