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새로운 미팅 trend – grouper, 마티니
2013년 08월 07일

건전한 온라인 만남에 대한 방도를 찾자

온라인으로 친구를 건전하게 사귈 방법이 없을까? 앱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춘 상태에서 스마트폰 랜덤 채팅이 성매매나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기에 온라인 만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또한, 서로 맞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하고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만남에 대한 가벼움'이 온라인 만남을 비판하는 주 요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상대방의 프로필을 보고 만남을 결정하는 대다수의 미팅 서비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관계의 지속성에 의문을 들게 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 회의감에 들게 한다.

그렇다면 낯선 이와 편안하게 대화할 공간이 '익명성'으로 인해 그 존재 이유와 목적성이 훼손이 된다면 '실명성'으로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팬시한 디자인으로 남녀의 시선을 사로잡아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건전한 온라인 만남에 동참하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암암리에 쉬쉬하며 음지에 존재하던 '가벼운 만남'이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또 다른 친구를 사귀는 채널로 바뀌는 순간이다. beSUCCESS는 바로 뉴욕-런던-파리-서울에서 상용화된 마티니와 미국 20개 도시로 확장한 Grouper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Grouper - 3:3 술약속잡는 소셜 클럽

 Grouper

Grouper는 2012년 Y-Combinator를 졸업한 스타트업으로, 과도한 업무로 바쁜 젊은이들을 컴퓨터에서 이끌어내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신세계를 열어주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로, 미국 20개의 도시로 확장하고 있는 '핫'한 스타트업이기도.

식사-영화관람-커피를 마시는 전통적인 데이트 코스에서 벗어나,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다른 이들과 캐주얼하게 술한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1:1 데이트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미팅을 가장한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Grouper는 각 지역상권에 포함되는 바(bar)와 파트너쉽을 맺어 선결제를 한 뒤 만남을 주선한다.

누군가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Grouper가 책임을 진다. 만남에 참여하는 모두가 같은 비용을 선결제하므로 '누가 결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슈를 잠재울 수 있다. 만남이 성사됨과 동시에 해당하는 바에 자동적으로 선주문이 들어가면서, 오로지 '만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검증과정을 거쳐 최고의 기사에게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온디멘드 방식의 Uber 미팅판 서비스로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웹에서만 만나볼 수 있지만, 오프라인 소셜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위해 iPhone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켓 포인트는 바로, '현재 같이 놀 사람'이 필요한 이들이 모바일을 통해 바로 검증된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점. 만남을 위한 니즈와 만남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결합하게 되면서 비즈니스 산업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게 된 것이다.

 

Martini -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

Martini

이에 반하여 마티니는 아직 초기 모델의 서비스이다. 현재 뉴욕-런던-파리-서울에서 선보이고 있는 마티니는 친구와 함께 그룹을 설정하는 것까지는 Grouper와 유사하다. 하지만 만남을 성사시키는 가장 초기 단계에서부터 그 차이점이 드러난다.

일단, 마티니에서는 '만남'의 여부를 마티니 내 개설할 수 있는 채팅을 통해 판별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1마티니가 필요하다. 1마티니/0.99달러, 3마티니/1.99달러이다.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로지 참여자의 몫이다.

온라인 만남을 '친구'와 함께 자신 있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로그인하여 최소한의 실명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점이 드러난다. 또한, 미국에서 온 서비스로 팬시한 디자인이 미팅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완연히 없애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수익성의 측면에서 서비스에 접근해보았을 때에는 Grouper처럼 제2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가게와 파트너쉽을 맺어 제2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심지어 Uber든 뭐든 사물로 만나볼 수 있는 그 모든 형태의 서비스와도 잠재적인 파트너쉽이 무궁무진하다.) 점과는 달리, 한계점이 보인다. 수익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채팅창'을 개설하는데 들이는 비용인 만큼, 상호보완할 수 있는 '무언가'의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건전한 온라인 만남을 Grouper보다 먼저 주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만하다.

 

beSUCCESS 이수경 기자 | culnityou@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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