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beGLOBAL Silicon Valley에서 팀 드레이퍼와 첫 만남
2014년 01월 23일

[작년 9월 실리콘밸리 beGLOBAL에 참여한 코빗 유영석 대표]

[작년 9월 실리콘밸리 beGLOBAL에 참여한 코빗 유영석 대표]

지난 20일(월) 국내 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 대표 유영석)이 실리콘밸리 거물급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40만 달러(약 4억 원) 앤젤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코빗(국내 비트코인거래 중개 서비스)을 시작하여 8개월 만에 실리콘밸리 투자 유치 성과를 이루었다.

현재 회원 수가 총 2만 명이며 일일 평균 거래량은 3억 원에 달한다. 지난 12월 초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으로 버블 효과가 감소하였으나 작년 10월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성장하였으며, 거래량이 많을 때는 전 주간 대비 매출이 2배씩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작년 9월 실리콘밸리 비글로벌(beGLOBAL) 행사에서 팀 드레이퍼와 첫 만남

이번 40만 달러 투자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에서 유명한 드레이퍼 가문의  팀 드레이퍼(DFJ 회장)가 주도하여 이루어냈다. 코빗은 작년 9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비글로벌(beGLOBAL) 행사(주최 : 미래창조과학부/KISA/비석세스/스트롱벤처스, 후원 : NAVER, 실리콘밸리 뱅크 등)에 국내 스타트업 10팀과 함께하였다. 당일 오전 행사에 비트코인 관련 세션이 마련되었고, 코빗은 현지 투자자 250여 명 앞에서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의 비즈니스를 발표하였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 중 팀 드레이퍼 또한 참석하였다. 피칭이 끝난 후, 그는 한국 비트코인 시장에 관심을 표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교류 기회를 마련하였다.

비글로벌 행사 이후, 팀 드레이퍼의 아들 아담 드레이퍼가 설립한 비트코인 전문 액셀러레이터 부스트(Boost)에서 후속 만남을 가졌다. 또한 코빗의 시드머니 투자사 스트롱벤처스와 드레이퍼 가문의 인연으로 교류를 지속하면서 구체적인 투자를 계획하였다.

 

팀 드레이퍼가 주도하고, 스트롱벤처스의 협력으로 투자 유치 시작

지난 11월 팀 드레이퍼가 투자를 결정하고, LA 벤처투자사 스트롱벤처스가 협력하여, 구글 재무임원 출신의 피에트로 도바, 앤젤리스트 나발 라비칸트, 데이비드 리, 마이클 양 등이 개인 투자자로 합류하였다.

데이비드 리와의 첫 만남은 지난 5월 국내 테크 스타트업 콘퍼런스 비론치2013(beLAUNCH2013)에서 시작되었다. 당일 데이비드 리의 강연 이후 청중으로 참석한 코빗 유영석 대표는 이날 유일무이하게 비트코인에 대해 질문하였다. 행사 이후 그는 실리콘밸리 연사를 위한 비론치 애프터 파티에 초대되어 데이비드 리에게 즉석 피칭을 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로 투자 기회를 만들었다.

나발 라비칸트(앤젤리스트 대표)의 경우 이번 투자가 국내외 비트코인 스타트업 중 최초로 투자하는 것으로, 그가 미국 비트코인 기업이 아닌 코빗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왼쪽부터 유영석 대표, 스트롱벤처스 존남 대표, 드레이퍼 가문 3대 윌리엄, 팀, 아담 드레이퍼]

[왼쪽부터 유영석 대표, 스트롱벤처스 존남 대표, 드레이퍼 가문 3대 윌리엄, 팀, 아담 드레이퍼]

투자 결정 요인은 무엇이었나

실리콘밸리 거물급 투자자 섭외에서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유영석 대표의 답을 들어보았다.

  • 비트코인의 3가지 기능이 변화를 주도할 것 - 화폐 / 결제 네트워크 / 금융 인프라 

비트코인의 불안정성과 실효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완전히 대체하는 통화로 규정짓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수확기반의 가상화폐로 기존 통화에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통화로 그 역할은 3가지로 구분된다. 화폐로서의 역할, 공개방식의 결제 네트워크,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성하는 인프라 구축 역할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가치에 비교하기 보다, 그 자체를 새로운 통화로 이해할 때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 비트코인 비즈니스에 매력적인 한국 시장

인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비롯하여 송파구에 위치한 카페, 미용실 등 국내 비트코인 사용처는 5~6곳에 불과하다. 국내 비트코인 회원이 2만명, 하루 평균 거래액이 3억 원에 달하지만 아직 상용화 시장의 발전 속도는 미미하다. 미국이 전세계 비트코인 상용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임에도 나발 라비칸트(앤젤리스트 대표)는 국내외 비트코인 업체 중 국내 코빗에 최초로 투자하였다.

미국은 주별 법률 및 제도가 상이하지만 한국은 단일 시장으로 비트코인 비즈니스에 상당히 유리한 시장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선두로 아시아 비트코인 시장의 열기가 뜨거우며, 한국은 전 세계 시장과 비교하여 IT 및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였다.

  • 실리콘밸리에 직접 찾아가 신뢰를 주다

비글로벌 행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주최한 행사로 정부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적합한 국내 스타트업 10팀을 선발하였다. 당시 아이디인큐와 VCNC 등 모두 2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좋은 실적을 보인 팀이 많았다. 코빗은 이러한 여건에 힘입어 투자자들에게 먼저 신뢰를 주었고, 직접 현지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만남으로써 실제 투자 유치 기회를 마련하였다.

 

코빗의 향후 계획

2013년 - 국내 비트코인 알리기에 집중

2014년 - 비트코인 사용 시장  활성화

투자 유치 후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 대표는 "비트코인 시장은 초창기 인터넷 시장의 성장 모습과 유사하다. 오프라인 인터랙션이 온라인으로 단순히 옮겨간 후, 시간이 흘러 페이스북, 유투브, 트위터 등 인터넷 생태계에 특화된 사업이 등장하였다. 비트코인 또한 마찬가지로 대중이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점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에 특화된 비즈니스가 무수히 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코빗은 이번 투자 이후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일반 상거래를 위한 모바일 지갑 앱을 개발하여 일반 대중의 사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인프라를 충원하여 일반 업체들도 비트코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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