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사람 #3] “한국 스타트업은 ‘잠자는 공룡’, 2년 내에 깨어난다” – 링크드인 마이크 킴 인터뷰
2014년 09월 05일

unnamed (3)▲링크드인의 사업 개발 & 전략 담당 마이크 킴

오늘은 최대 전문가 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에서 사업 개발과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 김(Mike Kim) 를 만났다. 그는 게임사인 징가와 구직 사이트인 몬스터를 거쳐 링크드인에서 현재 3년간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이번 '비글로벌2014(beGLOBAL2014)'에 연사로 참여하여, 미국 기업의 아시아·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경험을 전해줄 예정이다.

링크드인은 현재 3억 명의 전문가가 사용하고 있으며, 초 당 2명의 사용자가 가입을 하고, 약 60% 이상이 미국 외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 회사다. 링크드인의 핵심 사용자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써 이직·구직을 필요로 하는 그룹이며, 핵심 클라이언트는 채용담당자들이다. 페이스북의 광고 클라이언트가 삼성과 같은 대형 기업이라면, 링크드인의 고객 역시 유사하게 구글·페이스북·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회사 소속의 채용 담당자이다. 즉 링크드인은 사람의 재능을 기반으로 채용 담당자가 적합한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링크드인의 인메일 서비스의 경우는 내가 모르는 제 3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용하면 모르는 사람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이 서비스의 경우 실제 비지니스 개발 담당자가 주로 사용하나, 누군가 가운데서 소개해주지 않는 경우 콜드 메일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링크드인 내부에서도 콜드 메일을 웜(warm) 메일로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한다. 중간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소개해주는 경우가 미팅 성사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내가 아는 지인의 지인을 통해 소개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현재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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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이 한국 지사가 없고,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구직 활동이 미국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일단 한 회사에 입사할 경우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25년 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모르는 사람을 링크드인에 “추가(add)” 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화적으로 익숙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링크드인 내부도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다른 기업 못지않은 복지와 급여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느 기업이 그러하듯 내부 정치가 강하고 생존해야하며 성공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존재한다. 때문에 6시에 맞춰 퇴근할지라도 이동 중 모바일로, 혹은 집에가서도 계속 자신이 맡은 분야에 최고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현실이다.

링크드인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약 8~10번의 인터뷰를 거쳐야 하고, 취직 후에도 각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가 포진해 있어서 그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일해야만 한다. 겉보기에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미국 대형 IT 기업이지만 내부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기에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링크드인은 개인의 커리어를 계속 개발하고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세상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내부의 치열한 경쟁이 있긴하지만(이 부분은 사실 어느 기업이든 마찬가지다), 이를 상쇄하는 자유로운 문화와 합당한 급여, 복지를 제공하기에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발전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링크드인이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경우, 기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국내 채용 시장을 혁신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분명 글로벌 취업을 고려하고 준비하는 한국 청년들에게는 세상에 나갈 수 있는 효율적인 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잠자는 공룡'에 불과하지만 2년 내에는 그 공룡이 깨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마이크 본인 역시 향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을 담아, 엑셀러레이터 혹은 투자자로서의 활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와 같이 글로벌 커넥션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발전시켜 나갈 향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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